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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환장 미국 하원의장 선거 근황

에그몽 1 2471 18 0

지난 11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1월 3일부터 미국에서는 새로운 하원의원 임기가 시작되게 되었음.


새로운 하원의원 임기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하원의원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하원의장 선출임. 하원의장직은 누구나 맡을수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하원 다수당의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것이 관례임.


(118th)_US_House_of_Representatives.svg.png 환장환장 미국 하원의장 선거 근황
지난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공화당이 하원 과반 자리를 차지했음. 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수는 222:213(단, 민주당 하원의원 당선자 1명이 임기 시작 전에 암으로 사망하여 실제로는 2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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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사진)가 사실상 하원의장으로 내정되어 의장선거만 거치면 되는 상황이었음.


문제는 공화당이 과반인 218석을 단 4석 초과하는 222석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 단 5표의 이탈표만 발생해도 하원의장이 될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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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번에 은퇴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낸시 펠로시의 뒤를 이어 새롭게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에 오른 하킴 제프리스(사진)가 하원의장이 되느냐?


그건 아님. 미국 하원의장 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무한정 재선거를 하게 됨. 기본적으로 미국의 경우 2개 정당이 의석을 과점하기 때문에 당 내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과반 득표자가 생기게 되어있음. 그래서 재선거를 할 일이 기본적으로는 없으나 이탈표가 생겨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에는 재선거를 하게 됨. 하지만 통상적으로 하원 원내대표가 될 정도면 당내 신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보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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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는 이런 일이 발생하고야 말았음. 몇몇 골수 친트럼프 의원들이 매카시 원내대표가 지나치게 민주당에 끌려다닌다며 반기를 든 것. 매카시 원내대표는 약 20표 가량의 이탈표가 발생하여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보다도 못한 득표를 기록했음.


그런데 웃기게도, 매카시 원내대표 역시 친트럼프계임. 다만 골수 친트럼프 의원들과는 다르게 2020년 대선 부정선거 등의 몇몇 선넘는 주장은 하지 않았다는 것.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반기를 든 공화당 하원의원은 대략 20명 가량. 이들 중 몇명은 심지어 '매카시가 원내대표 되느니 차라리 제프리스가 하원의장 되는걸 보는게 더 낫다'라고 할 정도로 매카시에 대해 뿌리깊은 불신을 하고 있음.


이렇게 투표가 1일차인 1월 3일 3회, 1월 4일에도 3회가 이루어졌지만 결국 6회 모두 부결되자 매카시 원내대표는 사실상 강경파에게 백기를 들었음. 매카시 원내대표는 강경파들에게 다음과 같은 약속을 했음.


1. 하원의장 불신임 발의 조건을 1명으로 완화(사실상 강경파에게 자신의 하원의장 생사여탈권을 주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

2. 규칙위원회(한국 국회의 법사위원회에 해당) 의원들을 프리덤 코커스(강경 친트럼프 의원들이 모여 결성한 당내 조직)에게 배분

3. 강경파 제출 법안에 우선권 부여


그렇게 1월 5일이 찾아왔고, 과연 강경파는 매카시의 백기를 받아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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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음. 주목사항으로는 케빈 헌이라는 의원이 7표를 받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7명은 '케빈에게 투표해줬음 ㅇㅇ 근데 그 케빈이 매카시는 아니네 ㅎㅎ'이라는 조롱성 투표를 한 것이라고 함. 그 외 트럼프가 1표를 받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앞서서 말했듯이 일단 하원의원이 아니더라도 하원의장 출마 자격 자체는 있기 때문에 유효표로 인정되었음.


이렇게 11차 투표에서도 과반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하원의장 선거는 다시 1월 6일(현지시간)으로 미뤄진 상태.


언론에 따르면 약 10명의 의원들은 매카시의 백기를 받아들였으나 나머지 10명 가량이 여전히 받지 않은 상태라고. 이들은 어떻게든 이번 기회에 매카시 원내대표를 끝장내버릴 계획으로 보임.


하원의장 선거가 한번에 끝나지 않은 건 정확히 100년 전인 1923년이 마지막이었음. 당시 공화당이 의회 과반수를 차지했으나 공화당 내 진보파 일부가 반기를 들어 9차 투표까지 가서야 공화당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에 취임했음. 결국 이 기록을 100년만에 뛰어넘었고, 이제 44차 투표까지 간 끝에 의장이 결정된 1859년, 즉 남북전쟁 직전 시기까지 올라가야 비슷한 사례가 존재할 정도가 되어버렸음.


참고로 2년 전에는 민주당이 정반대로 공화당을 상대로 222:213이라는 스코어를 기록해서 당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런 상황을 겪을뻔 했음. 낸시 펠로시가 워낙 고령(1940년생)에 2005년부터 오랜기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지내와 민주당 내에서도 세대교체론이 일었는데, 당시 낸시 펠로시는 2년 후에는 무조건 은퇴하겠다라고 약속하면서 이탈표를 최소화해 과반을 겨우겨우 넘겨 다시 의사봉을 잡을수 있었음.


1672991125 (1).jpg 환장환장 미국 하원의장 선거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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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태가 벌어지자, 하원의원들은 집에 가지도 못하고 워싱턴 DC에 발이 묶이게 되었음. 어린 애들이 있는 의원들은 결국 아이들을 워싱턴 DC로 끌고 오면서 이런 사진들이 여러장 찍히게 됨(...).

1 Comments
네뒤에서 2023.01.08 19:56  
흥미진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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