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미스터리 > 미스터리
미스터리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에그몽 4 1463 6 0

2176213E54C09EF61F.jp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망치와 모루란 무엇인가?


저지부대(모루)로 적의 주공을 막고

타격부대(망치)로 적의 뒤통수를 맛깔나게 후려갈기는 전술을 의미한다
그럼 상대는 저 모루와 망치 사이에 놓인 쇠막대처럼 앞뒤로 에워싸여 개박살이 나는 것이다



1. 태동기

dfa1d3040f5407888a648da0a53c5c03cff71ae554b3b9fc4760828252d228a09dd2b2b06a60353da2db50bc6eff144032c914b7ecc3e3486ea05831b7c20ce1ba960c61a51ed067348be4cd071ba17f29b56037da72c03ce51dd89aacc98afc.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테베의 에파미논다스는 사선진을 창안하게 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선택과 집중이다
좌익에 힘을 빡! 줘서
상대방의 우익을 붕괴시키고
그러는 사이 상대적으로 적은 병력이 배치된 아군의 중앙과 우익은 시간을 지연시키면서
아군의 좌익이 적의 배후를 점할 때까지 개기는 것이다


2-1. 알렉산더

33cef4fc402c25a9d44ae9bcca8165a90787ab99b66a89477da077cd8916eaaf95e2a6f7526151eafaf6d9d9ceec527cc23d765dab0cf4281f343815b035286ecb45cc87b05a3e485a6cfbf1a110a224ae4de767985d7774a23ff80ab6320bbbaa2b94de8c29e18ff33f6575da.gif.ren.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알렉산더는 이를 기병의 적극적 활용으로 보다 고도화시켰다.

당대 최고최강의 모루였던 팔랑크스로 적을 막고
기병으로 그놈들 뒤통수나 옆구리를 후려갈기는 걸 기본 전제로 삼은 것이다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1. 보병은 존나 튼튼해야 하고

2. 기병은 돌파력이 좋아야 한다 (당연히 망치 날아오는데 그대로 맞아줄 븅신은 거의 없으니까)


알렉산더는 거기에 보병이 존나 튼튼하다못해 여차하면 장창들고 돌격할 수 있는 인간믹서기들과

돌격력과 기동력을 모두 갖춘 정예 기병대

적의 어그로를 끌어줄 수 있는 궁병대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2-2 대응법


아무튼, 저런 알렉산더라는 논외급 괴물을 상대하는 게 아닌 이상


망치와 모루를 줘패버리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중앙에서의 종심돌파다


적이 내 뒤통수를 먼저 깨버리기 전에, 내가 적의 안면을 뭉게버리면?

그럼 망치를 휘두르기도 전에 전투는 끝이 나 버린다

특히나 중앙군의 질량만으로도 적의 대열을 무너뜨린 경우는 의외로 많다

그리도 강력했던 팔랑크스도 완벽한 지리적 조건이 없다면, 저 인간의 질량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적이 있을 정도다.


이를 누구보다 잘 이용했던 게 로마군이었다.

그들은 보다 촘촘한 전열을 짜서 중앙 모루를 밀어붙이고

기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자기들 병력의 이점을 살려

중앙 푸쉬를 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 후방 전열을 분리시켜

적 모루의 측면을 갉아먹을 수 있는 방식으로 종심돌파를 수행했다



3-1 한니발


Battle_of_Cannae,_215_BC_-_Initial_Roman_attack.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217CDD375487E29019.gif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그래서 한니발은 아예 발상을 바꿔버린다

모루를 그물망처럼 종심이 깊게 만들어버린 것.

그로 인해 칸나이에서 로마군은 질량을 믿고 종심돌파를 시도했으나

의도적으로 후퇴기동하는 카르타고 경보병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전열이 무너지게 되었고

그때 측면을 점유한 한니발의 정예병 및 후방에서 나타난 기병대에 의해 완벽한 포위망이 형성되어버렸다


이런 식의 전술적 움직임을 위해서는

팔랑크스로 대표되는 중무장 장창병의 밀집대형보다는, 기동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경무장화가 선행되어야 하고

반드시 적 양익을 압도할 수 있는 확실한 망치의 성능이 필요하다



3-2 대응법


그럼 저런 그물망을 찢어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작정 로드롤러처럼 질량을 믿고 밀고들어갈 게 아니라

그물망의 고리(혹은 적이 준비한 망치)를 일점집중으로 분쇄해 버리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 사선진 혹은 망치와 모루의 원형이 다시 주목받는다

정확히는 한 방면에 힘을 빡 준다는 메커니즘이 중요한 것이다.

전방위적인 압박을 통한 종심돌파가 아니라, 한 점에 집중시킨 병력 혹은 전열 분리를 통한 기습적인 기동으로

상대방의 약한 연결고리를 끊어버린다면

상대방이 예비대로 빼돌린 정예보병도 찢어진 그물망의 구멍을 막기 위해서 투입될 수밖에 없으니까


1024px-Ilipa2.svg.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빨강색 : 로마
파랑색 : 카르타고


