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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엔진5로 동굴 만드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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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맨과 다크리얼맨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서 언리얼엔진5로 동굴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동굴을 3D 환경으로 제작하는 과정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짧게 정리해서 보여드리려고 글 써봅니다.

 

일단 랜드스케입/땅 을 생성하고 대략적인 지형을 Sculpting 툴로 대충 만들고 땅에 맞는 재질/Material 을 적용한 모습입니다. 하늘이 보이고 땅이 많이 보이는 탁트인 환경이라면 땅 모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지형을 heightmap 으로 언리얼엔진으로 가져와서 제작하거나 알파 브러쉬를 이용하면 훨씬 땅과 지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만들 수 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동굴 속 환경이 주가 되는 것이라 땅은 그냥 대충 마우스로 슥슥 높이고 낮추고 좀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맵 중앙에 마네킹은 사이즈 참조 때문에 계속 남겨놓고 작업합니다.

 

땅 모양을 대충 만들고 나서 마네킹 주변으로 기본 도형을 이리저리 늘리고 돌려서 기본 스케치(?) 를 해줍니다. 이렇게 하면 빠르게 대략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기도 하고 공간에 대한 느낌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실제로 쓸 3D 모델들을 처음부터 사용하기 보다 기본 도형을 사용하면 컴퓨터에 무리가 덜 갑니다. 어차피 나중에 가서는 모델들을 추가할 수록 컴퓨터 팬은 계속 미친듯이 돌아가고 방도 후덥지근 해질 예정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런 불편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동굴 입구까지 만들고 모양을 대충 잡아가면서 땅모양도 그에 맞춰 조금씩 다시 높이고 낮추고를 반복합니다. 더 나은 방법도 있는데 이렇게 일일히 손으로 땅 모양을 잡아주는게 좀 미련한 짓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짓도 나름 재미가 있네요.

 

이번 동굴 환경은 다크리얼맨님의 이야기에 맞춰서 머리속에 컨셉을 확연하게 잡고 시작한 것이라 따로 2D로 드로잉으로 시작한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미리 구글에서 참조할 이미지들을 찾아놓고 계속 봐가면서 작업했습니다. 항상 띄워놓고 alt tab 신공으로 봐가면서 작업했는데, 보조 모니터가 좀 마렵네요.... 일단 책상부터 좀 큰걸로 구해야겠습니다.

 

외벽을 기본도형으로 잡아주고 중간에 제단(?) 같은걸 놓을 곳도 지정했습니다. 중간에 뭘 놓을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음양조화, 왼쪽 오른쪽, 도리도리 뭐 이런걸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생각으로 중간에 음양무늬를 새길까도 했습니다.

 

이제 외벽을 다 완성했으니 실제로 쓸 바위, 절벽 3D 모델들을 불러와서 기본도형이랑 교체 했습..... 니다 가 아니라 교체하려고 보니 이게 뭐죠, 돌에 이상한 무늬가.... 원인을 한참이나 찾다가 찾다가 보니 그림자와 관련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렌더 좀 때깔나게 뽑아보려고 레이트레이싱 ON 시키자 마자 이런 일이 생기는 것 보니 레이트레이싱이랑 관련된 것 같아서 이것저것 키고 끄고 .... 한 한시간 찾은 것 같습니다. 구글해도 잘 안나오더라구요. 결국에는 레이트레이싱된 그림자를 끄니까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Raytracing 이랑 Nanite 로 된 3D 모델간의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관련 문서를 제대로 안 읽은 제 잘못입니다.

 

어찌됐건 일단 해결했으니 기분좋게 외벽을 돌로 쌓고 뚜껑도 덮어보려는데 뭔가 위에서 보니 야외에서 만드는 간이 화로 같기도 하고 쌓는게 재밌네요. 지붕에 구멍을 한군데 남겨뒀습니다.

