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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2-

에그몽 3 404 5 0

지난 이야기.


최지성은 1985년 삼성반도체통신 유럽지부 1인 지사장으로 발령받는다.


다운로드 (1).png 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2-

삼성반도체통신 유럽지부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직원 1명)


2020051403123_0.png 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2-

최지성:.....



최지성은 일단 1인 지사장으로 활동하면서 뭐부터 해야되나 생각하다가 결정한다.


다운로드 (18).jpg 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2-
독일어교재(반도체 부문 논문 1000페이지)


최지성.jpg 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2-
최지성: 일단 내가 뭘 팔아야 할지 분석은 해야되잖아? 관련서적 전부 읽어야 한다.

독일어도 이러다보면 늘겠지.



최지성은 공대 출신이 아닌 자신의 한계를 직감하고, 곧바로 기술 원서를 독일어로 구해 읽는다.

부품명, 기술명을 그냥 통채로 외워버리고 사전을 찾아서 그뜻을 알아낸 다음 그것을 통해 자신이 팔아야 될 물건들의 개념을 알았다.

그리고 그 다음에 한 것은....



yn8jl6i8940e6388a1u5.jpg 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2-
프랑크푸르트 일대의 전화번호를 모두 구해온다.



최지성.jpg 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2-
최지성: 음....독일어로 컴퓨터가 뭐지? 콤퓨타?

전자는 영어로 뭐지? 일레크토니쉬?



최지성이 했던 일은 전화번호부 내에서 [컴퓨터]와 [전자]라고 써진 상호명의 전화번호를 모으는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적힌대로 전화를 냅다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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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회사: Guten 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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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구텐탁! 아임 콤퓨타 셀러, 렛미 인트로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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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회사:????? 탁!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전자, 컴퓨터라는 상호를 가진 회사에 있는대로 전화했고, 그러면서 왠 미친놈이 다 있냐? 싶은 반응에도 최지성은 계속 들이받았다. 몇주, 몇달간 계속된 이 괴상한 전화에 프랑크푸르트 지역 내에서는 '이상한 녀석이 여기저기 전화해서 반도체 사라고 한다.'라는 소문이 퍼졌다.


최지성.jpg 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2-
최지성: 인간적으로 하나 정도는 응답할거다. 그때까지 계속....


최지성은 굴하지 않고 계속 전화를 돌렸고, 결국 거기에서 응답하는 업체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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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회사: 아~ 그러니까 한국이란 나라에서 왔는데, 컴퓨터 부품 반도체를 판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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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견본품 준비했으니 한 번 확인해보시....아뇨, 주소 알려주세요.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최지성은 트럭 한대 준비해서 자신이 한국에서 가져온 삼성반도체 견본품을 들고 전화에 응답한 회사들을 찾아 팜플렛을 돌렸다.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 취급받았지만, 독일 내에서도 맨땅에 들이받는 이 무역맨이 꽤나 당차게 보였는지 일부 중소업체에서 최지성이 내건 견본품에 흥미를 보이고 계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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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업체: 여기 이 부품과 이것에 대한 원리와 스펙은 어떻게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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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설명서에 따르면 이 D램은 64킬로바이트이고(64kb D램), 이런 원리로 움직입니다.(전부 외워서 사전처럼 내뱉음.)

 이런 방법으로 굴려댔는데, 놀랍게도 수익은 나오고 있었다.

사무실 하나 직원 1인으로 굴러간 유럽 반도체 법인의 보고는 본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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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삼성그룹 부회장): 회장님,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반도체 사업부에서 연락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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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아~ 거기? 지사장 금마 그만 둔다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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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부임 첫 해 매출 100만 달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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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뭐라꼬? 껄껄껄 글마 진짜 물건이네!


1인지사장으로 해외 사업소에 보냈고, 반도체라는 신품목을 팔라고 했는데 거기서 부임 첫 해 100만달러 판매고를 찍었다.

