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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청교체기] 명장 원숭환-7 홍타이지

주성치 0 103 3 0

홍타이지.jpg [명청교체기] 명장 원숭환-7 홍타이지

1627년. 금주성을 앞에두고 발걸음을 돌리는 자신의 군대를 보는 홍타이지.

그의 눈에는 좌절감과 분노가 뒤섞이고 있었다. '원숭환... 내 꼭 그대를 넘고야 말것이오.'

젊은 대칸의 굳게 다문 입술에 조금씩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누르하치가 죽은 후 8번째 아들이었던 홍타이지는 순전히 그의 능력으로 대칸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패기롭게 등장한 그는 이제 금나라 백성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야했다.

그리고 그 해, 조선을 정벌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홍타이지. 이제 그에게 남은 과업은 명나라였다.

명나라를 향해 호기롭게 진격했던 홍타이지는 왜 금주성에서 군대를 물릴 수 밖에 없었을까?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영원성 전투 이후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영원성으로부터 날아온 승전보에 명나라 조정은 참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띈다. 실권자 위충현

역시 크게 기뻐하며 고제를 해임시키고 원숭환을 요서 방어의 총책임자로 임명한다. 명실상부 요서와 요동방어선의

총사령관이 된 원숭환은 대릉하, 소릉하등의 요새에 병력을 배치시키고 금주성에 조솔교를 파견하여 수비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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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에 대비하던 도중, 누르하치의 사망소식이 들려온다. 금나라의 정세를 파악하기 좋은 기회라고 여긴 원숭환은

그의 죽음을 조문한다는 구실로 사신들을 파견한다. 이에 홍타이지 역시 조문에 대한 답례를 핑계로 사신을 파견한다.

전투가 벌어지기도 전에 적의 약점을 잡기 위한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원숭환의 발목을

잡을 일이될지는 그누구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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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정벌 이후, 자신감이 생긴 홍타이지는 대군을 이끌고 요하를 건넌다. 아버지 누르하치의 원수를 갚는다는 명분으로

진격하는 젊은대칸은 지난날 아버지와 조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칠대한을 내걸고 명으로 진격한 누르하치의 오마주였다.

금군이 포위한 성은 금주성. 영원성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금주성을 홍타이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원숭환은 이미 조솔교를 통해 금주성의 방비를 단단히 했고 조대수를 파견해 구원하게 했다. 14일 넘도록

금주성이 함락되지 않자, 조선에서 그랬던것처럼 금주성을 지나쳐 원숭환이 지키는 영원성으로 진격한다.

그러나 원숭환이 지키는 영원성은 이미 천혜의 요새가 되어있었다. 홍타이지 앞에, 이 성은 이미 또다른 산해관이었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홍타이지는 다시돌아 금주성을 공격한다. 평생 뛰어난 판단력을 보여주었던 홍타이지가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홍타이지는 범재의 인물이 아니었다.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장성, 그것을 넘기 위해 홍타이지는 고심하고, 또 고심한다.


자신감이 지나쳤던 걸까


숭정제.png [명청교체기] 명장 원숭환-7 홍타이지

명나라 조정에 큰 변화가 생긴다. 천게제의 죽음 이후 즉위한 숭정제는 곧바로 권세를 농단하던 위충현을 제거한다.

간신들을 제거하고 국고를 채우는 등 명군의 자질을 보이기 시작한 숭정제는 또한 금나라에 맞서 원숭환을 전폭지지한다.

병부상서로 승진시키고 휘하 장졸들을 보고 없이 주살할수 있는 상방보검을 하사한다. 거듭된 승리가 원숭환을 들뜨게 했던 것일까?

평소 그답지안은 모습으로 숭정제와의 대면에서, 원숭환은 5년이내에 요동을 평정하겠다고 호언장담한다.


모문룡.jpg [명청교체기] 명장 원숭환-7 홍타이지

다음해 1629년. 수군 좌도독 모문룡에게 한 통의 전갈이 도착한다. 군사문제로 의논할 일이 있으니 쌍도에서 만나자는

원숭환의 전갈이었다. 모문룡은 압록강의 가도에 주둔하며 자신에게 맡겨만 주면 요동을 일거에 수복할 수 있다고 큰소리만치던

용렬한 인물이었으나, 막강한 함대를 보유하고 있었고 그 위세로 원숭환과 같이 상방보검을 하사받은 인물이었다.

뭔가를 느꼈을까. 모문룡은 원숭환의 소환에 3만에 달하는 병력을 이끌고 쌍도로 향한다.


*원숭환과 모문룡의 연회

"공이 이제 나이가 들었는데 어찌 병권을 내놓고 향리로 돌아가지않소?"

"내가 귀향하지 못하는 것은 요동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오. 요동의 일이 끝나면 그 즉시 조선을 기습하여 차지하겠소."

"공의 공적이 적지않으나 나이 또한 적지않소. 어찌 요동의 일을 기약하겠습니까?

"노익장이라했소이다. 무거운 활을 들어 쏘아 못맞추는것이 없으니 병부상서는 심려치 마시오."

은근히 은퇴를 종용했던 원숭환은 그날, 제거를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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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가 외부에 있을 때는 감독을 받아야 하는데도 이를 거부하였고, 있지도 않은 승전 사실을 조작하여 허위 보고를 했으며,

사사로이 시장을 열어 오랑캐와 내통하였으며, 상선을 약탈하는 등 노략질을 일삼았으며, 조선 백성들을 마구 죽여 이웃 나라에

피해를 끼쳤으며, 10년 동안 수만 석의 곡식을 받아 가면서도 한 뼘의 땅도 되찾지 못하였으니 그 죄가 매우 크다.

너 같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놈을 살려둬서 무엇에 쓰겠느냐'

다음날 원숭환은 모문룡을 체포하여 열 두가지의 죄를 물어 참한다.



상방보검을 하사받은 모문룡의 처형 소식을 들은 숭정제는 그만 주저앉아버리고 말았다. 환관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선

숭정제의 마음 깊은 곳에 원숭환에 대한 경계가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조정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모문룡의 죽음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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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시각 홍타이지는 마침내 원숭환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수 만명을 이끌고 홍타이지는 몽골의 코르친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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