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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볼꺼임 2 1572 5 0

(1번째 이야기) 고해성사 하나만 한다.


XX글 보고 생각나서 진짜 크게 잘못한 거 하나만 적고 싶은데..



난 초등학교까지 거리가 좀 돼서 자전거를 타고 통학했었어.
우리집이 좀 후미진 골목이었거든. 

근데 그 땐 거리 CCTV도 없었고 블랙박스도 없던 시절이라

진짜 골목에서 무슨 일 나면

누가 한 건지 찾을 방도가 없었어.


하루는 자전거를 타고 집에 오다가 커브길을 꺾는데

거기 서 속도를 못 줄이고 어떤 할머니를 치게 된 거야.

할머니는 기절하셔서 누워계셨고 난 무서워서 그대로 집에 왔어.
그 할머니는 내가 동네에서도 종종 뵙던 할머니고

우리 가족이 그 골목 사람들이랑 전부 친해서 인사도 자주 했었어.
다음날부터 골목 벽에 대자보가 붙더라고, 


'XX 할머니가 변을 당하셨습니다. 목격자 있으시면 진술 부탁드립니다.

믿고싶지 않지만 범인이 저희 지인이라면 제발 자백 부탁 드립니다.

저희도 강한 처벌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저 억울함을 풀고싶을 뿐입니다.'

이런 내용이었어.


할머니는 뇌진탕 치료를 받고 얼마 뒤에

다시 집에 돌아오셨는데 그 때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셨대.

나이가 많으셨으니까. 난 들키면 어떡하나 무서웠지.

근데 할머니는 기억 못 하시 나보더라고,

아니면 기억 못 하시는 척 해주신 거였을까.

그 할머니는 되게 착하신 분이라 남들 마주치면 

먼저 인사도 해주시고 항상 같은 자리에서 바람 쐬고

시간 보내시는 분이었는데 난 그 할머니가 계신 곳을 항상 피해다녔어.

하.. 진짜 천만 다행으로 난 잡히지 않은 거지.
그리고 점점 무뎌지고 덤덤해졌는데 나 고등학생 때 쯤 

그 할머니가 치매가 오셨어. 


난 그 때 쯤에 그냥 죄책감만 떠안고 살 뿐 아무 자백도 안 했었거든.

그 골목을 지나가다가 할머니를 뵙고 무심결에 인사를 드렸는데 그 할머니가
'오야, 그래 안녕하세요. 자전거는 이제 안 타고?' 라고 하시 는 거야.

거기서 난 진짜 순식간에 땀이 옷을 다 적고

아무 대답도 못 하고 집으로 뛰어갔어.


그리고 나 성인 되자마자 그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진짜 누구한테도 쉽게 말 못 한다.

내가 개새끼인 거 나도 앎.


(2번째 이야기)10년도 더된 일이니 이제 털어놓는다.


어렸을때부터 난 고양이가 싫었다.
부모님은 어렸을때 이혼했고,
아버지는 매달 주는 양육비를 위해 

나를 억지로 데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낭비벽이 심하고 도박중독이였는데
이혼하고 한번도 날 찾아온적이 없었다.
우리집 근처에는 유난히 도둑고양이가 많았는데
5살 꼬마였던 내 첫 기억은 엄마 아빠가 싸우는 통에
나랑 똑같은 울음소리로 울던 고양이 울음소리였다.
괜시리 기분나쁘고 트라우마로 박혔는지도 모르지만
그냥 난 고양이가 싫었다.


그런데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때쯤에

성인이 되면 나를 부양할 의무도,
어머니께 받을 양육비도 없어지게 될 나를 

아버지는 본격적으로 학대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전에도 없었던건 아니지만 양육권을 뺏길까 적어도
최소한의 애비로써의 노력은 억지로 했던것 같다.
하지만 내가 점점 나이가 들고 성인에 가까워질수록

폭력과 폭언은 늘어 가고,
그 최소한의 노력마저 놓아버렸다.


어느날 술을 잔뜩 먹고온 대뜸 내 뺨을 때리면서 하는말이
"씨12발 니가 재수없어서 고양이가 자기 차 본넷을 다 긁어놨다!
니 때문에 되는게 없다!

애비가 뼈빠지게 일하는동안 차하나 못지키냐"
며 말도안되는 이유로 구타를 당했다.

그날은 다른날보다 심하게 더 쌔게, 더 많이 맞았다.


그때 나는 아버지보단 고양이가 더 원망스럽고

보이는대로 다 죽여버리 고 싶었다.
아버지가 그러는거야 하루이틀이 아니고 원래 미친놈이 였지만
그 고양이 새끼만 없었어도 

오늘 이렇게까지 맞지 않았을꺼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리고 미친놈한테 대드는 것보다 

고양이가 훨씬더 만만해 보여서 그랬 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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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아버지가 항상 나를 위협하던 타정총을 꺼내 들고
그때부터 고양이란 고양이는 보이는대로 쏴죽이기 시작했다.
주로 머리를 표적삼아 날 빤히 보고 있는 

그 짜증나는 머리에다 대고
사정없이 발사했다.


그렇게 거의 이년간은 그렇게 돌아다닌거 같다.
그런데 어느시점부터 

고양이 머리에 못을 박는 미친놈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살던 동네를 버리고 지방으로 내려갔다.
그뒤로 티비에서 내가 한짓이 만천하에 드러났을 때는
정말이지 심장과 숨이 멎는 기분이였다.


그래서 더 멀리 내려가고 

더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곳으로 숨었다.
그럼에도 아버지에게 맞는 꿈, 

고양이가 나에게 복수하는꿈, 

내가 한짓이 모두 드러나 모두가 날 손가락질 하는 꿈을 

거의 매일마다 꾸고 자살시도도 몇번씩이 나 했었다.


지금이야 공포감이나 죄책감도 옅어져

거의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고 있지만
아직도 술 마실 때는 내입으로 헛소리할까 

미친듯이 긴장하고 가끔씩 악몽을 꾸곤한다.


이렇게라도 털어놓으면 그래도 편해질까 싶기도 하고
내가 지방으로 내려온지 이제 십년 이기도 해서 한번 써봤다.
새벽에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

출처


2 Comments
김탱구 06.19 18:22  
개집 익명게시판 얘긴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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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꽃줄기 06.20 23:05  
타카 혹은 네일건은 근거리에서 발사해도 관통력이 매우 약합니다
1미터에서 발사해도 공기저항으로 못 이 돌거나 비스듬히 날아가
목표물에 맞아도 박힐수는 있지만, 그 깊이는 미약하고, 정확도는
젬병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접촉을 해야 발사되는 안전장치가 있는 타카가
대부분이라서 고양이 머리에 박히기는 좀........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대부분 타카는 공기식이라 에어콤프레샤가 있어야 되고,
화약식도 있지만, 접촉하지 않고 그냥 쏘면 약간 박히는 정도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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