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쉽게 알아보는 캐나다 폭염 사태

비전공자, 문과들도 쉽게 이해하는게 목표인 글이므로

단열압축이니 저지압이니 제트기류니 하는 온갖 잡다하고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함.

대충 고등 과학 수준에서 쉽게 설명할 예정.

1. 대류

글을 제대로 시작하기에 앞서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의 과학 지식이 필요한데,

열의 전달방식 3가지인 전도, 대류, 복사는 다들 알거임.

이 중에서도 대류를 알고 있어야 함.

쉽게 말하자면 뜨거운 유체(기체나 액체)는 가벼워져서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유체는 무거워져서 아래로 내려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펨붕이들 무시하는 건 아니고, 중요한 내용이라 서두에 한 번 언급했음.

2. 저기압과 고기압

그 다음은 중3 과학임.

저기압은 주변보다 기압이 낮아서 주변에서 공기가 모여들고, 지면에 모여든 공기는 상승하게 됨.

이 순서는 반대일수도 있음.

고기압은 그 반대로 주변보다 기압이 높아서 공기가 하강하지.

3. 라니냐란?

우선 이번 폭염 사태는 라니냐라는 현상을 이해해야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지구과학 1 고른 사람들, 혹은 기후 관련 뉴스를 자주 본 사람들이라면

엘니뇨와 라니냐를 알 것이라고 생각함.

라니냐란 페루 앞바다, 혹은 동태평양 기준으로 평소보다 수온이 낮은 상태를 말함.

이는 평소보다 무역풍이 강해져서 따뜻한 표면의 바닷물이 서쪽으로 많이 밀려나고,

따뜻한 표면 바닷물이 밀려난만큼 아래의 차가운 바닷물이 올라오기 때문에

차가운 바닷물과 마주한 주변 지역의 온도가 내려가는 것임.

위에서 봐서 알겠지만, 공기가 차가워지면 주변보다 무거워지고, 그럼 아래로 내려감.

이렇게 하강기류가 만들어지면 이 지역, 그러니까 동태평양은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고기압을 띄게 됨.

반대로 뜨거운 표층 해수가 많이 밀려난 서태평양은 평소보다 그리고 주변보다 온도가 높아져서

상대적으로 저기압을 띄게 됨.

이렇게 서태평양과 동태평양이 고기압과 저기압을 번갈아가며 띄는 것을 남방진동이라고 하고,

위처럼 대기가 순환하는 것을 워커 순환, 이 현상이 엘니뇨, 라니냐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와 묶어서

엘니뇨 남방진동(ENSO, El Nino Southern Oscillation)이라고 함.

여기까지 봤으면 이번 폭염 사태를 알아보기 위한 기초 지식을 다 쌓은거임.

먼저 이 짤부터 보자.

NOAA라는 기후 사이트에서 긁어온 짤임.

그래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어도 딱 보는 순간 태평양 동쪽이 차갑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임.

즉, 올해는 극심한 라니냐 중이라는거지.

라니냐가 일어나면 태평양 동쪽은 온도가 낮아져서 비가 안 와 가뭄이 들고,

태평양 서쪽은 비가 엄청 쏟아져서 홍수나 태풍 피해가 더 커짐.

4. 캐나다와 미국 서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여기서 의문이 들거임.

그럼 미국이랑 캐나다는 온도가 낮아져야지 왜 폭염이 왔는데?

이제 앞에서 한 이야기들을 모두 조합할 차례임.

뉴스 보다보면 이런 짤들이 보일텐데

라니냐와는 무관하게 여름인 이상 북반구의 땅은 달궈지게 되어 있음.

보통 이렇게 달궈진 공기는 가벼워져서 위로 올라가고,

그 결과 지상은 지속적으로 달궈지지 않기에 온도가 일정 이상 올라가지 않음.

그런데 라니냐로 인해 주변의 공기가 차가워지고, 강한 고기압이 발달하게 됨.

이 고기압은 강한 하강기류를 갖고 있어 위로 올라가려는 달궈진 공기를 다시 땅으로 향하게 함.

이게 열돔이고, 누가 댓글에서 압력 밥솥 같은 상태라고 했는데 꽤 맞는 비유라고 생각함.

그 결과 달궈진 공기는 계속 지상에 머물며 지속적으로 여름의 태양열에 달궈지기만 함.

그래서 평소 같으면 일정 선까지만 올라가다가 멈췄을 온도가

선을 한참 넘어서 더 올라간 거임.

요약

1. 라니냐로 인한 동태평양의 수온 하강

2. 그로 인한 거대 고기압 발달

3. 고기압의 하강기류가 여름의 무더운 공기를 하늘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가둠.

4. 그 결과 지상은 뜨거운 공기로 인해 계속 달궈짐

5. 헬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