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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야설 고금소총(古今笑叢) 모음

에그몽 0 1730 11 0

image.jpeg 조선시대 야설 고금소총(古今笑叢) 모음

 



어느 촌의 의원 집에 새로 들어온 머슴이 있었는데 얼간이긴 했지만 일만은 몸을 아끼지 않고 잘 하였다. 

그래서 의원은 누구를 만나거나 이 머슴의 칭찬을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머슴이

"나으리 어쩐지 요새 몸뚱이가 굼실굼실 이상스러운 것 같아유."하고 말한다.

헌데 보아하니 혈색이 별로 나쁜 것 같지 않았으므로,

"어디가 아프니? "하고 의원이 물었다.

"아픈 것도 아닌데유, 어쩐지 여기가......"

머슴은 거북살스럽게 사타구니의 그 불룩하게 솟아오른 장소를 가리켰다.

의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빙그레 웃으며,

"아, 그 병이라면 걱정할 것 없지. 내일 하루 시간을 줄 테니 읍내에 갔다 오너라. 네 그 병을 고치려면 읍내 색시들한테 갔다오면 낫게 되니까."


"고맙습니다."

얼간이 머슴은 주인에게 감사하였다.

읍내 색시라는 뜻은 잘 알지 못했지만 주인이 무슨 소개장이라도 써주는 것 인줄 알고 크게 기뻐하여 이 일을 안방마님께 자랑하자 안방마님 하시는 말씀이,

"음, 그래? 그렇다면 내일까지 기다릴 것도 없네. 오늘 저녁 나리께서 먼 마을에 진맥 차 출타하시니 저녁 먹고 몰래 내 방으로 살짝 들어오게나."

이튿날 의원이 사랑채에서 동네 사람들과 재미있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머슴이 지나간다.

"저 애가 좀 전에 내가 이야기한 녀석이요. 얼간이지만 일은 퍽 잘 한답니다."

그리고 머슴에게

"그래 어떠냐? 읍내에 다녀왔느냐? 그리고 네 병은 어제보다 좀 나은 편이냐? "

하자 머슴은,

"네, 나으리! 어제 밤에 안방마님께서 읍내까지 갈 것도 없다시면서 다섯 번이나 고쳐주셨어유. 아주 개운해서 읍내 색시집엔 안 가두 되겠시유."라고 말했다.




 

목사(사또)와 중이 냇가에서 마주쳤는데 마침 그 냇가에는 마을 처녀들이 멱을 감고 있었다. 이것을 한참 훔쳐보던 둘은 시 짓기 내기를 하기로 했다.


목사 : 냇가에 조개들이 입을 쫙 벌리고 있으니...

중 : 소승은 육식이 불가하니 야채로 댓구를 짓겠나이다.

목사 : 그러시오.

중 : 말 위의 송이버섯이 꿈틀대는구나.



 

한 상인이 장사 길에 통영포구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하루는 어떤 기생집을 찾아갔었다.


"너를 한번 품는 값은 얼마인가 ?"


"무풍(無風)이면 서른 냥, 폭풍(爆風)이면 쉰 냥, 태풍(颱風)이면 백 냥입니다."


"허허, 과연 포구다워서 계산법도 재미있구나."


두 남녀는 우선 무풍에서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생은 마치 나무등걸처럼 움직이질 않았다.


"이보게, 송장이 아닌 다음에야 좀 움직여줘야 할 게 아닌가."


상인이 불만스러운 투정을 부리자 기생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무풍은 이런 거예요. 그러니 무풍이지요."


"그럼 폭풍으로 하자."


그러자 기생이 몸을 심히 굽이치기 시작하므로 사내는 크게 흥이 나서 소리쳤다.


"그럼, 이번엔 태풍으로!"


순간 굉장한 진동이 일어나며 베개와 이불이 모두 천장으로 날아가 버리고


상인의 양물이 기생의 음문에서 빠졌다가 항문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때 갑자기 기생이 외쳤다. 이에 상인이 태연하게 하는 말.


"손님! 잠깐만요! 겨냥이 틀렸어요. 거기가 아니에요."


"어허, 시끄럽다. 태풍인데 아무 포구면 어떠하냐."




 

선비 김효성(金孝誠)은 많은 첩을 두었는데 부인은 질투가 매우 심한 편이었다. 


하루는 김효성이 외출했다 돌아오니, 부인이 검정 색으로 곱게 물들인 모시를 한 필 준비해 놓고 대청마루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아니 여보, 왜 이러고 있소? 무슨 일이 있었소?"


김효성은 의아하게 생각하고 부인 곁으로 가서 그 까닭을 물었다.


