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미스터리 > 미스터리
미스터리

1980년대부터 스토커한테 시달린 연예인

불량우유 6 5036 11 0



김창완이 우리나라에서는 스토킹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1980년대부터 스토킹 피해를 입어 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창완은 자신의 팬이라는 신모씨를 1987년 처음 만났는데, 신씨는 “어려서부터 존경해 왔다”라고 말하면서 김창완에게 접근했다.

신씨는 김창완에게 “작곡법을 가르쳐 달라”고 집요하게 요청했다. 어릴 때부터의 팬이라는 신씨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한 김창완은 자신의 작업실에서 몇 개월 동안 작곡법을 가르쳐줬다. 그렇지만 신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밤마다 전화하여 “이야기를 들어달라”, “몸이 아프니 돌봐달라”라고 스토킹했고, 집과 방송국으로 따라다녔다.
김창완은 견디다 못해 이사를 세 번하고, 전화번호를 10번 넘게 바꿨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활동해야 하는 가수라는 직업의 특성상 신씨를 따돌릴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신씨는 1994년에는 “만나주지 않는다”라는 이유로 김창완의 집에 침입해 폭력을 행사하여 김창완의 코뼈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그리고 1998년에는 돌멩이를 던져 김창완의 집 유리창을 깨뜨리기도 했다. 이에 김창완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접근금지조치’를 요구하면서 신씨를 고소했다.

이렇게 고소하기 전까지 김창완은 11년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나? 당연히 아니다. 김창완은 신씨가 자신의 주변에 나타날 때마다 경찰에 10여 차례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폭행 등이 없이 따라만 다니는’ 신씨의 접근을 막을 근거 법규가 없어 기껏해야 즉결심판에 회부할 수밖에 없었다.

신씨는 즉결심판에서 구류를 선고받고 유치장에서 며칠 살고 나온 후에도 아무런 변화 없이 스토킹을 계속했다. 그리고 1998년에는 구류 종료 3일만에 다시 나타나 가족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자, 김창완은 결국 폭행, 협박 등을 이유로 신씨를 정식으로 고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검사는 폭처법 위반 혐의로 신씨를 구속하여 재판에 넘겼고, 재판부는 ‘신씨가 단순한 팬으로써 연예인을 좋아하는 차원을 벗어나 김창완을 괴롭힌 점이 인정된다’며 신씨를 김창완으로부터 격리한다는 차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스토킹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당시로서는 굉장히 전향적인 판결이었다.
김창완이 오랜 기간 참고 참다가 결국 고소하면서 가장 원한 것은 가족의 안전을 위한 ‘접근금지조치’였다. 하지만 고소한 이후에도 이는 불가능했다. 접근금지를 명할 근거 법규가 없었고, 폭행 등이 없이 따라만 다녔던 대부분의 신씨의 행위들에 대한 처벌 법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놀랍게도 21년 전과 똑같다. 차이가 있다면 2012년 경범죄처벌법에 경범죄의 유형으로 “지속적 괴롭힘”을 신설하여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하여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여 면회 또는 교제를 요구하거나 지켜보기, 따라다니기, 잠복하여 기다리기 등의 행위를 반복하여 하는 사람”을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도록 한 것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속적 괴롭힘”이 인정되면 통상 ‘8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반복되면 겨우겨우 구류에 처할 수 있다.

 

‐----------

법 수준


6 Comments
깐깐징어 2020.08.06 11:59  
언제죽나 두고보는거네

럭키포인트 2,187 개이득

검은용 2020.08.08 01:58  
남자일수도 있겠다

럭키포인트 3,394 개이득

움훼훼 2020.08.08 22:00  
10만 원 이하의 벌금....  ㅡ.ㅡ

럭키포인트 3,964 개이득

엠보오옹 2020.08.08 23:28  
참 한국의 몇없는 천재이신데 안타깝네요..

럭키포인트 1,121 개이득

동네아저씨 2020.08.09 09:37  
법이 그렇다는 ... 전에 미친놈하나 있었는데 새벽이면 남에집 문 두들기고 소리치고 진상떨어서 신고했는데 그후로도 계속 그짓거리 동네사람들이 다 신고해도 또 나와서 또 지랄..  대한민국 법은 그래도 할수 있는게 없다는 ...  그래서 경찰한테 이러다 사람하나 죽어야 그때 처리하냐고 했더니 그렇게 극단적으로 말하지 말라고 하며 가던데 ... 법 참 .. 그지같은

럭키포인트 2,382 개이득

핀란드공 2020.08.12 10:44  
[@동네아저씨] 국K원들이 일을 안함

럭키포인트 24,457 개이득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