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왕 항우가 일기토 하는 법 : 패왕색 패기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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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8 22:18
때는 BC 203년 항우와 유방은 광무산에서 대치하고 있었음. 유방은 나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꼭 숨어 있어 항우는 나오면 죽인다는 생각으로 대기 중이었는데
항우는
시전하고 유방은 당연히
하면서 버티고 있었음
항우도 매일 나가서 욕하고 있기는 힘드니까 대충 들어가 있고 젊은 부하 장수들 보내서 일기토 걸게 하고 있었는데
직접 가서 욕하지는 않아도 이미 짜증이 머리 끝 까지 나있던 항우는 그 장면을 멀리서 보고 극대노 하고
당장 가서 내 갑옷과 창칼을 가져오라고 시킨 후 무장함
한의 누번 장수는 활솜씨를 뽐냈으니 의기양양해서 초나라엔 좀 싸울만한 실력자가 없냐고 약 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초나라 군문이 열리더니
항우가 오추마를 타고 득달같이 달려나옴
누번은 아직 거리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활로 잡을 수 있겠다 싶어 활을 꺼내 시위를 당기려고 했음
어?? 근데 말이 존나 빠르네??
생각보다 빠르네 하고 생각하고 있던 누번을 향해 항우는 직선으로 냅다 달려나가고 있었음
누번은 뭔 생각을 했을까. '어 ㅅㅂ 이거 활 쏘면 과연 맞출 수 있을까? 칼로 쳐낼 것 같은데?? 아니면 피하던가. 달리는 속도 보니 기회는 한번 뿐일 것 같은데 실패하면 내가 이길 수 있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고 항우를 보니 거리는 더 가까워졌고 자신을 노려보는 항우의 눈빛이 보이기 시작했음
그때 항우가 냅다 소리를 지르자 누번은 등골이 서늘해져서 활도 쏘지 못하고 뒤돌아 진채 안으로 도망감. 도망가면서 한 번도 뒤 돌아보.지 않고 전 속력으로 달려서 도망감 ㅋㅋㅋㅋ
기록에 따르면 누번은 다시는 진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하고
그걸 진채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유방은 너무 먼 거리여서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었음. 그저 갑자기 초나라 장수 한 명이 튀어나오더니 잘 싸우던 우리 장수가 도망쳐 들어온 모습만 봤는데
유방이 저 장수가 누구냐 물어보니 사람들이 "항왕입니다."라고 대답했고
유방은 기겁했다고 함
* 쓰고보니 일기토가 아니네. 아니 안 싸워주는 걸 어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