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팀들은 어떻게 돈을 벌까?

 

F1 7회 월드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한 말이다. F1에서 가장 중요한건 돈이란 뜻이다. 작년 3월 짱깨폐렴의 위험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호주 그랑프리를 강행하려던 FIA를 비판하면서 나온 말이다.(경기는 시작하기 몇시간 전 취소되었다. 스카이스포츠와 bbc의 치킨게임이 재밌었다.)

물론 돈에 미쳐 안전을 등한시하는 FIA를 저격하는 발언이지만 F1에서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매년 수천억원를 쏟아붓는 F1팀들은 그 많은 돈들을 어디서 가져올까?

1. 스폰서

 

스폰서는 매우 중요한 돈벌이 수단이다. 차에 로고를 칠하거나 아니면 차를 스폰서의 색깔로 맞춰서 칠하며 F1팀들은 광고를 하고 돈을 받는다. 

가장 큰 규모의 스폰서는 대부분 타이틀 스폰서이다. 그들은 F1팀의 이름에 회사의 이름을 넣는다.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혹은 애스턴 마틴 '코그니전트'처럼

 

스폰서는 드라이버의 역량만큼 중요한 요소이며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거대한 스폰서를 등에 업고 있다면 F1에 데뷔할 수 도 있다. 이렇게 스폰서를 통해 F1에 데뷔한 선수를 페이 드라이버라고 한다.

2. 콩코드 협정

 

FIA, F1팀, 그리고 F1그룹이 중계권료와 상금을 어떻게 나눠가질지를 합의한게 바로 콩코드 협정이다. 이 협정에 맞춰 팀들은 중계권료를 분배받고 성적에 따라 다른 상금을 받는다. 총 8차례 개정되었다.

성적에 따른 상금은 10위까지 지급되며 이 덕분에 2010년대 초중반 10개가 넘는 팀이 있던 시절엔 하위권팀들이 10위에 안착하기 위한 피터지는 싸움이 이어졌다.

 

여담으로 페라리는 특별히 돈을 더 받는다. 일명 ferrari payment로 1950년 F1이 처음 개최되었을 때부터 모든 시즌 참가한 공로로 수백억의 상금을 받는다고 한다. 이 것 말고도 historical payment라고 유구한 역사를 가진 팀들은 돈을 따로 받는다.

3. 본사의 지원

 

F1에 참가하는 팀들 대부분은 대기업이나 갑부들이 만들거나 팀을 인수해서 생긴 팀이다(윌리엄스, 페라리, 맥라렌 빼고). 당연히 그 대기업들은 팀에 아낌없이 지원을 할 것이다.

사실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기술적 지원 또한 크다. 2014년 F1이 터보엔진을 도입했을 때, 메르세데스F1팀은 터보엔진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본사에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풍동터널, 디자이너, 공장 등등 여러 시설과 인력들을 지원해준다. 

 

F1은 돈의 싸움이다.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다. F1팀들 중 가장 뛰어난 풍동터널과 가장 큰 예산을 투입하던 토요타는 F1에서 단 한번의 우승도 거두지 못하고 철수했다.

페라리는 요 몇년간 매년 6~7000억을 들이면서 메르세데스에게 밀렸고, 지금도 메르세데스, 레드불, 맥라렌의 밑이다.

심지어 올해부턴 F1 역사상 최초의 버짓 캡이 도입된 만큼 돈을 얼마나 쓰냐보다는 어떻게 쓰냐가 성공을 위한 관건이 되고있다. 과연 여러 팀의 감독들이 한정된 재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