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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문명과 인류의 비밀 9-1

공승연 0 316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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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닝: 본문 중 기독교적 관점에서 불편한 내용들이 등장함. 엔터테인먼트 SF로 그냥 즐기시라는)

 

열분들 중에는 성서나 ‘이집트 왕자’ 애니메이션 등으로 모세의 이야기에 익숙한 경우도 많을 거다. 유대인의 핏줄인 이 양반은 파라오의 유대인 영아 살해를 피해 갓난아기일 때 나일강에 버려졌는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파라오의 딸에게 구출되어 이집트 왕국에서 자라게 된 기구한 운명의 인물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좋은 시절 다 지나고 중년인 40세에 이르러 동포가 학대 받는 걸 보고 갑자기 열 받아서 이집트인 경비병을 죽이고 도망가 유대인들과 살게 되었다는데, 이 언저리가 좀 의심가는 부분들이 없지 않으나 머 그렇다 치자. 우리 이야기에서 중요한 건 이게 아니라 모세가 어찌하여 파라오의 궁정에서 자라고40년이나 살았다는 점이니 말이다.

 

어쨌든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왕족의 일원으로 자랐고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의 교육과 교양을 습득했을 거라는 사실과, 지난 편에 언급한대로 이집트 신관들이 초고대와 외계로부터 전수받은 지식과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면 이것들에 접근할 수 있는 극소수의 인물 중 하나였을 거라는 점이다. 그러나 모세가 이집트 왕궁을 떠난 것은 40세때임에도 막상 이집트인들을 이끌고 소위 ‘출애굽(Exodus)’를 벌인 것은 그보다 또 40년이 지난 80세에 이르러서다. 성서에 따르면 그때에 이르러서야 호렙산에서 야훼의 음성을 듣고 유대민족의 해방을 결행하게 되었다는데, 그 동안은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건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리고는 이때부터 영화 ‘십계’등에 잘 나오는 파라오와의 담판과 그 과정에서의 온갖 기적들, 그리고 그 화룡점정으로 홍해를 가르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연출해 어렵사리 유대인들을 이집트 밖으로 끌고 나오게 된다. 허나 그런 담에는 수십만 유대인들과 40년 동안 광야를 헤매다가 막상 본인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120살에 사망하게 되는 거다.

 

머 120살이라는 나이 문제는, 노아는 900살까지도 살았다니 그런가 보다 하자. 그러나 성서에서의 광막한이미지와는 달리, 무슨 사하라 사막도 아니고 천천히 걸어가도 불과 몇 달이면 가로지를 시나이 반도를40년이나 헤매 다녔다는 거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막상 도착한 젖과 꿀이 흐른다는 ‘약속의 땅’ (The Land of Promise) 가나안 또한 현실에서는 그런 아름다운 묘사와는 거리가 먼 그저 그런, 되려 척박한 쪽에 가까운 땅이었을 뿐이다.

 

그럼 이제 그런 관점에서 소설을 함 써 보자 추리를 함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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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문서

 

 

이집트 왕실에서 왕족처럼 호사스러운 생활을 즐기던 모세는 젊은 날 시녀와 애정행각을 벌이다가 우연히 왕실 도서관의 금지된 지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는 근엄하고 성스러우나 기본적으로 무식한 신관들이 관리하는 수천 개의 파피루스 더미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바탕이 똑똑했던 모세는 이 책들을 살펴보고는, 직감적으로 여기에 그 시대의 것이 아닌, 혹은 인간의 것이 아닌 놀라운 지식과 기술들이 적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기록의 엄청남에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시녀를 품에 안은 채 쫓아 버리고, 이때부터 비밀의 도서관에 살다시피 하며 모든 내용을 공부하고 정리하고 기록하고 암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여 20여년이 지난 마흔 살이 되자 모세는 그 기록들의 대부분을 마스터하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성서의 주장처럼 태생의 비밀을 알았는지, 아니면 실은 이집트인임에도 (그런 학설도 있음) 자신이 얻은 지식을 통해 파라오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열어보려 한 건지, 아니면 너무도 놀라운 기술과 과학을 전혀 실현할 수 없는 시대적 한계에 따른 절망 때문인지, 정든 파라오의 궁정을 떠나 버리는 거다.

