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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왕가의 푸른 피 "Blue blood" -2-

강슬기남편 19 991 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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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해 볼 이야기를 좀 더 재밌게 보려면 우선 “합스부르크 가문”에 대해 알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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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요약해 말하자면 “합스부르크 가문”은 북유럽 산동네 이장 정도의 집안이

성을 지어서 잘 싸우고 정치 잘하고 “동맹” 잘 해서

유럽 왕실들 혈통에 거의 모두 뿌리 내린 집안으로 생각하면 쉬워


유명한 합스부르크 가문의 문구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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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a gerant alii, tu felix austria, nube!”

다른 자들은 전쟁을 하게 둬라.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해라 !


즉, 전쟁과 정치가 아닌 주변 강자들과의 혼인으로 동맹을 맺고 권력을 유지하는 방식이었어


그러다 보니 몇 안되는 유럽 왕족이

합스부르크 가문을 중심으로 서로 친척이 되고

주변에 친척이 아닌 사람이 없게 되고

권력의 누수를 막기 위하여 친척간의 "근친혼"을 선택해


합스부르크 가문은 본인들의 신념과 행동이 절대적으로 현명하다고 생각했지

사실 이때도 가톨릭의 가르침 상 근친혼은 금지였어. 

게다가 합스부르크 가문은 가톨릭을 믿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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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의”는 권력자에 의해서 “정의”되던 시대였기에

교황은 “히토미 켜십쇼 국왕님…”하고 근친혼을 허락해


하지만 그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택한 근친혼이 어떠한 결과로 돌아올지는 몰랐어 


 

그때 상황 이해를 돕기 위해 합스부르크 가문 가계도 일부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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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대충봐도 개족.. 아니 가족같지ㅋㅋㅋ??

가장 위에 최양락 머리를 한 남자가 “펠리페 미공”인데

북유럽 합스부르크 가문 특유의 ‘긴 턱’ 유전자를 가지고

남자 대가 끊긴 스페인 왕실의 후안나 왕녀에게 장가 오면서

스페인 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금발머리" 스페인 왕실이 싹을 튼거야.

즉, 스페인 사람들은 스페인 인이 아닌 금발머리 "외국인"에게 통치를 받기 시작한거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근친혼이 이루지어져


가계도에 맨아래를 차지하고 있는 "찰스 2세"는 마르가리타의 동생으로

합스부르크 가문 근친혼의 피날레를 장식해. 찰스 2세 이야기는 이번 글 뒤에 다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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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왕가의 푸른 피” 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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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ante Felipe Próspero (1659) - Diego Velázquez


이 금발머리에 드레스를 입은 아이는 누구일까?

이 그림도 벨라스케스가 그린 그림이고

주인공은 펠리페 4세의 아들이자 마르가리타의 남동생

"프로스페로 왕자"야. 남자라구


사실 펠리페 4세는 프랑스 공주가 부인이었는데

후계자인 아들도 어려서 죽고 부인도 뒤를 따라 죽었어.

그래서 자식을 다시 낳기 위해 45살에 선택한 여자가

죽은 아들의 약혼녀였고, 조카딸이던

마리아나 공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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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밥 해야해요...)


어쨌든 이 둘 사이에 마르가리타가 태어나고 뒤따라 프로스페로 왕자가 태어나서

다시 후계를 이을 수 있다고 기뻐한 펠리페 4세는 그를 애지중지 키워


위의 프로스페로 왕자 초상화를 통해 

얼마나 그를 애지 중지 키웠는지 알수 있는데

일단 남자아이에게 여자 드레스를 입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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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당시에는 의학이 발전 없었고

발생학적으로 유아기 남아들이 여아들보다 면역력이 약하고 체중도 적게 나가.

형들도 초딩시절 기억해보면 여자애들이 키가 더 큰 경우가 많았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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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저 시대엔 남아가 상대적으로 잘 죽었어.

그걸 직접 경험으로 느끼면서 당시 사람들은 악마들이 남아들을 노린다고 생각하였고

여자옷을 입혀 악마를 속이려고 노력했어.

이건 우리나라에도 있었던 풍습 중 하나야. 흥미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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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건 뭘까?

악마가 남자인줄 모르게 여자옷을 입힌것에 모자라

악마가 싫어하는 소리를 내는 방울을 신성한 빨간 끈에 걸고

그 주변엔 전염병이 피해간다고 믿었던 약초를 걸어둔거야

한마디로 토템이지


그렇다면 이 금발의 왕자는 스페인 왕 아버지가 구해준

초 유니크 레어템들로 템빨을 좀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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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템이고 나발이고 아버지, 어머니 유전자 덕에 능력치 “체력 1”로 태어난 왕자였어

저 당시 모습이 2살인데 이미 세상 풍파 다 겪은 표정..창백한 얼굴

핏기 없는 회색의 오른손은 의자에 얹어두고 있어

이건 가오를 위해 그냥 올린게 아니었어.

