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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렌즈 살때 멘탈관리가 필요한 이유 - 빈티지렌즈 Pt.03

뒤집기교주 2 279 4 0

중고 렌즈나 빈티지 렌즈를 사는것은 확실히 새것을 사는 것보다 훨씬 싸긴 하지만 그만큼 렌즈상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기 떄문에 위험부담도 있습니다. 특히나 초심자의 경우에는 오래된 렌즈가 가질 수 있는 수많은 결함의 조짐을 모두 알고 조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새 렌즈를 샀을때 만큼 지갑에 부담이 많이 가지는 않지만 사진/영상 장비가 으레 그렇듯 중고이건 빈티지이건 결코 아주 싼 가격에 팔리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수십만원씩 들여서 산 장비에 생각지도 못한 결함을 나중에 발견하는 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가격의 고하와는 별개로 중고/빈티지 렌즈만의 장점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추가로 드는 수고와 시간을 감내하더라도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빈티지 렌즈를 사려고 알아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렌즈와 브랜드의 역사들에 대해서 직/간접적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큰 마음 먹고 옛날 렌즈 몇가지를 사서 관찰하기도 하고 써보기도 하면 공부했던 역사속의 물건을 직접 마주하고 사용해본다는 느낌도 받게 됩니다. 현대식 신형 렌즈들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들의 진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덤입니다. 


 


 

대부분 공감하실 이야기인것 같습니다만 정치, 외교, 경제, 기술 분야를 막론하고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배경지식이 중요합니다. 사진, 영상 제작과 광학적, 촬영 기술적인 측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저는 빈티지 촬영장비에 대해 관심이 생겼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역사를 알게되다 보니 현대에 와서 널리 퍼지게 된 촬영기법, 촬영 장비, 살아남은 브랜드들 그리고 그들이 표방하는 가치들을 그 전보다는 좀 더 깊게 알게된것 같습니다. 



그냥 렌즈 뭐 몇개 사는것 가지고 역사 운운하니 좀 웃기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건 사실 중고렌즈 거래의 현실적인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사는 렌즈를 직접 눈으로 보고 아주 자세하게 관찰한 다음에 살지말지 결정을 할 수 있다면 아주 좋겠지만 이게 항상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저의 경우에는 외딴섬에 살고 있다보니 중고렌즈 물량도 거의 없고 거의 모든 물건을 해외에서 사고 있기 때문에 판매자가 올려놓는 정보와 배경지식에만 의존해서 구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판매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렌즈의 사소한 결함까지도 모두 자세하게 나열하고 200% 투명하게 모든걸 공개하고 싶으시지는 않으실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 이것을 감안하고 어느정도 합리적 유추를 해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위해서는 사는 물건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수적입니다. 


 


렌즈들, 특히 오래된 렌즈들에는 생길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신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여러가지 결함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곰팡이, 먼지, 기름 번짐,  흠집, 코팅 벗겨짐, 기계적 작동 문제, 렌즈군 사이의 습기 등등이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오랫동안 사용한 렌즈일 수록 이 모든 문제를 완전무결하게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이베이 같은 대형 장물 웹사이트들에는 수많은 개인 판매자, 소형 사업체, 카메라 가게들이 빈티지/중고 렌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런 웹사이트에서 사는 경우에는 이 플랫폼이 수수료를 챙기는 대신에 판매자와 구매자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올리고 검색해서 찾는 정도가 아니라 거래가 잘못되고 의사소통이 불가할 때에 나서서 중재를 해준다던가 어쩔 수 없는 경우 환불조치를 해준다던가 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거래보다는 좀 더 안심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회원 평가 시스템 덕분에 판매자의 신뢰도에 대해서 표면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판매자의 별점 퍼센트로 판단하기보다는 부정적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판단하는 편입니다. 




 

렌즈 구매 경력에 따라 잘 모르실 수도 있지만 중고렌즈를 살 수 있는 곳들은 이베이나 전문 웹사이트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각종 촬영관련 커뮤니티 포럼 게시판, 페북 그룹, 그리고 심지어 플리커 같은 사진 전문 웹사이트에서 내가 원하는 렌즈를 가진 사람에게 메세지를 보내 판매의사를 타진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분명한 단점은 중재자가 되는 플랫폼의 보험 시스템과 회원 상호간의 정보가 부족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신뢰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구매/판매 전에 해당 회원의 과거 행적을 검색해보고 나름대로의 판단을 할 수는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장물 사이트에서 잘 올라오지 않는 렌즈를 구할 수도 있고 아무래도 같은 관심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장비의 관리도 비교적 잘되어 있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개인판매는 이윤추구보다는 다음 구매를 위한 종잣돈 마련 목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시세보다 싸게 구매하는 것도 가능한 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글 제목처럼 중고시장에서 거래할 때에는 스스로의 기대감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가진 렌즈 대부분이 저보다도 연세가 많으시고 그게 아니더라도 실사용한 장비들에 어느정도의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습니다. 먼지가 좀 있다거나, 표면에 스크래치가 났다거나 정도는 애교입니다. 광학적으로, 기계적으로 큰 결함이 없다면 괜찮은 물건이라고 봐도 좋을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전 조사를 하고 피하려고 최대한의 노력을 했는데도 상태가 메롱인 물건을 구입하는 일도 분명히 생깁니다. 당연한 권리인 환불 요청을 해도 끝까지 버팅기면서 거래를 무르지 않으려는 답답한 상황도 생깁니다. 하지만 거지같은 시츄에이션에서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현명한것 같습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실패한 거래에서도 분명히 배우는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2 Comments
엠봉에서와써영 2021.11.16 14:04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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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복근 2021.11.16 15:22  
이분 글을 보면 나는 폰카가 적당하구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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