 

그렇게 시골에서 은거하던 모세에게 40년이라는 꿈 같은 세월이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꿈처럼 외계인들이 그를 찾아왔다…

 

그들이 모세를 찾은 것은 자신들의 지식을 발견하고 습득한 후 암중모색 중이던 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기 때문일 거다. 여하튼 이들과 호렙산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눈 모세는 이집트 땅의 유태인들을 모아 대탈주를 계획하게 되는데, 이미 ‘외계문명과 인류의 비밀’을 알고 있던 모세인 만큼 자신이 대화를 나눈 상대가 진짜 유일신 야훼라고 생각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운운하는 말에 무조건 복종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거다.

 

그렇다면 모세는 왜 굳이 출애굽을 결행한 걸까?

 

우원이 생각하는 그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인간이면서 신 행세를 하는 파라오 치하의 이집트식 정치 체제가 진보한 외계인들의 가치관에 맞지 않았을 수 있다. 그들이 원래 세운 문명은 절대자가 백성들 위에 신처럼 군림하고 지배하는 전근대적인 것은 아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의 맥락처럼 이집트 문명이 기본적으로 외계/초고대 문명을 계승한 것이라면 그들은 수천 년 후의 엄청난 왜곡에 큰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고, 모세로 하여금 박해 받던 사람들을 모아 새로운 가치 하에서의 진보적 문명을 건설하도록 독려했을지도 모른다.

 

둘째는 모세의 개인적 야심 혹은 이상이다. 앞서 말했든 그는 당시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지식을 이미 갖고 있었다. 문제는 그것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과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이다. 설사 원자폭탄의 원리를 깨우쳤다 한들 이를 제조하기 위한 재료와 기술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러나 이제 그것을 소유하고 있는 외계인들이 나타났다. 이에 모세는 스스로를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세계의 건설을 노렸을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항상 열등감을 안고 살 수 밖에 없던 파라오의 이집트보다 훨씬 위대한. 야심과 이상이 적당히 버무려진.

 

어쨌거나, 그런 모종의 작당을 통해 모세는 외계인들의 힘을 빌어 온갖 기적과 조화를 불러 일으키고 홍해를 갈라 유대인들을 탈출시키기에 이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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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하지만 이 지점에서 새로운 문제가 시작된다. 외계인들의 힘을 믿고 수십만 난민을 이끌고 일단 이집트 땅을 벗어난 모세는 3개월 후 시나이 산에서 그들과 다시 회합을 갖게 된다. 향후의 계획과 권력관계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 회합이 난항이었던 거다.

 

이런 사실은, 흔히 아는 바와는 달리 여든 살의 모세가 회합을 위해 시나이 산을 장장 일곱 번이나 오르내렸다는 점에서 이미 드러나고 있다. 아래는 성서에 드러난 그 과정이다.

 

 

1회 :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과 언약을 맺을 의향이 있는지 타진 (출애굽기 19:3)

 

2회: 모세는 언약의 의향을 전달하고, 하나님은 셋째날에 자신이 시나이 산 위로 강림할 것을 예고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산 기슭으로 소집 (출 19:8)

 

3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 산에 오르지 않을 것을 다시 엄명 (출 19:20)

 

4회: 하나님, 모세에게 여러 가지 다른 율법을 줌 (출 20:21)

 

5회: 하나님. 모세에게 성막, 제사장, 제사법 등에 대해 알려주고 돌판 두개에 십계명을 써줌 (출24:13, 40일간 체류)

 

6회 : 모세, 하나님께 금송아지 숭배와 관련한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도록 간청 (출 32:31)

 

7회 : 하나님, 돌판 두개에 십계명 다시 써줌 (출 34:4, 40일간 체류)

 

(성서 출전이므로 기독교적 표현을 사용)

 

 

여기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두 번째 회합에서 외계인들이 자신들의 위용을 일단 유대인들에게 드러내 보이고, 이어 일반 백성들은 시나이 산에 오르지 못하게 함으로서 자신과 자신이 선택한 모세의 신성함과 권위를 세웠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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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이 산의 위용척박한 돌산이지만 포스는 있다

 

 

 

머 여기까지는 대략 일이 잘 풀린 듯 하다. 그러나 3회 언저리부터 모세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생겨난다. 모세와 외계인들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으로 시나이 산에 오르려는 자들이 생겨나고, 여기에 대해 다시 한번 단속을 주문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4회차에서 40일간 체류하는 과정에서는 각종 논쟁 혹은 재교육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저 산의 생긴 꼴을 보면 80먹은 노인이 아무 대책 없이 지팡이 하나 짚고 올라가서 40일을 연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봤을 때, 이때 외계인 우주선에 탑승하여 있었거나 어딘가를 같이 갔다 왔을 것이다.

