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가장 간단한 이유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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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6 19:33
한반도 남동쪽, 소백산맥에 있는 조그만 나라 신라
그러나 미약하고 방어만 잘하는 이 족속들은
한강이남의 패자이자 고구려 왕의 목을 벤 적이 있는 백제
사실상 삼한에서 가장 강대한 나라이자, 중원의 통일제국과 맞다이를 깐 고구려
를 모두 재껴버리고 삼한의 최종 승리자가 되어버린다.
뭐 대충 썸네일을 보면 눈치채겠지만
신라의 통일 원동력은 뭐니뭐니해도 무시무시한 명군라인업에 있다
백제는 고이왕이 꽃피우고 근초고왕대에서 포텐셜이 터졌고
고구려는 다 뒤져가는 걸 소수림왕이 예토전생 시키고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이 고구려의 천하를 만들었다.
그러나 복합적인 국제 정세와 나라의 내부 결속등을 고려하면
신라는 거의 하늘이 도운 급으로 기막힌 타이밍에 명군라인업이 나오게 된다.
1. 지증왕
(437~514)
신라의 첫 명군라인업의 스타트를 끊는데
이사람대에 지도자의 칭호가 마립간에서 왕으로 바뀐다.
아무튼 그동안의 혼란을 정리한 지증왕은
순장폐지, 우경법 실시, 지방조직 재편, 선박이용 제도 제정
방어에 핵심이 되는 12성 축조
그리고 원래 국명인 사로국을 신라로 변경하고, 우산국 현 울릉도를 점령한다.
그냥 소백산맥의 얼치기 국가인 사로국에서 고대국가 신라로 새로 창조된 수준이다.
특히 선박이용 제도는 훗날 당나라까지 사신을 보내는데 결정적인 역햘을 한다.
2. 법흥왕
(?~540)
부족국가 사로국을 고대국가로 만든게 지증왕이라면
신라를 체계화함으로써 삼국 통일의 실질적 기반을 닦은 건 이 사람 법흥왕이다.
지증왕과 법흥왕 시기는 드물게도 삼국에 전쟁에 없던 시기였고, 법흥왕은
나라 제도의 근간인 율령 반포, 병부와 상대등 설치
그리고 불교를 공인하여 내부를 결속시킬 이데올로기를 확립한다.
또한 사사건건 겐세이를 치는 금관가야를 점령하는데
여기에 도매가로 김무력 일가가 신라 지배층에 포섭되고
이들은 진흥왕 시기 미친듯한 활약을 보여준다. 그리고 김무력의 손자가 바로 김유신이다ㄷㄷ
아무튼 고구려로 치면 소수림왕 포지션으로 지증왕과 법흥왕의 내정개혁은
향후 400년을 결정지은 신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왕 중 하나로 평가된다.
3. 진흥왕
(534~576)
신라 역사상 최고의 패왕이자 한국사에서 가장 운좋은 정복군주이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착실하게 쌓아놓은 제도적, 이데올로기적, 국력을 바탕으로
진흥왕 김삼맥종은 신라역사상 가장 팽창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의 치세 아래 신라는 거의 처음으로 강대한 고구려군을 줘패고
건국이래 그렇게 원했던 소백산맥 너머의 단양을 손에 넣는다.
그 뒤 백제와 합동공격으로 한강 상류에 도달하는데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백제가 한강 하류에서 철수하자, 낼름 여길 먹어버린다
아무튼 개빡친 백제와 일전을 벌이는데
이전까지 신라가 상대가 안될정도의 클라스를 보여주던 백제 + 가야 + 왜 연합군을
한강을 지키던 김무력 군단이 예상을 깨고 그대로 남하해서 박살내고
백제 왕인 성왕을 참수하는 럭키샷을 이뤄낸다
아무튼 이후 백제가 반병ㅅ이 되자 바로 꼬붕인 가야를 아예 멸망시켜버리고
고구려가 흔들릴때 북진하여 무려 함경도 안변까지 점령하는데
여긴 위도상 평양과 동위도이다ㄷㄷㄷ
아무튼 대충 이정도로 정복을 마무리한 뒤 내치에 힘써
이전에 있던 화랑제도를 아예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켰고, 드디어 직통으로 중국과 커넥션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팽창은 이제 신라도 더이상 소국이 아닌, 자국의 존립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국가
라고 고구려와 백제에 심어주게 된다.
