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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귀인 - 27(完)

이지은 7 1625 4 0

(사진 - 한예슬님 인스타)




광인하면

복싱, 狂, 식신, 근육 등등 있음.

어우~ 아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우리광인 남잔줄 알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가운데 신생아 코딱지만큼이라도!

벼룩의 똥만큼이라도! 굳이 꼭 여성스러운 면을 조금이라도 찾아야한다면

 

뭐랄까 일본아줌마는 명함도 못내미는 무한 드라마 사랑이랄까?

 

 

꼴에 또 드라마는 드럽게 가려보고ㅎㅎ 꼭 마데코리아만 추구함

 

 

제 딴엔 무일푼으로 애국한답신데

이건 말이야?똥이야~~?

 

 

자막을 따라가자니 주옥같은 영상을 놓치고~

영상만 보자니 저것들이 뭐라 시불나불 거리나 모르겠으니 미치겠고 뭐 그런거지ㅋㅋ

 

 

 

 

 

 

 

암튼 그 사랑의 농도가 얼마나 진하냐면

 

얼마전에 광인이랑 둘이 찜질방에 간 적이 있었는데

 

 

황토방에서 내가 "따뜻해서 졸리다~~" 랬더니

 

얘가 분명히 "그럼 내가 몇분 있다가 깨워줄게 좀 자던가" 래서

반신반의하면서도 얼굴 위에 수건을 덮고 잠들랑 말랑 정신이 몽롱할때쯤

 

 

 

옆에 어떤 아주머니's  "어이구 지금 번쩍번쩍 할 시간이네" 라시면서 나가셨고

 

 

 

내가 수건 걷으면서 "그거 니가 좋아하는 드라......" 마 아니냐고 물어볼라했는데

 

 

 

 

 

 

이미 광인없음......☞☜

 

 

 

 

 

 

 

황토방 유리 틈 사이로~♪

알다리 두짝이 티비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만 보여~♬

꿈이라면 좋겠어~그흣때~♩

 

 

 

 

나 자라매ㅋㅋㅋㅋㅋㅋㅋ오분뒤에 깨워준다면서 피식개피식ㅋㅋㅋㅋㅋ

드라마때문에 나 까먹은고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어ㅋㅋ친구 숙면하라고 영원히 잠들라고 옘병.ㅋㅋㅋㅋㅋ

 

 

 

이 정도임

친구가 쪄죽던 말던

내일 지구가 망해도

체육관에서 치킨 댓마리를 뜯으며 리모콘 사수 할 아이임.

 

 

 

 

암튼 오늘은 이 미친 드라마 사랑 때문에 떠오른 이야기를 씹어 볼까함

 

 

 

 

 

 

바야흐로 우리가 옥상생활에 최정점을 찍을때쯤 

그니깐 그 불 나기 전전전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린 창고안을 가정집 방불케하는 살림들을 모아가고 있었음.

 

 

 

 

 

 

그러던 어느날

나한테 광인이 전화가 왔음.

 

광인이 통화너머로 사정 없이 "낄낄낄낄" 거림, 전화 걸기 전부터 웃고있던 뉘앙스였음

 

 

"왜 웃냐" 고 묻자 "XX이(내동생) 있지? 바꿔줘 낄끼리낄룪릮" 라함

 

내가 "걔 핸드폰으로 걸어" 래도

이게 내 말은 후벼 판 귓따덩이만도 못한가

연신 낄낄낄거림,아 역시 재수없음ㅋㅋㅋ 없는 정도 만들어서 떨어트릴 아이임ㅋㅋㅋㅋ

 

 

 

 

 

 

동생한테 전화를 넘겨줌과 동시에

내동생 미간에 인상이 펴지더니 동시에 환히 웃고

" 니 목숨 걸고 지키고 있어라 오빠 금방 감" 이러고 바람같이 사라졌음

 

 

 

 

뭔지 되게 궁금했지만

굳이 안따라가도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역시 내 예상은 적중했음.

 

 

 

문이 광인스럽게 열리더니 내 동생이 "짠" 하고 들어왔고,

이어서 광인은 줘도 안 쓸 것 같은 뚱뚱이TV를 짊어지고 들어왔음

 

 

 

근데 가만 생각하면 친구 넌 늘 이런식이야^^

처음부터 지가 짊어지고 오면 돼지, 왜 항상 남한테 전화를 하나 몰라..

항상 공범을 만들고 마는 미췬인간아

 

 

 

 

 

내가 광인을 천하게 느낄 틈도 없이 내 동생이 "야야~~" 하면서

수건를 들고 와서는 보물단지 다루 듯 뚱뚱이TV를 호호 불면서 닦았음.

 

 

내가 "이게 뭐야?" 라고 물어도

그저 즈들끼리 신나서 "야 이거 켜질까?" "몰라ㅋ 근데 켜지면 대박이다" 등등

 

 

 

이미 나 따윈 안중에도 없음..

하아...이럴때마다 나 급소심해짐..

 

 

 

 

 

과연 TV를 키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는 참으로 대단했음.

