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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이 먹고 싶었던 숙종 일화

파오리퍄퍄 9 1967 5 0


 


 

숙종은 평소에 신분을 가린채 궁궐 바깥에 나가 민심을 살피는 것을 즐겨했는데 그 일화중 하나입니다. 

 

어느 날 숙종은 밤에 미행으로 남산골을 순시하였다.

밤이 깊은데 어디서 낭랑하게 글 읽는 소리가 나서 소리를 쫓아가 보니 어느 오막살이 집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들창사이로 안을 엿보니 젊은 남편은 글을 읽고 새댁은 등잔 밑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젊은 선비 내외의 모습은 비록 가난하지만 귀엽고 흐뭇해 보였다. 

 

얼마쯤 지나 젊은 남편은 책을 덮으며 속이 출출하다고 하였다.

그러자 새댁이 조용히 일어나 벽장 속에서 주발 뚜껑에 담은 송편 두개를 꺼내 놓으며 드시라고 한다.

남편은 반가워하며 얼른 한 개를 집어 먹더니 두 개째 집어들었다. 
그리자 임금은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시장하기는 마찬가지 일텐데 어찌 혼자서 두개를 다 먹나?' '인정머리 없는 놈'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남편이 송편 하나를 입에 물고 새댁의 입에 넣어주는데 서로 사양하며 즐기는 것이었다.] 

 

숙종은 부부의 애정에 감동하며 부러운 마음으로 궁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나인을 불러 송편이 먹고 싶다고 하자 수라간이 온통 난리를 치루며 큰 수라상이 들어 오고

큰 푼주에 송편을 높다랗게 괴어 전후좌우 옹위를 받으며 요란스럽게 들고오지 않는가 
눈 앞에 아른거리던 어제밤의 아름다운 광경은 깨어져 버리고 울컥 화가 치민 왕은

"송편 한 푼주를 먹으라니 내가 돼지야?!"

하면서 송편 그릇을 뒤집어 엎으며 내동댕이 쳤다.

모두 왕의 심정을 알리 없어 의아해 할 뿐이었지만 그 후 내막을 알게 되고 
"푼주의 송편이 주발 뚜껑 송편의 맛보다 못하다"는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9 Comments
줄리어스히버트 2021.09.21 11: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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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ggvtuccw 2021.09.21 11:54  
궁녀들과 한번씩 ㅗㅜ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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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이지은시대 2021.09.21 11:55  
임금도 야쓰는 못해봤을꺼야 힘내자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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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릴라드 2021.09.21 11:58  
많이 만들어야 왕이 먹고 남긴걸 궁녀들이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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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맨한마리 2021.09.21 12:22  
저 시대 떡은 엄청 귀한 음식이었다고 알고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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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우저 2021.09.21 16:05  
[@너굴맨한마리] 생각해봤는데 왜 귀했지?
결국 원재료는 쌀인디
달달한 맛을 내는 원재료가 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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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랑제 2021.09.21 16:49  
[@슈나우저] 가루 내어서 만들면 쌀밥에 비해서 훨씬 양이 적어서 그럴거에요

우유보다 크림이 더 비싼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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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사냥꾼 2021.09.23 01:10  
[@슈나우저] 좀더 생각해봐
쌀 자체가 비싼 식자재였어

화학비료가 개발 되기전에는 대부분의 작물들 수확율이 좋지 않았고
서민들은 쌀보다는 보리를 주로 먹었으니까
귀하지 쌀을 베이스로한 떡 소주가 사치품이에 들어갔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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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화이트 2021.09.21 13:49  
개웃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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