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면 해체해가지고 어디 지역에다 옮겨놓고 박물관 형식으로 만들었어도 나쁘지 않았을거 같기도 한데
YS성격 상 일제 잔재의 총본산인 조선총독부를 그대로 두기도 힘들었겠지, 더군다나 궁전을 밀어버리고 지은 거라서 국민정서상 반감이 더 심한것도 있었을거고
그래도 해체해서 이전했으면 좋은 교육자료로 남았을텐데 아쉽긴 하다
첫 댓 대로 해체해서 이전 후에,
조선이 어떤 과정과 어떤 짓거리를 해서 외세에게 침략 당하고,
경복궁에 일장기가 펄럭이고, 서울 한복판 광화문 뒷 편에 총독부가 세워졌는지 알게 해야지.
우리 조상이 왜 이렇게 치욕스러운 꼴을 당했나 실물로 남겨야 했다.
헐어버리고 침략의 역사는 교육하고 청산의 상징으로 보여줘야 한다는데,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을 보아라. 정체성과 철학이 부족해서 그 내용도 이념과 정치, 정권에 좌지우지 되고
어떤 해에는 필수였다가, 어떤 해에는 선택 과목이 되었다가, 다시 필수 과목이 되는 해프닝을 겪고 있다.
이 말은 정규교육을 받아도 역사를 못 배운 연령대도 분명이 존재 하고, 앞으로 또 그런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 이들 중에는 주말 경복궁으로 한복 입고 데이트하며 인스타에 사진 업뎃 할지언정 자기가 잠깐 밟고 지나갔던 안뜰,
거기에 조선총독부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에드워드 카의 저서,역사란 무엇인가? 에서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라고 정의하는 구절이 있다.
실물이 중요한 이유가 사람의 기억은 주관적이며, 관련자들이 죽고 시간이 흘러서
혹여나 역사를 배우지 못한 자들이 권력을 잡게 되면 그러한 과거는 과거로, '과거에 일어났을 사건이었을 뿐'인 일이 돼버릴지도 모른다. 그리 되면 우리는 낡은 세대가 되어 또 다시 우리의 역사관에 도전을 받고 혼동을 초래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실물을 남겨 그러한 것들을 막아야 했다.
부수고 무너뜨려서 우리 세대의 카타르시스와 자존감을 채우는 것도 좋지만,
남겨서 후대에게 치욕과 굴욕이었던 시대의 증거를 전달해 주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드롭박스]
근데 내생각에 명제부터 논점을 이탈했는데
치욕의 역사도 역사의 일부이다만, 사료를 꼭 세워놓아야 후손들에게 역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말은 에러야
백제 유물이 없다고 백제 시대 역사가 다른 나라 역사라고 생각함?
캄보디아 같은 경우에 킬링필드가 역사이니까 수천명이 몰살당한 킬링필드 통째로 박제해놓아야 후손들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동의함?
니 논리대로라면 베를린 장벽이 분단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까 베를린 장벽을 무너트리지 말고 세워놓았어야하는데 라고 생각하는건지?
모든 사료가 역사로 검토되는 것은 불가능함. 모든 사료를 보존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든. 난 저 건물이 꼭 보관처리 되어야한다는데 동의하지 못하겠음.
역사는 역사이되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도 스쳐지나간 순간부터 역사가 되는거임
80년 전 세대가 느꼈던 시대와 20년전 세대나 느꼈던 시대, 그리고 우리세대 또한 모두 또 수십년 뒤에 역사로서 평가될거임
그리고 그때가서 나는 저 끔찍한 건물을 개박살내고, 경복궁을 복원했으며, 저 장소를 대한민국 경제 번영의 심볼 중 하나로 만든 세대에 대해서 후세대가 아주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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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놔뒀어봐라 일본에서 저거가지고 뭐라 했을지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