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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아들들의 시체를 보고도 그녀는 울지 않았어"

소희 5 3159 6 1

'우리 부대에 치무크라는 성씨의 형제가 있었어. 마을에 갔다가 적의 매복에 걸렸지.

어느 헛간에 몸을 숨기고 놈들에게 총격으로 맞서는데 놈들이 헛간에 불을 지른 거야.

그 형제는 총알이 바닥날 때까지 끝까지 버티며 저항했지만...

결국은 온몸이 시꺼멓게 탄 시체가 되어 밖으로 끌려나왔지.

나치 놈들이 형제들의 시신을 수레에 싣고 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줬어.

마을 사람들 입을 열게 해서 형제가 누구네 아들인지 알아내려고 말이야. 

마을 사람들 중 누군가는 형제의 신원을 밝힐 거라 믿은 거지.

온 마을 사람들이 모였어. 그 자리엔 그 형제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있었지.

다들 입을 굳게 다물고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어.

세상에 어떤 어머니가 그 순간에 울부짖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떤 심장을 가져야 몸부림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형제의 어머니는 알고 있었던 거야.

만약 자기가 울음을 터뜨리면 온 마을이 불타고 말리라는 사실을.

자기 혼자만 죽는 게 아니라 온 마을이 다 떼죽음을 당하리란 사실을.

독일군 한 명이 살해됐다고 온 마을을 다 태워 죽이는 놈들이었으니까.

그 어머니는 알고 있었던 거야...


소비에트연방영웅 훈장도, 세상 그 어떤 훈장도 그 어머니에겐 부족해...

어머니의 그 침묵엔...


-폴리나 카스페로비치, 빨치산 여군-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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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장원영 2018.09.29 20:36  
히틀러 ㄱㅅ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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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모굴라스 2018.09.29 21:57  
소련이 독일 점령 당했을때 그대로 당하지
근데 진짜 독일애들이 심하게 하긴 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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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 2018.09.29 22:14  
[@발라모굴라스] 소련이 독일 점령 당했을때 그대로 당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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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바타유 2018.09.29 22:16  
[@발라모굴라스] 베를린 점령하고 소련군이 독일여자상대로 강간했다는 자료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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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복 2018.09.30 13:08  
아버지도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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