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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대승상 제갈량

주성치 8 2502 1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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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와 장비를 잃은 후 분노한 유비가 오를 공격하지만, 이릉에서 대패한 뒤 성도로 돌아가지 않고 백제성에 머문다. 자신의 죽음이 다가옴을 느꼈는지 제갈량과 이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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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에 대한 탁고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유비가 숨을 거두기 전 두 명의 인재에 대한 평가를 한다. 앞으로 촉한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인재들에 대해 흥미롭게도 유비는 상반된 평가를 내리는데 그의 놀라운 통찰력을 확인할 수 있는 구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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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릉대전의 대패가 촉한에 안긴 손실과 상처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쟁이 종결된 직후 위나라의 황제 조비는 유비가 없는 촉한을 사실상 없는 나라로 치부하며 동쪽의 손권에게로 공세를 집중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결코 이상할 것 없는 시각이었다. 국방 체계의 붕괴와 건국 황제 유비의 사망, 그리고 대규모 반란 세력의 거병.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생 국가가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거친 시련이 아닐 수 없다.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은 후계자 유선이 황제 지위를 계승한 223, 사태를 수습할 모든 책무는 승상 제갈량의 어깨 위에 놓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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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릉대전을 전후로 촉한의 핵심인재들이 대부분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하면서 제갈량은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는데 착수한다. 위의 인물들 외에도 곽유지, 이회, 장익, 고상, 오반 등등이 새로이 합류한다. 제갈량의 대부분의 인사정책은 능력과 인격을 동등하게 중시했으나 촉한의 상황은 제갈량의 선발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 결과는 위연과 양의같은 능력은 되지만 인격적인 흠이 있는 인재들이 승상부의 문무를 대표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이러한 유형의 인재들인 마속, 이엄, 요립 등이 주요 요직에서 제갈량의 발목을 잡는다.

     

한편, 촉한의 내부사정은 매우 좋지 못했는데, 유비의 죽자 이를 틈타 남부의 영창, 장가, 월수등의 고을에서 일제히 반란이 일어난다. 이것이 남중의 반란이다. 반란의 주모자 옹개는 태수 정양을 죽이고 할거의 뜻을 드러냈고, 직후 교주태수 사섭의 회유를 받아 손권에게 줄을 댄다. 이는 익주태수 장예가 옹개에게 붙잡혀 손권에게 보내지면서 확실시 되는데, 때문에 손권이 옹개에게 영창태수의 직책을 주고, 유장의 아들 유천을 파견하는 등 개입을 시도한다. 또한 만족의 왕 고정과 현지인 맹획이 이에 가담하면서 반란의 세력은 급격하게 커진다.

 

그러나 제갈량은 당장 움직일 수가 없었는데, 당장 산재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는데다가 결정적으로 손권과의 동맹을 회복하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었다.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에서 동오와의 동맹은 필수였으나, 이미 한차례 커다란 전쟁으로 인해 양국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과연 누가 끊어진 관계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을까? 해답을 고심하던 제갈량에게 찾아온 사람은 바로 등지였다. 등지는 말단관리를 전전했으나 유비를 만난 뒤 관운이 트이기 시작했다. 그는 제갈량을 찾아와 즉시 오나라와 동맹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비로소 적임자를 찾아낸 제갈량은 등지를 사신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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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오동맹이 맺어졌지만 아직 제갈량에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우선 남중의 반란을 진압하기에 앞서, 촉한의 생산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내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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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은 농업생산력을 끌어올기 위해 도강언을 보수했으며 소하가 설치한 산하언도 개축하였으며 이를 전담할 부서를 신설한다. 이는 곡물생산력의 폭발적인 증가로 되돌아왔고 아래의 글들이 이를 증명해준다.

초주 曰" 타국 풍년작이 우리 평년작, 타국 평년작이 우리 흉년작 ",

화양국지 曰" 물이 가물어도 사람들이 굶주림을 알지 못하고, 흉년이 없어 천하가 이를 하늘의 곳간이라 일컬었다 "


소금의 생산과 관리 역시 제갈량의 손을 거쳐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염부라는 전담 부서를 통해 생산과 유통을 관리했다.

