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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예행연습

번저강 17 454 7 0
오늘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무려 5일을 내리 쉬는데 어디 갈 데도 없고 할 것도 없고 뭘 할까 생각하다가 이번에 급여도 좀 받았겠다, 부모님께 음식을 좀 해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것저것 둘러본 결과 하기로 결정한 것이 바로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였고, 나는 요린이니까 유튜브를 보고 조리법을 최대한 숙지한 뒤 예행연습에 나섰다.





소고기 안심(3cm)

 연습을 한우로 할 생각은 없었는데... 근처에 수입육 취급하는 데가 없었음.
그리고 이 레시피에 필요한 무가염 버터(가공버터x)



5분쯤 구운 시점

인생 첫 스테이크 굽기. 긴장 백배



레스팅



조리 완료



※레시피는 유튜버 '육식맨'님의 영상을 참고했습니다.※

1. 고기 물기 제거 및 식물성 기름 골고루 발라주기
 (기름은 발연점이 190도 이상인 것으로)
2. 스텐팬 예열
 (물 뿌렸을 때 물방울이 굴러다닐 정도로)
 2-1. 도마에 버터 약간과 통후추를 갈아서 뿌리고, 대충 빻은 마늘과 건로즈마리 세팅
3. 불을 최대한 약하게 줄인 후 고기 굽기 시작
 (6분동안 1분마다 뒤집어주고, 3분동안 옆면 굽기)
4. 다 구운 고기는 지체없이 도마에 세팅된 재료 위로 이동 후 5분간 레스팅
5. 입에 들이기 전에 히말라야 핑크소금을 곁들인다.



 저는 연습이라 대부분의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재료도 고기와 버터만 썼고, 후추는 곱게 갈아져있는 것을 썼고 소금도 허브솔트로 대체했습니다.

 결과는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실패에 가까웠습니다. 일단 처음에 불을 최대한 줄이는 데 실패해서 연기가 엄청 났고, 미디움을 노렸지만 겉면이 웰던에 가깝게 구워져서 질겼어요.

 4cm 고기 레시피였는데 저는 3cm를 써서 30초마다 뒤집어줬는데 이것도 좀 패착이었던 것 같네요. 조리시간이 길어서 안쪽이 익었던 거지, 어찌 됐든간에 1분 뒤집기를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향을 입히는 과정이 적어서 자극적인 맛은 없었지만 고기가 좋아서 그런지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버터를 너무 많이 써서 레스팅을 다 했는데도 버터가 제대로 녹지 않았다는 점... 주의.


암튼 생각해놨던 재료는 주말이 되기 전에 도착할 듯 합니다.

레시피 숙지나 더 열심히 해서 일요일 점심은 내가 짜ㅍ 스테이크 요리사가 될 겁니다.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17 Comments
이슬처럼 2020.08.27 13:48  
안심은 미디움에서 미디움 레어정도가 맛있구요. 사진으로 봐선 딱 그사이 같아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겉면. 겉면은 웰던이 아니고 밥지을때 누룽지 생기듯 눌려줘야 합니다. 그게 바로 마이야르 반응이라는건데요 사진으로 보면 얼추 잘 된거 같아요.

https://youtu.be/4LedZRQhLQc

이영상 15분 23초부터 참고해서 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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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저강 2020.08.27 13:53  
[@이슬처럼] 영상 감사히 챙겨보겠습니다ㅎㅎ
근데 눌려줘야한다는게 구울 때 약간 눌어붙도록 해야한다는 건가요?

럭키포인트 1,044 개이득

Gimori 2020.08.27 14:08  
[@번저강] 예스 그래야 겉이 크리스피 해져요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무쇠추 같은걸로 누르는게 그거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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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저강 2020.08.27 14:44  
[@Gimori] 요리용 실로 옆면을 묶는 이유가 무너지지 말라고 그런 건가..
Gimori 2020.08.27 14:49  
[@번저강] 예스 맞습니다..
이런이야기 나누다보니 몇년전까지 실습하던때 생각나네요..ㅋㅋ
조리용 실로 묶어주고 어느정도 익히고 떼어내고 옆에 굽고 레스팅ㅋㅋㅋ

그리고 저는 코팅팬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라 일반 코팅팬도 추천천이
번저강 2020.08.27 14:55  
[@Gimori] 근데 요리용 실까지 쓰는 건 좀 귀찮고 어렵게 느껴지네용
이번엔 그냥 해보렵니다
Gimori 2020.08.27 15:54  
[@번저강] 그냥 하셔도되용ㅋㅋㅋㅋㅋㅋ 저희도 배운다고 쓴거지 ㅋㅋㅋㅋ 따로사기도 귀찮고 그래유 ㅎㅎㅎ
이슬처럼 2020.08.27 14:33  
[@번저강] 뭐 그런개념이긴 한데...
예를들어 같은 쌀이라도 밥알보다 누룽지가 더 고소하고 맛있는거처럼 혹은 삽겹살구울때 곁들임으로 팽이버섯이 갈색빛 나도록 눌리듯 구워져야 맛있는거 같은 그런거에요.
말은 거창하니 마이야르 반응이라고 하지만 결국 눌려먹는거입니다.
초반에 연기가많이나는거 정상이에요
스탠팬이면 초반에는 태우듯이 강한불에해야 겉이 크리스피해지고 속은 미디엄으로익습니다
후추는 마트서 그라인더달려있는 통후추로 하나 사세요 통후추갈은게 살짝타면서나는 풍미가 엄청좋아요
글고 로즈마리쓰실거면 굳이 허브솔트는 안쓰시는게 나을듯
아로제할때 버터 로즈마리 마늘 조합은 아마 가장많이쓰는 국룰조합일거에여
번저강 2020.08.27 14:43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치치] 영상에서는 조용히 슈아아아 하는 소리만 나고 연기가 안 나길래 잘못된 건가 했는데... 그럼 불 조절 실패가 아니면 그냥 오버쿡 한 걸까요?
[@번저강] 스탠팬은 원래 뜨겁게가열해야 안들러붙으니 처음에는 강하게 예열해주는게 맞아요
퍼온사진인데 이것도 겉은 탄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괜찮져

가장쉬운방법은 다이소가서 조리용온도계 하나 사세요
8천원정도 했던것같은데 찔러보고 내부온도 60도정도면 미디엄으로 익은거에요
번저강 2020.08.27 14:56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치치] 요리도구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투자하기엔... 일단 한덩이 더 구워보겠습니다ㅋㅋ
[@번저강] 연습하실때는 수입산 냉동으로 ㅋㅋ
소갈비살 2020.08.27 18:42  
what a kind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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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dy 2020.08.27 21:39  
효자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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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곱창 2020.08.27 23:48  
기름을 적당히 부으셔서 겉면을 좀 더 크리스피하게 구으시기만 하셔도 엄청나게 완성도가 높아질것같습니다

건 로즈마리보다는 생 로즈마리 사용하시는게 더 극적인 차이가 있구요

윗분 말대로 초보자들은 스테이크 굽기 정도 파악하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데
조리용 내부 온도계 하나만 있어도 놀랍도록 쉬워져요
특히나 레스팅에서는 조리용 내부 온도계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온도계가 중요합니다

여러 꿀팁들과 수많은 연습으로 부모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멋진 선물 하시길 바랍니다b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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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2020.08.28 22:03  
오늘 준비한 고기부터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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