 

그리고는 일껏 계명이란 걸 가지고 내려오니 지상에서 기다리던 유대인들은 어느새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고 있었다.. 라는 것이 성서의 이야기지만 금송아지 건은 아마 비유였을 거다. 스스로 신이라고 주장하며 접근하지 말라고 명령하는 정체불명의 존재와, 40일 동안이나 연락이 끊어진 채 산속에서 내려오지 않는 늙은 수장. 그런 상황 속에서 종교적, 정치적 논쟁이 남은 자들 사이에서 벌어지지 않았다면 되려 이상한 일이니 말이다.

 

암튼 내려오다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모세는 십계명이 적힌 돌판을 집어 던져 깨버렸다는데, 보통 여기까지만 알고 있지만 실은 분노한 모세는 내려오자마자 ‘금송아지를 섬긴’ (반대파) 3천 명을 숙청해 버리는 말 그대로의 대학살을 자행한다. 모세가 이 무리 속에서 가진 종교적 정치적 권위가 어떠했다는 것과,또 이를 지키기 위한 그의 집착, 나아가 타고난 성정의 잔인함이 어떠했는지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런 다음 다시 시나이 산에 올라 40일을 빌어 문제의 돌판을 다시 받아 오는데, 그 자리에서 엄청난 책임 추궁과 함께 많은 문제제기와 다짐과 약속 등이 있었을 거라는 점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역시 열분들이 대략 알고 있던 것과는 달리 돌판에는 소위 십계명이 1,2,3하는 식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출애굽기 20:1~7 절은 돌판에 적혀 있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너희 하느님은 나 야훼다. 바로 내가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낸 하느님이다.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모시지 못한다. 너희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떠 새긴 우상을 섬기지 못한다. 그 앞에 절하며 섬기지 못한다. 나 야훼 너희의 하느님은 질투하는 신이다. 나를 싫어하는 자에게는 아비의 죄를 그 후손 삼 대에까지 갚는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여 나의 명령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그 후손 수천 대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베푼다.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 야훼를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야훼는 자기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자를 죄없다고 하지 않는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엿새 동안 힘써 네 모든 생업에 종사하고 이렛날은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서 쉬어라. 그 날 너희는 어떤 생업에도 종사하지 못한다. 너희와 너희 아들 딸, 남종 여종뿐 아니라 가축이나 집 안에 머무는 식객이라도 일을 하지 못한다. 야훼께서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시고, 이레째 되는 날 쉬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훼께서 안식일에 복을 내리시고 거룩한 날로 삼으신 것이다.

 

너희는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래야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살인하지 못한다. 간음하지 못한다. 도둑질하지 못한다.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못한다.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못한다. 네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네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지 탐내지 못한다."

 

 

이상과 같은 내용을 이후 교회에서 10개의 계명으로 정리, 분류하게 된다. 그 구체적인 순서와 내용은 개신교와 가톨릭이 좀 다른데 그것은 유태교인인 필론이 구분한 것과 이후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구분한 것을 각각 개별적으로 따르고 있기 때문. 암튼 돌판 원문에 보면 수많은 제약과 벌칙 등이 열라 폭압적인 표현들로 수록되어 있고, 복종과 사랑, 숭배가 강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처음에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나는 질투하는 신이다’ 와 같은 표현으로 다른 신이 존재하는 것을 암시하다가 뒤에는 스스로 우주의 모든 것을 창조한 창조주임을 주장하고 있는 등,내용이나 문장의 앞뒤 논리적 관계가 깔끔하지 못하며 모순적임을 알 수 있다. 신의 문장은 고사하고 외계인의 문장으로도 그리 격에 맞지 않는다.

 

허나 이보다 더 의문스러운 것은, 진보한 외계인들이 굳이 왜 그 시대 인간들의 수준에나 어울리는 이런 공포스러운 율법과 무조건적 숭배를 강요했느냐는 거다. 이런다고 자기들한테 과연 무슨 이득이 있었을까.

 

바꾸어 말하자면, 이런 강압적인 윤리적 종교적 규범을 통해 이익을 얻는 자는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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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라

 

2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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