또한 화정이라 불리는 천연가스를 통해 염정에서 소금을 추출하는 방법을 착안,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소금생산량을 크게 늘리는데 성공했다. 촉도부에선는 집집마다 염정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익주의 특산품인 촉금은 천하에 명성이 자자한 비단이었는데, 오나라는 물론 위나라에서조차 값을 쳐주는 상품이었다. 제갈량은 금관이라는 전문 관청을 설치하여 비단 산업을 국가 규모로 확장하고 방직 기술의 발전에도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것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할수 있었다. 그러나 그 자신은 검소하여 처첩이 비단옷을 입지 않았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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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정이 어느정도 견실히 다져지자 군사적인 업무에도 손을 대는데 특히 촉한군의 군대 운용법은 제갈량의 팔진법에 그 근간을 두고있다. 군의 진퇴와 포진법을 정리한 이 팔진법은 후대에까지 널리 알려져 서진의 마륭, 당의 이적등에게 영향을 끼친다. 


군대의 운용방침 외에도 군사장비에 대한 개발도 소홀히 하지않았는데, 촉한의 전설적인 대장장이 포원과 함께 여러 무기들을 개량한다. 십시연노는 그 위력이 너무나 강력하여 송나라 사람 왕응린은 이것을 산을 무너뜨리는 노라고 극찬한다. 

목우유마는 익주 험지의 수송 능력을 강화시키는 수송장비로서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기본 장비인 칼 도끼, 창, 활등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으며 제작에 소홀할 경우 직접 문책을 가하기도 하였다.


상대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는 촉한의 전력때문에 제갈량은 이민족들과의 연계를 중요시 여겼는데, 후술할 것이지만 제갈량의 이민족 정책은 대단히 성공적이었으므로 남만, 선비, 저족, 강족등의 이민족들에게서 경제적, 군사적인 협조를 받을 수 있게된다.     

 

 

제갈량이 모든 내부정비를 마치고 이제 남은 것은 남만이었다. 왕련이 승상이 직접가는 것에대해 반대했으나 여러검토를 마친 끝에 제갈량은 직접 군을 지휘하여 남만으로 들어간다. 이는 반란의 진압과 통치력 회복만이 목적이 아니라 경제 및 군사력을 촉한에 보태기 위함임을 마속과의 대화에서 들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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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은 부대를 3개로 나누었는데 제갈량이 이끄는 본대와 마충과 장억의 부대, 이회의 부대였다. 제갈량과 마충군단은 순조롭게 행군하였으나, 이회는 곤명에서 반란군에게 포위당한다.


이회가 포위를 풀기위해 고심하던 그때, 제갈량은 고정을 토벌하고 있었다. 적이 모이기를 기다려 일격에 격파한 뒤 비수까지 진출한다. 이 과정에서 옹개와 고정이 분열하여, 고정이 옹개를 죽였으나 직후 제갈량에게 붙잡혀 죽는다. 남은 패잔병들은 맹획을 우두머리로 삼아 저항을 이어간다. 한편, 마충군은 주포군을 완전히 박살내고 장가에 진출한다. 곤명의 이회는 반군에게 항복하는 척 방심을 유도한 뒤 공격하여 완전히 격퇴하고 제갈량, 마충군과 합류한다.

 

승패는 이미 결정난 것이지만, 제갈량은 저항하는 맹획을 일곱 번 사로잡고 놓아주어 항복시킨다. 이후 마충과 그 뒤를 이어 장억이 제갈량의 뜻을 받들어 매우 훌륭하게 통치하게 된다. 이들은 사후 사당까지 세워지며 남만인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한다. 또한 맹획이나 맹염 등 이 지역의 인재들이 중앙에서 활약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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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만정벌까지 마친 제갈량은 드디어 북벌을 개시할 때가왔다고 판단, 붓을 들어 출사표를 쓴다.

제갈량의 1차북벌의 계획은 우선 조운과 등지를 선봉으로 선전하여 미현으로 진격시킨다. 이는 기만책이였는데 성공하여 조진의 대군을 묶어둔다. 제갈량의 본대는 기산으로 진격했고, 이는 위나라의 허를 제대로 찌른다. 조진군에 대한 원조만 준비하면 될 줄 알았던 옹주는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져 천수, 남안, 안정은 제갈량에게 떨어지고, 여기서 강유를 얻는다. 순식간에 옹주 서쪽이 제갈량에게 떨어지자 조예는 급히 장합을 불러와 옹주로 파견한다.

 

여기까지는 제갈량의 작전이 먹혀들었으나 변수는 옹주 서쪽, 양주의 자사 서막이었다. 어쩌면 통치력이 가장 약하게 미치는 양주였기 때문에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제갈량의 예상과는 달리 서막의 침착한 지휘아래 양주는 방어태세에 돌입한다. 촉군에 호응하는 고을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오히려 부대를 정비하여 남안을 공격하는 등 국지적인 저항을 이어간다. 양주를 점령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한 제갈량은 부대를 나누어 장합의 부대를 묶어두어 협공을 막고 그 사이 양주를 점령하기로 계획한다. 장합이 가정으로 올 것임을 정확히 예측했기 때문에 이제 이 임무를 누구에게 맡기느냐의 일만 남은 것이다.