그거 이름을 뭐라함? 콘센트 구멍 몇개씩 있어서 길다란거 어뎁타? 아뎁터? 아몰라

그걸 사와서는 연결 = 연결 =  연결 = 연결, 한 열줄은 넘게 연결했던 거 같음

 

 

 

그런식으로 결국 전기 끌어올림 good

마지막 콘센트에 TV 전선을 꽂는 순간

나도 왠지 모르게 숨이 턱턱 막힘과 동시에 짜릿한 기대도 잠시

 

 

 

 

 

 

 

 

 

당연히 티비는 나오질 않았고

 

 

내 동생은 광인을 벌레 보듯 하고

광인은 아니라며 TV를 툭툭 때렸음.

 

 

 

 

 

그때 광인 표정을 못보여주는게 내 천년의 한이 됨

 

마치 주워 온지 몇분도 안된 TV가 수년간 연구한 프로젝튼데

그게 물거품이 되서 넋 빠진 사람 같다하나?

 

 

 

 

내동생은 급돌변해서 어디서 이런 고물을 주워왔냐고

광인의 궁뎅이를 사정없이 타박하고 옥상에서 바로 내려갔고

난 예의상 광인 옆에 좀 있어주다가 내려왔음

 

 

 

 

 

그러다 저녁쯤 됐나?

집에 간 줄 알았던 광인은 옥상에서 내려왔고

내가 위에서 뭐했냐니깐 이놈의 광인이 "나 TV봤는데??" 라는거임

 

내가 "TV나와?" 랬더니

광인이 "나오니깐 봤지ㅋㅋㅋ" 라면서 으스댔음

 

내가 좋다고 "오아 그럼 저도 초대해주세요" 랬고

광인은 콜롬버스 빙의 " 그럼 우리 같이 떠나볼까~?" 했음

 

 

 

 

 

잉 ㅡㅡ 근데 TV가 나오긴 개풀똥싸네 

전원 버튼을 광클해도 TV는 켜질 껀덕지도 없었음

 

 

 

광인은 계속해서 진짜로 TV를 봤다는둥 아깐 잘나왔다는둥 

나는 광인이랑 실갱이 하기 싫어서 "그래 켜졌다 아이고 잘켜졌네~" 래도

광인은 진짜 억울해 죽겠다는 표정이었음.

 

 

 

 

난 광인의 뻥에 속는다는거에 수치심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맞장구를 쳐줬음.

새삼스럽게 한두번 속아본 것도 아니고 ㅎㅎㅎㅎ

 

 

 

 

 

 

근데 다음날에도 광인은 옥상 TV가 켜져서 봤다는 말을했음

 

 

속아주니깐 날 워터로 보는거냐면서

나랑 광인이 계속 이문제로 옥신각신 하자 귀인이 "왜그래?" 냐고 물었고

 

 

 

전후 사정 암것도 모르고 있는 귀인에게 내가

" 어제 쟤(광인)가 주워 온 TV 하나가 있는데

나랑 있을땐 아무리 해도 안켜지는 걸

지혼자 있을때만 켜진다고 자꾸 개뻥친다" 라고 했더니

 

 

 

 

 

광인이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아 뻥 아니라고!!!!" 외침

 

 

 

그때 귀인이 "밖에서 주워 갔다구?" 라고 되묻는거임

 

 

그리곤 귀인은 옥상으로 올라가서 TV를 한참을 보더니

광인한테  "원래 주웠던 곳에 다시 갖다 놔" 랬음

광인은 대꾸도 못해보고 개불시불 거리면서 TV를 번쩍 들어 나갔고..ㄷㄷㄷ

 

 

 

광인이 나간 뒤에 귀인이 나한테 " XX(광인)이 진짜 TV 봤을거야"

 

 

 

 

 

 

"그 TV 원래 주인이 틀어주셔서......"  라 했음.

 

 

 

 

 

 

나도 귀인 말을 바로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좀 생각해보니 늦지 않아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음.

 

 

 

 

왜 종종 어른들이 그런 말씀 하시지 않음?

밖에서 암거나 뭐 주워오는 거 아니라고,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엔 자기도 모르게

유별 난 애정을 쏟는다함.

애정을 쏟을수록 그사람의 혼도 같이 깃든다 함

 

 

그래서 뭘 잃어버리면 무지 속상하다거나,

내 것이 아닌 걸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무지 불편한 것도

아마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음

 

 

 

 

 

님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광인은 고장 난 TV를 봤을수도,

또 안봤을 수도 있고가 나눠 지는 거임~~~

 

 

 

 

모든 건 생각하고 마음먹기 나름..낄낄낄끼릮리낄끼릮리낄






출처 : 네이트판 '쑈쥐'님  

https://pann.nate.com/talk/311505396 

7 Comments
썸퍼 04.05 15:35  
캬 이거 진짜 오랜만에 본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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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싸리와용 04.06 01:32  
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엽호판에 이런거 많아서 맨날 봤었는데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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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키보드 04.06 06:12  
정주행 완료 ㅋ 예슬누나 사진에 한번씩 놀랬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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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르릉 04.06 10:14  
다 봤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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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에밥 04.07 21:19  
완결축! 정주행 꿀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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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막만지셨잖아요 04.10 23:05  
사실여부를 떠나 정말 흥미있는 필력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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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04.13 03:20  
재밌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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