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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리즈시절 서울대 물리학과의 전설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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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아는 80년대 S 대 물리학과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그 학과는 학력고사 평균 성적이 전국 최고 수준이었고 그 중에서도 진짜 공부를 좋아하는 괴짜들만 모여 있었던 전설의 학과 였습니다.

졸업 후 진로를 우선시 하는 지금 시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이제는 다시는 그런 친구들이 모인 학과가 생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생각났을 때 여기 그 당시 있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적어 보려고 해요.


1. 처음 입학했을 때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들이 서로 알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수학경시대회 (지금의 수학올림피아드)전국 대회에서 입상한 친구들이 모두 우리 과에 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우승자가 두 명이었다. 알고 보니 한 친구의 학교 교장이 입상자 수를 늘리려 이과인 친구를 문과로 출전시켰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과와 문과로 나누어 시합을 했다.)


2. 신입생으로 아직 서로 서먹할 때 과방(당시에는 과라운지라 했다)에 친구들이 모여 떠들다 아이큐 이야기가 나왔다. 나도 아이큐가 높다고 나름 자신하고 있었는데 대화 중 한 마디도 못했다. 모여 있던 10명 정도 친구들이 바로 위의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여기 아이큐 150 안되는 사람이 있어?"


150은 당시 만점이었는데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한 학년 900명의 나름 유서 깊은 고등학교였지만 아이큐 140 이상은 두 명 뿐이었다. 한 명이 나였고 다른 친구는 같은 대학 화학과에 입학했다. 900 명중 150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거기 모인 10명이 나만 빼고 모두 만점을 받았던 것이다.


그 중 두 명은 전문 기관에 불려가 정밀 검사를 다시 받아 자신의 아이큐를 알고 있었다. 한 친구는 168이었고, 다른 여자 동기는 167이었다. 168인 친구는 우리 과 꼴지로 학점 미달로 퇴학했다. 여자 동기는 성적이 중 상 정도였다.


3.  한 학년 후배가 있었는데 실제 나이는 우리와 같았다. 같은 대학 법대 합격했다가 적성에 안 맞는다고 바로 자퇴하고 다시 우리 과에 합격한 친구다. 그 친구 4학년때 내가 조교를 했는데 시험을 너무 못 봐서 불러 물어보니 자기는 수학과 대학원으로 합격했고 D+ 만 받아도 졸업은 가능해서 괜찮다고 여유를 부렸다.


교수님 성향상 너는 무조건 D- 라고 말해 주니 그제서야 사색이 되어 교수님 찾아가 사정했지만 결국 졸업을 못했다. 그 친구 졸업 기수가 44회였는데 졸업 예정자가 4445명이었으나 그 친구가 졸업 못하는 바람에 4444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4. 후배 중에 졸업하고 미국 명문대 대학원에 합격장을 받은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병역문제가 걸려 재검을 기다리느라 유학을 가지 못했다. 몇 달 후 도서관에서 그 후배를 마주쳤는데 유학이 미뤄지자 시간 나는 김에 다른 공부를 한다고 했다. 그 후배는 그 다음 해 사시에 수석을 했다. 그 친구 때문에 사시는 1년만 공부하면 수석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우리 과에 퍼졌었다.


5. 당시만 해도 우리 과에서는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모두 대학으로 갔다. 교수가 되어 연구를 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고나 할까. 성적이 중위권서부터 L 전자나 S 전자로 갔었다. 그 친구들이 당시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개척자 역할을 했다.

당시에는 S 전자 사장이 매년 물리과 대학원 신입생들을 용인자연농원(지금의 에버랜드)에 초청해 회식을 했었다. 우리도 거기 불려가 저녁을 먹었는데, 식사 자리에서 사장이 연설을 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S 대 공대생들은 병역특례가 끝나도 대부분 회사에 남습니다. 하지만 물리과 졸업생들은 대부분 병역특례(당시 5년) 끝나면 떠나버립니다. 아마 여러 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 얘기에 우리는 조금 당황했었다. 그 뒤에 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지만 물리과 졸업생들이 5년간 회사에 한 기여가 다른 사람들이 평생 근무하면서 한 일보다 더 많습니다. 5년후에 떠나도 상관 없으니까 부디 우리 S 전자로 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리즈시절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생들이 5년간 모 대기업에서 이룬 업적이 다른 사람들이 평생 이루어낸일보다 많았다고 함 


80년대 설물리는 진짜 공부를 좋아해서 하는 공부굇수들이 모이던 괴물학과


물론 지금도 상대적으로 괴수가 적을뿐이지 여전히 설물리,수리는 괴수들이 많기로 유명한 학과임 

7 Comments
김세정 2019.10.01 18:17  
수학과 물리학은 아무나전공하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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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줘유 2019.10.01 23:07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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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티 2019.10.02 15:25  
게임으로 따져도 챌린저 랭킹 100등인 애들이니까.. 범접할수 없는 재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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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sserl 2019.10.02 15:25  
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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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장로 2019.10.02 15:34  
이게 구라든 아니든 실제로 당시 저정도 수재들이면 가능한 이야기임.
특히 대부분의 공학 영역에서 원자 단위의 실험, 시뮬레이션 모사, 분석 등 모든 것은 물리학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
대가리가 아무리 좋아도 실현하거나 분석할 수 있는 툴이나 분석장치 없으면 암것도 못한다 ㅋㅋ
공대생들은 물리학자들과 분석학자들이 존나게 좋은 장치들 개발해주면 그걸로 연구하면 됨.
운전하는 사람들이 차 원리는 몰라도 그냥 운전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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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einigtEuch 2019.10.04 08:41  
[@개집장로] ㄹㅇ .. 천재들이 연구해논 양자역학 같은거 그냥 일반 전공자들은 그냥 받아들이고 쓰는거 처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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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짱 2019.10.16 11:50  
비슷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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