 

왜 하필 마속이었는가?

이는 뒤집어 말하면 마속 외에 인물들을 대입해 보면 된다. 우선 위연과 오의는 조운이 없는 제갈량 본대의 원투펀치로서 양주점령의 선봉에 설 장수들이었다. 비교적 수비태세로 일관하는 쉬운 편에 속하는 임무지만 상대는 장합. 때문에 고상, 진식, 왕평, 요화, 장익, 강유 등은 아직 급의 차이가 너무 났다. 결정적으로 남만정벌 당시 제갈량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한 마속의 발언은 제갈량 자신의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라고 판단하게끔 만들었고 결국 기용하게된다.

 

그러나 남만정벌과 그 이후의 행보에서 마충에 대한 유비의 말이 틀리지 않았듯이, 마속은 제갈량의 기대를 저버린다. 장합이 가정을 돌파한 것은 곧 제갈량 본대가 좌우에서 협공된다는 것을 의미했고, 이 때문에 제갈량은 곧바로 퇴각한다. 퇴각하는 제갈량군을 쫒지말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제갈량의 퇴각은 신속하고도 안전했으나, 그의 북벌은 대실패로 끝났으며 울면서 마속을 참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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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의 2차북벌은 위와 오의 석정전투 이후 개시된다. 위군 주력이 상당수 동쪽으로 이동했으니 이 기회를 노리고자 함이었다. 제갈량은 곧장 진창으로 나아갔으나 이곳에는 위나라 대장군 조진이 학소를 시켜 성을 쌓아놓았다. 불과 1000명의 군사만을 거느리고 있었으나 학소는 유능한 장수였고 제갈량의 회유를 뿌리친다. 본격적으로 공성이 시작되자 제갈량이 운제를 사용한다. 그러자 학소가 불화살로 태워버린다. 충차를 들이대니 돌을 던져 부순다. 정난 위에서 화살을 쏟아내자 성벽위에 담장을 쌓고 땅꿀을 파자 침호로 대응하여 제갈량의 공세를 완전히 막아낸다. 제갈량은 결국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군을 돌렸으나 위나라 장수 왕쌍이 추격해오자 군대를 돌려 반격하여 왕쌍을 참한다. 그러나 이 2차 출병은 3차 출병의 준비작업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고, 오나라와의 공동작전의 일환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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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벌어진 3차북벌에서 제갈량은 진식을 보내 무도와 음평 두 고을을 공격한다. 옹주자사 곽회가 진식을 격퇴하려 했으나 쉽지않았고 그사이 제갈량의 본대까지 합류하자 곽회가 이기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여 퇴각하면서 촉한은 무도와 음평을 점령하게 된다. 이는 행정상의 영토만 넓어진 것이 아니라 저, 강의 무리를 위무했다는 구절로 보아 이민족과의 연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 성공적인 북벌이었다. 이러한 공적으로 우장군으로 강등되어있던 제갈량은 승상으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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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북벌이 있기 전 위나라 대사마 조진은 촉한을 공격하자는 상소를 올린다. 이에 조예는 조진과 장합, 사마의에게 대군을 주고 세 갈래로 진격시킨다. 위의 대군이 몰려온다는 소식을 접한 촉한도 수비태세를 갖췄으며 강주에 있던 이엄까지 한중으로 불러들인다. 이는 사실상 두 나라가 총력전을 가는 양상이었지만 한달동안 폭우가 쏟아지면서 싱겁게 끝이나고 만다. 게다가 조진은 회군도중 병에걸리는 바람에 대촉전선에 드디어 사마의가 등장하게 된다.

      

4차북벌은 본격적으로 제갈량과 사마의의 대결이 된다. 제갈량이 위연과 오의를 파견하여 양게와 남안으로 진출시키자 위나라 옹주자사 곽회와 후장군 비요가 각각 맞섰으나 격파당한다. 농서를 공략할 기회를 잡았다 여긴 제갈량이 대군을 이끌고 기산으로 향하자 조예는 형주에 주둔하던 사마의를 소환하여 관중으로 보낸다. 대사마 사마의, 거기장군 장합, 옹주자사 곽회, 후장군 비요, 정촉호군 대릉으로 이루어진 위군이 드디어 제갈량을 막아선 것이다.