 

지붕에 남겨둔 구멍으로 햇빛이 통과해서 중앙에 제단으로 비추는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중앙으로 스며드는 햇빛을 간접조명 삼아 동굴 여기저기에 빛이 조금씩 닿을 수 있는 안배이기도 합니다. 계획 한대로 중앙에 빛이 닿을수 있도록 햇빛 방향을 조절하고 나니 화면이 조금 그럴 듯 해집니다. 훗, 저는 다 계획이 있습니다.

 

혼자 스스로, 마이셀프 흐뭇해하면서 마우스를 끌어 뒤돌아 보니 아직 입구쪽은 허연색이네요. 이쪽도교체작업 시작합니다.

 

입구 바깥쪽으로 바라보는 카메라 앵글도 있을 예정이라 입구 바깥쪽 풍경도 꽤나 중요해서 이쪽도 그럴듯하게 벽과 바위들을 쌓아줍니다. 뭔가 높은 경사면을 따라 길을 내려오면 동굴 입구가 있는 그런 구조를 생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니 외부는 꽤나 우스꽝스럽네요, 외부는 중요하지 않으니 가볍게 무시하도록 합니다.

 

중앙 제단도 적당한 3D 모델을 찾아서 배치했습니다. 햇빛이 잘든다는 점을 생각해서 이끼도 좀 껴있는 바위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동굴 입구 부근 바위에 그릇 몇개를 놓았습니다. 짜장면 그릇입니다. 네? 짜장면 그릇은 이렇게 안생겼다구요? 요즘에는 다 일회용이고 그릇 수거 같은거 안한다구요?? 이런 외진곳까지 배달 안간다구요? ..... 못들은걸로 하겠습니다 그냥 무조건 짜장면 그릇입니다. 아 짬뽕이구나 짜장면 그릇 아니고 짬뽕그릇으로 하겠습니다. 전에 올렸던 다크리얼맨 글 보신 분이라면 무슨 소리하는지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동굴 내부 벽면에 음양조화 컨셉에 맞춰서 일반 바위 틈새에 색깔이 있는 보석원석 돌들을 박아 넣기 시작합니다. 왼쪽은 빨간색, 오른쪽은 파란색, 중간에서 음양무늬로 만나게 박아뒀습니다. 훗 어차피 결과물에 잘 보이지도 않고 의미가 전달되지도 않은것은 안비밀입니다. 어쨌든 저 혼자 의미부여 한것에 저 혼자 의미를 두고 저 혼자 의미심장한 돌들을 박아봅니다.

 

중앙 제단에 뭘 놓을까 고민하면서 3D 모델 무료로 쓸수있게 올려둔 사이트들 여기저기 들락거리다가 딱 뭔가 도리도리 콘셉에 맞는 녀석을 찾았습니다. 녀석이라기에는 너무.... 부처님이시군요. 그것도 무려 네얼굴의 부처상이라네요. Sketchfab 이라는 사이트에서 T.Koeniger 라는 분이 모델링한것을 가져다 썼습니다. T.Koeniger 님 감사합니다, 크레딧은 영상마다 써놓았습니다. 돈 안되는 프로젝트에 사용해서 송구합니다.


제단에 알흠답게 살포시 올려뒀습니다. 햇빛에 샤워하시며 웃는 부처님 모습이 자비롭습니다.

 

그 다음으로 동굴 내부가 너무 휑했기 때문에 외벽과 비슷한 모델들의 바위들로 채워줍니다. 사실 한가지 모델을 여러번 복사해서 이리저리 돌리고 늘리고 하면서 썼습니다. 내부를 채울 때에는 사람 한사람이 생활한듯한 평평한 부분을 남겨두었고, 동굴 끝에 있는 음양무늬 앞에도 좀 틔인 채로 두고 작업했습니다.

 

큰 바위만 채우니 그래도 휑하고 어색해서 작은 바위들과 돌, 자갈등을 채워봅니다. Foliage 툴이라고 잔디, 잎사귀 식물, 나무 등을 지형에 채워넣을 때 쓰는 툴인데 돌을 여기저기 던져놓는데에도 요긴하게 쓰입니다. 기본 세팅으로 그냥 뿌리니 어색한 점이 좀 있어서 사이즈, 밀도 등등 여러 세팅을 바꿔보면서 작업했고 간간히 낱개로 어색한 공간들도 채워가면서 돌덩이를 여기저기 뿌려봅니다.