4. 진평왕
(562~632)
이제 거대한 위협에 맞써야만 했는데
바로 너무 커버린 신라를 밟기 위해 백제와 고구려가 본격적으로 신라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역시 명군 답게 3배나 커진 영토를 운영하고 국가체제를 재정비하며
김유신, 김춘추 같은 삼국통일전쟁시기 네임드가
바로 이 왕시기에 콜업된다.
그의 치세는 늘 전쟁이었지만, 뒤를 잇는 두 딸래미와 다르게
진평왕은 안정적으로 전쟁을 이끌었고, 오히려 상승된 국력으로 신라의 내실은 점점 다져져 간다.
그리고 차별받던 가야계나 진지왕계를 적극적으로 콜업하여
가장 중요한 시기에 신라의 국력을 보존하고 업그레이드시켜
신라가 삼국시대의 승자가 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명군이다
5. 진덕여왕
(?~654)
게다가 이 여왕의 치세는 사실상 김유신과 김춘추가 국정을 다 알아서 할 정도였다.
그러나 뭔가 하려다가 다 말아먹은 선덕여왕과 다르게
진덕여왕은 그래도 적극적으로 이들을 밀어줬고
특히 나당동맹을 맺는다는 김춘추에 적극적으로 찬동해줬고
심지어 당태종에게 보낼 선물에 자기가 직접 수를 놓은 비단을 보낼 정도였다.
참고로 신라는 당시 선덕여왕의 방만한 통치와 비담의 난으로
악화일로에 놓여있었는데, 김유신 빨로 버티던 신라를
그나마 좀 더 버티게 해줄 수 있게 만든 건 진덕여왕의 치세라고 평가되긴한다.
물론 김춘추와 김유신이 다 했지만 그래도 별말 안하고 이 둘을 밀어준 게 어디인가?ㅋㅋ
6. 태종 무열왕
(604~661)
원래대로라만 폐위당한 진지왕의 후손이라 걍 정치는 ㅂㅂ할 운명이었지만
진평왕이 극적으로 슈퍼패스 찬스를 주어 정치에 참여했고
그 뒤 외정은 김유신이 내정은 김춘추가 다 알아서 할 정도의 먼치킨으로 성장한다.
이 인간의 최대 업적은 바로 나당동맹 체결이다.
뜨뜸미지근 했던 당을 희대의 혓바닥으로 구워 삶았고
결국 그 한방 찬스로 불구대천의 원수 백제를 멸망시켜서 국력을 뻥튀기한다.
사실상 이 사람이 삼국통일을 완수한 거나 마찬가지인게
백제를 흡수하고 당과 군사동맹인 이상 고구려는 신라를 이길수 없었다.
7. 문무왕
(626~681)
사실상 무열왕대서 삼국통일은 거의 끝난거와 다름없었고, 문무왕은 그걸 잘 완수한다.
난이도가 극악인 평양까지의 군량수송과 병력파견을
먼치킨 김유신을 보내서 완수했고, 불과 50년전이었다면 상상도 어려운 고구려의 멸망을 이뤄낸다.
그리고 이 사람의 가장 큰 업적은 바로 한반도의 첫 통일국가의 완성과
당을 물리쳐 한반도 문화와 언어를 수호했다는 점이다.
삼국전쟁을 거치며 경험이 누적되고 당의 전술 전략을 배운 신라는
동아시아에서 상당한 강군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
물론 나당 전쟁 초기에는 처절한 패배도 하고 국가 존망의 위기도 왔지만
타이밍 좋게 토번이 당의 후장을 따고, 당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한 신라군은
야전과 해전에서 당을 줘털어버리며 전쟁에서 승리했고
이로써 길고 긴 삼국 통일 전쟁이 막을 내렸으며, 첫 한반도계 통일 왕조가 건국된다.
아무튼 이 왕 이후에도 신무왕 - 효소왕 - 성덕왕 - 경덕왕에 이르는
신라의 황금 세대가 이어진다.
무려 400년대에서 시작하여 경덕왕 사망시기인 765년까지
무려 200년 넘게 명군들의 치세가 이뤄진 것이다.
진짜 이는 하늘이 걍 신라가 통일하라고 등 떠민거에 가까울 정도로
그들의 치세 동안 백제와 고구려는 내부 분열, 외적의 침입으로 ㅈㄴ 약해졌고
타이밍 좋게 중국에서는 통일왕조가 들어서 파트너쉽을 맺을 수 있었으며
막판에 희대의 먼치킨인 김유신이 나오며
사실상 겜은 끝나게 된다.
간단히 한국으로 치환하면 무려 180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왕~대통령 가챠가 거의 다 a급 이상으로 뜬 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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