 

목우와 유마는 이 시기에 만들어졌으므로 제갈량은 보급에 대해 한시름 덜게 되었다. 그와는 반대로 위군은 옹양주가 기근이 들어 군량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자기땅에서 현지보급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황이었고, 촉한군 역시 식량사정이 넉넉하다고는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상규일대에 펼쳐진 보리밭이 급작스레 주요전장으로 떠오르게 된다. 제갈량은 사마의보다 한발 앞서 본대를 이끌고 상규로 기동하여 곽회와 비요를 포위한뒤 보리를 탈취한다. 보리를 다뺏긴 위군은 동쪽으로 물러나 대치하며 이민족들에게서 식량을 조달받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후 사마의는 철저하게 수비로 일관하지만 부하장수들은 그런 사마의를 못마땅해 했다. 가허와 위평을 필두로 사마의에게 촉군을 격파하자고 촉구하였다. 결국 사마의는 장수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대를 둘로 나누고 회전에 나선다. 제갈량은 바라던 바였고, 노성부근에서 제갈량과 사마의가, 기산남부에서 왕평과 장합이 회전을 벌인다. 제갈량은 사마의를 격파하여 갑사 3000을 참수, 갑주 5000여벌등을 노획했고, 유독 왕평에게만은 약했던 장합은 이번에도 왕평을 뚫지못하고 퇴각한다.

 

그러나 하늘은 제갈량의 편이 아니였다. 대승을 거뒀음에도 촉군은 진격하지 못했고, 오히려 철수한다. 바로 이엄이 군량수송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엄은 제갈량과 유선을 기만했지만 군량 감독관 잠술을 죽여 군량수송실패 책임을 떠넘기려고까지 했다. 게다가 제갈량의 회군소식에 도주하려고 했으나 마충이 말려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당장 참수하여도 무방하지만 제갈량은 서민으로 강등시켜 유배보낸다.

 

한편, 제갈량군이 퇴각하자 사마의는 돌변하여 추격을 명한다. 장합은 이에 난색을 표했으나 이상하리만치 고집을 피우는 사마의를 꺽지 못하고 추격에 나선다. 결국 장합은 퇴각하는 제갈량군을 뒤쫒지 말라는 말을 또 상기시키듯 목문에서 반격을 받고 전사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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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쳐버렸지만 국궁진췌 사이후이란 말처럼 제갈량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명이 다할때까지 준비를 거듭한다. 그리고 마침내, 2342, 제갈량은 마지막 북벌에 오른다.

규모는 약 10만으로 1차북벌 이후 최대규모였다. 또한 이시기 오나라와 말을맞춰 같은시기에 대규모 북진을 하기로 협약이 된 상황이었다.

 

촉한군의 약점은 명확하고도 단순했다. ‘보급촉한지방에서 물자가 아무리 풍부하다고는 하나 역시 험난한 지형으로 인해 장기간 보급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없었다. 그러자 제갈량은 아예 오장원을 전장으로 택한 뒤 둔전을 시도한다. 적진 한가운데서 태연히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스타크래프트로 친다면 마패와 다를바 없다. 상식적으로 둔전을 시도해봐야 생산량이 군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오히려 둔전을 보여줌으로써 군량문제를 해결한 듯한 모양새를 취한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또한 마패라는 것은 그 자체로 도발에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사마의의 자존심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이었다.

      

위수를 건너려는 제갈량의 진격을 곽회에 의해서 저지되고 난 뒤 제갈량은 사마의를 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도발을 시도한다. 그러나 사마의는 넘어가지 않고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그는 절대 질수 없는 방법을 고집했고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어쩌면 한 지역을 방어하는 사령관과 한 나라의 운명을 쥐고 있는 재상이 짊어지는 무게감의 차이가 이 승부를 결정짓게 한 것 같다.

 

그리고 8, 그는 죽음을 직감한다. 제갈량은 자신이 죽은 뒤, 양의가 퇴각을 지휘하게 하고 위연은 후방에서 위군의 추격을 방비케 하였다. 만약 위연이 불복할 경우 강유가 대신하고 본대는 그대로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또한 자신의 후임으로 장완을, 그 뒤를 비의를 추천한다. 그리고 마침내 초려를 세 번 방문한 유비를 따라 세상에 나와 20년동안 고군분투했던 제갈량은 이렇게 오장원에서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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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진들은 가상캐스팅임.

8 Comments
삼성 2019.07.28 13:23  
오 삼국지 좋아하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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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장원에지는별 2019.07.28 14:06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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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공명 2019.07.29 01:24  
[@오장원에지는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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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범호 2019.07.28 17:37  
와 좋네요 이런거 더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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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롱 2019.07.29 00:04  
크흡.. 승상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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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인물 2019.07.29 00:52  
승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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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9.07.29 17:31  
와 유비 인물 통찰지렸다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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