이에 부인은 엄숙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여보, 당신이 여러 첩에만 빠져 아내를 전혀 돌아보,지 않으니 나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내 지금 머리를 깎고 저 검정 모시로 승복을 지어 입은 다음에 절을 찾아 떠날 테니, 당신은 첩들과 행복하게 잘사시오."


이와 같은 아내의 불평을 들은 김효성은 깜짝 놀라면서,


"여보! 정말 고맙소. 나는 본래 여색을 좋아하여, 지금까지 기생들과 의녀(醫女), 그리고 양갓집 처자와 미천한 신분의 여자들, 여종까지 가리지 않고 모든 부류의 여자들과 잠자리를 하면서 놀아 보았소. 하지만 아직까지 검정 모시옷 입은 고운 여자 스님의 벗은 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한스러워하고 있었소. 그래서 여승의 몸을 껴안고 잠자리를 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오늘 마침 당신이 머리를 깎고 여승이 된다고 하니, 내 이제 소원을 풀 기회가 왔는가 보오. 어서 방으로 들어갑시다."


하며 웃고는 부인의 팔을 끌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남편의 이 천연스러운 행동에 부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준비했던 검정 모시를 마당으로 집어던져 버리고는 힘없이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부인 : "서방님께선 요즘 웬 일로 우물가에 얼씬도 않으시는지요 ?"


남편 : "임자 우물이 너무 깊어 그렇소이다."


부인 : "어머, 그게 어찌 소첩 우물 탓인가요. 서방님 두레박 끈이 짧은 탓이지…."


남편 : "우물이 깊기만 한 게 아니라 물도 메말랐더이다."


부인 : "그거야 서방님 두레박질이 시원찮아 그렇지요."


남편 : "그 뭔 섭섭한 소리요. 이웃 샘에선 물만 펑펑 솟더이다. 내 두레박질에.…"


부인 : "그렇담 서방님께선 옆집 샘을 이용하셨단 말인가요 ?"


남편 : "어쩔 수 없잖소 ? 임자 샘물이 메마르니 한번 이웃 샘을 이용했소이다."


부인 : "그런데 서방님, 참으로 이상한 일이옵니다. 이웃 두레박은 이 샘물이 달고 시원타고 벌써 몇 달째 애용 중이니 말입니다."


남편 : "……."




 

얼굴이 예쁘장한 여종 곱단이가 담벼락 밑에서 훌쩍훌쩍 울고 있었다.

엉큼한 김초시는 위로해주는 척 곱단이에게 물었다.


김초시: 얘, 곱단아. 너 왜 그리 울고 있느냐?

곱단이: 마당쇠 놈 때문이와요. 이놈이 저를 희롱하고 달아나려 했사와요.


그러자 김초시는 곱단이의 손을 잡으며 은근히 물었다.

김초시: 이렇게 말이냐?

곱단이: 그것보다 더 했사와요.


김초시는 곱단이를 은근히 끌어안으며 말했다.

김초시: 이렇게 말이냐?

곱단이: 그것보다 더 했사와요.


김초시는 곱단이의 앙가슴에 손을 넣으며 말했다.

김초시: 이렇게 말이냐?

곱단이: 그것보다 더 했사와요.


그러자 김초시는 곱단이의 사타구니에까지 손을 넣으며 말했다.

김초시: 이렇게 말이냐?

곱단이: 예... 바로 그렇게 했사와요.

김초시: 저런 몹쓸 놈. 그래서 가만히 있었단 말이냐?


그러자 곱단이는 김초시의 따귀를 눈에 불이 번쩍 튀도록 후려갈기며 말했다.

곱단이: 그래서 저도 이렇게 따귀를 날려줬사와요.




성이 李인 한 선비가, 자못 음란한 일을 좋아하였다. 하루는 두 세명의 선생들과 친구 집을 찾아가서 서로 술잔을 나누는데, 그 집에 바느질 종 분금이라는 자가 있는데, 자태와 얼굴이 빼어나게 아름다웠다.


이(李)가 그녀를 보고 기뻐서, 감정을 안정시킬 수 없어, 술이 반쯤 취하자 그녀를 잡아끌고 방안으로 들어갔는데, 다만 오른 쪽 신발만 벗고 강제로 겁탈하여 기쁨을 꾀하거늘, 한 선생이 창구멍을 뚫고 엿보면서 웃으면 좌중에게 말하기를, “분금이가 만약 아이를 낳는다면 필시 선비 부류일꺼야.”하니


이(李)가 말하기를, “의관자제일꺼야.”하니,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포복절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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