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초급 장교가 집에 보내는 편지
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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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5 18:47
1400년대 여진족과의 대치상황
이 편지를 쓴 사람은 나신걸이라는 사람인데 당시 29세였고 군관(소위나 중위쯤 되는 초급 장교)이었음.
북방에서 여진족과의 대치 중에 집에 있는 아내한테 쓴 편지임. 내용은 대강 이러함.
논밭은 다 소작 줘버리고 당신은 농사 짓지 마. 종이 꼬드겨도 당신 농사 짓으면 안돼.
아, 봇물 있는 논에 모래가 꼈을텐데 그거 가래질 해야 하는데 기새(아들 이름)한테 거들라고 해
그리고 내 옷 좀 보내줘. 안에 껴 입어야겠어. 내가 입던 헌 비단 옷은 보낼테니까 기새 한테 물려 줘.
바늘 여섯개 사서 보낸다. 이번엔 휴가 짤려서 집에 못가. 짜증난다....눈물이....
어머니랑 애들 데리고 잘 있어. 내년 가을에 휴가 나갈께.
(중략)
상관이 지는 가족 보러 집 가면서 나는 못가게 해. 뭐 이런.....
군인이 되고 나니깐 뭐 내 맘대로 안되네. 내가 만약 박박 우겨서 집에 가면
병조(국방부)에다가 보고해서 우리집으로 헌병 보내 잡아서 영창 넣는다네.
어쩔수 없이 함경도에서 뺑이 쳐야 함.
(중략)
논밭에 세금 붙는거 납부하는거는 복잡하니까 일단 우리 형한테 내달라고 해.
현물 필요하면 박충의댁 가서 바꾸고. 쌀도 찧어 놓고....
마을에서 부역할일 생기면 종들 보내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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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활과 말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임. 조선복합궁은 기본적으로 품이 많이 들어가는넘이라 비싼데다 복합궁특유의 유지관리가 힘든편임.(심지어 그중에서도 특별나게 어려운편임. 스포츠카라고 해야하나....) 말은 더한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의 가격은 현대의 중형트럭이상이고 유지비도 그정도 된다. 현대의 중형트럭은 그걸로 돈이라도 벌지만 전마는 걍 유지비만 먹는다.
이게 비단 무과만의 문제도 아니고 문과 과거도 동일하다. 가끔 33명만 뽑는다고 대단하다고 하지만 실상 뽑힐만큼 배울수있는넘이 많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