기대지 않으면 혼자 서 있을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지..


결국 프로스페로는 4살에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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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자 위에 주인이 곧 죽을 거 같은데

세상 마냥 행복한 표정의 개집왕..(늘 존경합니다)


잠깐 다른 소리를 하자면 벨라스케스가 이 강아지를 그리는데 쓴 기법이 “알라 프리마”(Alla prima = At first)라고 하는 방법인데. 스케치에 동양화처럼 한 번의 획으로 그어 질감을 나타내는 방법이라고 받아들이면 쉬워. 위로 올라가 그림 전체를 보면 강아지의 눈빛과 털이 입체적으로 귀엽게 느껴지는데 확대한 모습을 보면 강아지 표정이 달라 보일걸? 한번의 획으로 다른 입체감을 나타낼 수 있었던 벨라스케스의 내공이 느껴지는 개집왕 그림..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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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는 여자 드레스에 코르셋까지 하고있어.

프로스페로 왕자는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천식이 있었고, 경련, 저체중, 발달지연, 빈혈이 있었는것 같아.

아마 병이 더 있었겠지 .그런데 이런 아이에게 코르셋을?


왜냐하면 당시 여성의 미의 기준은 가슴이 ‘작고 납작한’ 여자였어.

그래서 여성드레스엔 필수적으로 코르셋이 포함되어 있었고.

당시엔 소아는 성인과 해부학 구조가 다르지 않은 그저 크기만 작은 몸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아동복이 존재하지 않았고 어른 옷을 말그대로 “크기만” 작게 해서 그대로 입혔지

이런 이유로 프로스페로는 코르셋을 2살때도 입었다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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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은 성인여자들도 힘들어서 평생 코르셋을 입을 바에야 차라리 죽겠다고 하는 여자들도 있을 정도야.

저체중, 천식, 발작 등이 있었던 왕자는 분명 코르셋 때문에 수명이 더 짧아졌지 않았을까 나는 생각해


 

프로스페로 왕자 그림으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왕가의 푸른 피”란 무엇일까?

북유럽에서 온 합스부르크 가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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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일반적인 이베리아 반도의 작은 키 검은머리, 갈색눈동자의 남유럽 스페인 백성들과는

전혀 다른 큰 키, 금발의 백인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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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원래부터 흰 피부에 근친혼으로 알비노처럼 더 창백하였고

얇아진 피부를 뚫고 보이는 수많은 정맥 때문에

“푸른 피를 가진 왕족”으로 백성들은 생각하였고

왕족들도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왕가의 푸른 피”라고 부르며

근친혼으로 이를 지키려고 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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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실험용 쥐처럼 나약해질 운명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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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에서는 근친혼으로 인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몰락, 그리고 현재에 대해 그림을 통해 알아보자.


그럼 다음화에서 보자구 ~


추천, 댓글은 감사합니다~

19 Comments
유에프씨 2018.05.12 18:53  
지금은 근친혼으로 인한 기형이나 질병이 없어졌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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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남편 2018.05.12 22:57  
[@유에프씨] 과연 !
chocoluv 2018.05.12 19:10  
이해하기 힘든 시대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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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남편 2018.05.12 19:44  
[@chocoluv] 어쩔땐 인간이 가장 비인간적인 행동을 하는 동물이죠
으니으니해 2018.05.12 19:17  
역시 근친혼은 무서워 후덜덜ㅜㅜ 하면서 봤는데 원래 조상 유전자가 개족같이생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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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남편 2018.05.12 19:43  
[@으니으니해] 우리 으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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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니으니해 2018.05.12 20:19  
[@강슬기남편] 히잉
Steam 2018.05.12 20:12  
합스부르크 가문 이야기는 언제나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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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남편 2018.05.12 22:07  
[@Steam] 맞아용~~
닉키히 2018.05.12 21:04  
함부르크하면 함바쿠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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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남편 2018.05.12 22:07  
[@닉키히] ㅎㅎㅎㅎㅎㅎ
첫느낌 2018.05.12 21:42  
고려나 이집트나 어디든
권력유지를 위한 근친혼은 있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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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남편 2018.05.12 22:07  
[@첫느낌] ㅎㅎ그쳥
Lincecum 2018.05.13 09:23  
[@첫느낌] 신라도 근친혼 있었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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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king 2018.05.12 23:13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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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남편 2018.05.12 23:33  
[@playerking] 진진!
마에노 2018.05.13 00:24  
추천

럭키포인트 156 개이득

강슬기남편 2018.05.13 00:27  
[@마에노] 감사해용
여기로대피해 2018.05.13 01:21  
햇볕 안봐서 피부가 하얀줄 알았더니 근친혼땜에 생긴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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