그리고 1인 지사장이니 그 성과는 모두 최지성의 것이었다.

200px-Lee_Kun-Hee.jpg 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2-
이건희: 흐음.... 


물론 이건희의 눈에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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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삼성물산 유럽법인팀장): 이야~ 자네 진짜 독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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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아, 선배님. 저 지금 프랑스 갑니다.

D램 견본품 가지고 출장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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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 음????


최지성은 직접 차를 끌고 프랑스로 향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해서 운전으로 프랑스 톰슨전자 공장까지 건너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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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니아:?!? 끼익!~ 쾅!!!
 

급하게 가다가 앞에 트레일러를 추월하려고 차선을 바꿨다가 눈길에 미끄러져서 차가 트레일러 안으로 빨려들어간 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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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아오 썅....죽을뻔했다.


기적적으로 전신타박상 정도로 끝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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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화물차 기사: 괘, 괜찮아요?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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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보험사 불러야겠네요. 지금 당장 프랑스 갈 차 필요하니까.


최지성은 반도체 시연을 가다 벌어진 사고에서도 기어이 사고처리를 하고 견본부품만 가지고 프랑스 앙제까지  도착해서 톰슨사 공장에서 판매 논의를 마쳤다.

그 뒤로 알프스 산맥을 넘어 출장을 가던길에 또 자신이 직접 운전하다가 졸음운전 사고로 차가 반파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기어이 거길 넘어가서 스위스에서 기술시연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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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85년 매출이 100만달러지? 내년에는 딱 500%만 올린다. 목표는 500만 불이야.


1인지사장이 독하게 마음먹고, 유럽 13개국을 직접 운전해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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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보나세라! 거기가 삼성전자요?(밤 10시에 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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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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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기가 토리노 옆에 이브레아라는 곳이거든요? 부품 사업 논의하고 싶은데, 내일 시간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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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네, 가지요. 근데 거기 커피 많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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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한번은 구매처가 이탈리아 이브레아에서 밤 10시에 전화해 내일 만나자고 하자, 최지성은 곧바로 트럭에 D램 챙기고 차를 몰아서 출발했다.

12시간이 걸려서 딱 오전에 도착한 최지성은 거기서 사업 논의를 한 다음 판매를 하고 다시 돌아갔다.

본인의 말로는 무박2일로 독일에서 이탈리아를 트럭운전하고 오니 졸려서 밥은 못먹고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 독한걸로 잔뜩 준비해서 홀짝거리며 왕복 다녀왔다고 한다.

200px-Lee_Kun-Hee.jpg 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2-
이건희: 호오... 85년에 100만달러 찍더니, 86년에 500만 달러?

최지성은 정확히 목표율 500% 달성을 성공해서 2년차도 성공적으로 보냈다.

그리고 87년에 2500만 달러, 88년에 1억 2500만 달러를 올려서 삼성전자는 유럽반도체통신 사업부의 3년연속 500% 이상 성과라는 엄청난 매출표를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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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짝짝짝! 멋집니다. 최지성 지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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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칭찬 말고.... 인력과 자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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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그게 필요하면 한국으로 오지 그러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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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성: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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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최지성 지사장.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시오.

기술관리팀장 자리를 주겠소.


최지성.jpg 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2-
최지성:....네?


그 자리는 진대제, 윤종용, 이윤우 등의 박사 이상의 학위를 가지거나, 전자공학출신의 전문연구원들이 앉는 곳이었는데, 문과출신 영업맨 최지성에게 돌아왔다.


200px-Lee_Kun-Hee.jpg 삼성의 마지막 2인자였던 경영자 이야기 -2-
이건희: 하시오.


1991년 이건희는 최지성을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소 관리팀장으로 임명한다.

3 Comments
삼천궁녀 2021.07.04 07:57  
또 하시오의 시작이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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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ionalTaxServ… 2021.07.06 08:55  
하시오~!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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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버핏 2021.08.23 16:59  
아 하시오 시리즈 최고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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