일리파 전투에서 스키피오가 이와 같은 사선진의 메커니즘을 잘 써먹는데

사실 적의 한 방면을 찍어누른다는 사선진의 '매커니즘'을 잘 써먹은거지, 그 형태는 다소 다르다

스키피오는 한쪽 날개에만 힘을 주는 게 아니라

양익에 로마 정예군을 배치시키고, 중앙은 도리어 에스파냐 보조군에게 맡겨버린다

그리고 저러한 배치로 인해 개개인의 전투력만큼은 당대 최강이었던 로마 정예군은 카르타고의 양익을 압도하고

적이 칸나이에서와는 달리 후퇴기동할 여유 자체를 주지 않은 체 적을 쌈싸먹어버린다







Mohammad_adil_rais-battle_of_metaurus-B.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Mohammad_adil_rais-battle_of_metaurus-C.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Mohammad_adil_rais-battle_of_metaurus-D.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빨간색 : 로마

파란색 : 카르타고



2차 포에니 전쟁의 분수령이었던 메타우루스 전투에서도 그 편린을 엿볼 수 있는데

집정관 네로(로마 불태운 그 황제 아님)는 한니발의 동생 하스드루발을 상대로

지형지물로 인해 진격이 자유롭지 못한 우익의 일부를 기습적인 기동으로 좌익에 보탠다.

그럼으로서 단번에 적 우익을 기동할 수 없도록 포위하고, 로마군의 기병대는 카르타고의 망치를 압도함으로서

자연스럽게 적을 쌈싸먹어버린다

사선진의 기본 전제가 '강한 좌익이 적을 조질때 약한 우익은 상대를 지연시킨다'임을 상기한다면

네로는 지형지물의 이점을 살려(어차피 적 좌익은 지형지물 때문에 진격이 지연되므로)

사선진의 메커니즘을 극대화했다고도 볼 수 있으며

후일 로마군은 지형지물이 없더라도 저와 같은 기습적인 기동을 지겹도록 우려먹는다



4. 카이사르


다른 응용을 보여준 사례로는 카이사르가 있다

커리어 내내 대부분 열세에 처한 상황에서 싸웠던 카이사르는 그래서인지 임기응변만큼은 도가 텄는데

특히나 열세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상대방이 전개한 망치와 모루를 받아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전투가 파르살루스 전투다



1649421699.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당시 포진을 보면 폼페이우스는 정석적인 망치와 모루 내지는 사선진의 포진을 취하고 있다

망치 역할을 맡은 기병대의 수는 카이사르가 가진 기병대의 5배~7배에 달했으며

보병 숫자 또한 2배였다

페르시아 군대와 맞서 싸웠던 알렉산더만큼이나 답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저 그림을 자세히 보면

자주색 막대기로 표현된 카이사르의 보병들이

하늘색 폼페이우스의 병력들과는 달리

3줄이 아니라 4줄로 서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카이사르는 병력을 잘개 쪼갠 다음, 예비대를 편성하고 있었다.



1649422117.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이런 식으로 말이다


1649422120 (1).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그리고 전투가 개시된다.

당연히 5~7천에 달하는 폼페이우스의 망치는

카이사르의 망치를 으깨버리기 위해 기동한다


1649423632.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전력에서 우세한만큼 당연히 그와 같은 기동은 성공적이었다

하짐나 카이사르는, 미리 편성해둔 예비대라는 패를 드디어 뽑아든다

창을 꼬나쥔 예비대는 그대로 기습적인 전방돌격을 실시했고


1649423748.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이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린 기동이었다


첫째. 기병대가 특유의 기동성과 돌파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지상태가 아니라 기동중이어야 한다는 것

둘째. 신병들로 편성된 폼페이우스의 기병대는 갑작스러운 상황의 대응이 허술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러한 카이사르의 노림수는 그대로 적중하고,

이미 적을 격파하고 정지 상태에 있었던 폼페이우스의 기병대는

창을 들고 달려오는 카이사르의 예비대에게 그대로 박살이 나버린다

그로 인해, 카이사르와는 달리 신병 위주로 군대를 편성할 수밖에 없었던 폼페이우스 군대의 단점이 드러나 버린다


바로 모랄빵이다



1649423750.png 망치와 모루의 기본 원리 및 응용에 대해 알아보자


결국 폼페이우스의 망치는 역으로 으깨져버리고


카이사르의 예비대는 기병대를 대신할 망치가 되어 적을 포위한다


적이 먼저 전개한 망치와 모루를 훌륭히 맞받아치고 역포위한 사례라 볼 수 있다




5. 수많은 응용법


이후로도 망치와 모루는 끊임없이 발전한다.

적의 양익을 압도하기 위해 속도를 포기한 대신 엄청나게 중무장한 기병을 준비한다거나

경기병 및 기마궁병을 적극 활용해 적의 중무장한 기병을 카운터 친다거나

궁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모루를 더 두텁고 무시무시하게 만든다거나

상대적으로 경무장한 모루를 정면박살 내기 위해 중기병을 아예 전방에 앞세운다거나

그럼 또 말뚝을 박아서 기병의 중앙 종심돌파를 억제한 다음, 중앙 모루의 전열을 얇게하고 남은 예비대로 측면을 지원해준다거나


하는 여러 전술적 변화가 있을 수 있음 ㅇㅇ


화기 발전 이후에는 더 다채로워지고

감자머왕이나 나폴레옹이 보여준 전술들은 실로 경이로울 정도지만

여백이 부족하여 더 이상 적지 않겠음.....

4 Comments
미니팡 2022.04.12 12:52  
오오오 쩐다

럭키포인트 6,397 개이득

제이와이피 2022.06.10 08:47  
?

럭키포인트 13,184 개이득

호오오옹이 2022.06.10 08:53  
먹고 먹히고 재밌네

럭키포인트 20,754 개이득

산들꽃 2022.06.10 10:02  
햄탈워!

럭키포인트 4,683 개이득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