 

돌쇼핑하시려면 여기가 맛집입니다. 돌 한번 골라보시죠. 여기에 보이는 것 말고도 수백여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돌 모델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에셋은 메가스캔 라이브러리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바위도 채워넣고 돌도 이리저리 뿌려놓고 나니 맨처음에 랜드스케입에 적용했던 재질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좀 더 자갈이 많아 보이는 것으로 교체하고 색감을 조정해서 외벽과 비슷하게 만드는 중입니다. 물론 뿌려뒀던 돌들의 색감도 제각각이라 색조절이 필요한 돌 모델의 재질 세팅에서 색감을 조절해줍니다. 그래야 좀 더 환경 전체에 통일감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천장에 남겨둔 구멍 주변으로 나무, 풀떼기, 잔디, 등등을 심어줍니다. 이 앵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구멍 주변으로 나무도 많이 심었습니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동굴안에 비춰지는 햇빛의 모양도 바뀌는 그런 모습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습니다. 동굴 바깥에는 숲이 있는 느낌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역시 입구쪽도 풀데기 등으로 장식하고 밖에는 나무도 많이 심었습니다. 동굴로 내려오는 돌길 위로는 숲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풀데기도 심고 이끼가 끼인 바위도 여기저기 던져놓았습니다. 아주 자세히 보면 왼쪽 벽면에는 파란빛의 돌덩이가 동굴 안쪽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에는 빨간색 돌들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안쪽을 보면 왼쪽이 빨간색 오른쪽이 파란색이지만 반대로 동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보면 왼쪽이 파란색 오른쪽이 빨간색이죠. 뭔가 철학적이고 의미가 있지 않나요 훗. 물론 결과물에 잘 보이지도 않아서 저 빼고는 아무한테도 그 의미가 전달이 안된것은 안비밀.....

 

동굴 한쪽으로 탁자도 놓고 초도 한개 놓아 보았습니다. 무협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은거기인의 동굴 느낌으로. 요즘 나이에 걸맞게 무협소설이 너무 재미있네요.

 

다크리얼맨님을 위한 음양동굴 완성했습니다.


동굴 제작 과정 영상 /코멘터리 (한글자막)


동굴속에 사는 다크리얼맨

https://gezip.net/bbs/board.php?bo_table=free&wr_id=399184&sca=%EA%B2%8C%EC%9E%84  


12 Comments
신호등싢 2022.01.07 22:57  
이게 내가 지금 뭘 본거지 ㄷㄷ 멋져

럭키포인트 18,881 개이득

뒤집기교주 2022.01.08 05:44  
[@신호등싢]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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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형 2022.01.07 23:10  
ㅁㅊ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럭키포인트 23,253 개이득

뒤집기교주 2022.01.08 05:44  
[@오수형] ㅋㅋㅋ 감사합니다
엠봉에서와써영 2022.01.07 23:38  
뭐야이게 지려

럭키포인트 21,901 개이득

뒤집기교주 2022.01.08 05:45  
[@엠봉에서와써영] 감사합니다 ㅋㅋ
네이마르 2022.01.08 00:10  
능력자 ㄷㄷ

럭키포인트 13,531 개이득

뒤집기교주 2022.01.08 05:45  
[@네이마르] 아직 아니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교5학년 2022.01.08 00:45  
게임개발쪽이 진짜 대단하신거 같아요..!

럭키포인트 15,095 개이득

뒤집기교주 2022.01.08 05:46  
[@대학교5학년] 동감합니다, 저는 이쪽으로 밥벌어먹고 사시는 분들 존경하기로 했습니다
장사셧제 2022.01.08 18:34  
개집온라인 만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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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fkfkfk 2022.01.0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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