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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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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at 2020.01.16 04:09  
이 대목에서 촉빠들은 잘 아는 한 사람, '양의'의 인성파탄 라이프를 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촉한은 3국 중 가장 힘이 작은데다 유비와 제갈량의 성정상 정말 웬만한 중죄를 저질러도 면직, 귀양, 서민강등이고 역모죄 수준의 대역죄인도 삼족이나 구족을 멸하는 게 아니라 본인만 처형하거나 직계가족만 쳐내는 정도였습니다. 일례로 요립의 경우는 유선 재위 시절 주변 관리들을 다 욕하고 선황제 유비까지 틈만 나면 모독하였는데도 귀양, 서민강등에 그쳤으며, 팽양은 불만을 품고 마초에게 반란을 종용했지만 체포된 후 혼자 처형된 게 전부입니다. 이걸 감안하시고 보면..

1. 위연의 심통으로 초래된 혼란이 수습되고 마대가 위연의 목을 베어옵니다. 규정하자면 제갈량 사후 유지를 따르지 않고 단독행동을 했으며, 촉군 본대가 적에게 추격당하고 대패할 위험을 초래했으니 중죄가 맞지만, 촉한의 전례를 봤을 때 주동자 위연이 진압되어 죽었고 혼란도 수습되었으니 더 이상의 추가 처벌은 없거나 잘해야 작위를 폐하고 직계 가족을 서민강등시키는 정도가 최고 형벌인 게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생전에 사이가 더럽게 나빴던 양의는 그의 수급이 도착하자 이를 '짓밟으며' 쌍욕을 퍼부었고, 길길이 날뛰며 위연의 일족 모두를 숙청(처형)시켜버립니다. (사탄: 아 이건 좀..)

(이건 양의가 막 나간 게 확실한 것이, 나중에 유선이 위연의 생전의 공로를 인정해서 시호도 추증하고 복권시켜주기 때문입니다.)

2. 이후 제갈량의 사망에 대한 후속조처가 마무리되고 자신만 한직으로 내돌려지니 불만을 품는데, 유일하게 성격 좋은 비의가 사석에서 다독여주는데 "차라리 제갈량이 죽었을 때 위나라로 갔으면 더 좋은 자리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막장 개드립을 친 것입니다. 이를 전해들은 유선이 극대노해서 양의를 사형시키려다가 자기가 그렇게 쌍욕했던 예전의 부하직원 장완이 '제갈량 생전에 양의가 일한 공로를 생각해서 봐줍시다'라고 해서 겨우 서민강등+귀양 처분으로 마무리되나 싶었는데..

3. 관직에서 쫓겨나고, 서민신분으로, 타지에 귀양간 백수 노인이 그럼에도 주제를 모르고 상소와 서찰을 통해서 다른 이들을 끊임없이 비방하니 유선이 2차 극대노해서 체포를 명령하고, 양의는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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