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훼손하기 전 찍힌 조선왕궁 사진과 현재 모습 비교 (경복궁 3편)
지난 편엔 경복궁의 남문이자 정문인 광화문과 동문 건춘문, 서문인 영추문과 주변 사진을 올렸는데 이제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으로 안에 들어가면 보이는 경복궁 외조(궁중의 출입구와 관리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 지역 사진을 올릴거야
위 그림의 보라색 구역에 있던 건물들의 사진이 나올 거임
1편에 다뤘던 광화문을 지나 이제 경복궁 안으로 들어서면 나오는 문인 흥례문이 보이게 돼
1. 흥례문
1910년대에 찍힌 흥례문. 잡초가 무성히 자란 망국의 버려진 궁궐이라는게 느껴짐
현대 흥례문의 모습 (출처: http://photowall.tistory.com). 가운데 길은 박석이란 돌로 깐 길인데 잡초에 가려 잘 안 보이지만 원래 걷다가
미끄러지지 말라고 울퉁불퉁하게 다듬은 걸 현대에 복원할 땐 기계로 다듬었는지 매끈하게 돌길을 깔았놨음 우리가 1960년대에 광화문을
철근과 시멘트로 지은 걸 보고 어이없어했듯이 몇십년 뒤엔 이런 과거의 디테일을 무시하고 복원한걸 보면 아연질색 하지 않을까?
그리고 흥례문을 지나면 앞에는 물이 흐르고 영제교라는 돌다리를 건너가게 되어있지. 동양권의 궁궐양식은 본격적으로 궁궐에 들어서기 전에 이렇게 한번 물을 건너게 되어있음 중국 자금성도 그렇고 현재 서울에 남아있는 조선왕궁도 모두 이런 형식을 띄고 있어
2. 영제교
요즈음 영제교 사진 (출처: http://www.welfarenews.net/blog)
2015년 촬영된 영제교 (출처: http://www.welfarenews.net/blog)
현재 영제교에 있는 천록의 모습(출처: http://hamgo.tistory.com)
알다시피 위에서 말한 건물들은 모두 일본이 조선총독부 청사를 그 자리에 지으면서 몽땅 헐려나가고 영제교는 딴 곳으로 옮겨졌어
3. 조선총독부 청사 (대한민국 정부 중앙청)
위에서 말했던 것들이 이 사진에 보이는 조선총독부 공사현장에 사라져버리고 만거야
총독부 건물을 지으면서 광화문까지 경복궁 동쪽으로 옮겨버리면서 경복궁 정면부분은 정문과 담장도 모조리 사라져 뻥뚫린 앞마당이 되었고 1945년 광복을 맞이하게 되었어
일본은 또 경복궁 서남쪽 외조 구역의 왕의 수레와 가마를 관리하던 내사복이 있던 곳엔 기계실과 온실을 만들었고 광복 후엔 조선총독부가 정부 청사로 바뀌자 이 자리엔 공무원들을 위한 휴식관이 생겼어 지금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있는 자리야 경복궁 다른 곳 훼손은 다음편에 계속 얘기할 거고
경복궁 옛모습을 다루는 글인데 일제시대 사진이 더 많이 나와버렸지만 조선총독부는 워낙 경복궁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쳐서 철거 전 사진들 중에서도 좀 덜 알려진 사진들을 올려봄
광복 후에도 조선총독부건물을 중앙청(지금으로 치면 정부종합청사)로 이름을 바꾸고 정부 건물의 기능을 계속하게 돼. 2차세계대전 종전 후 행사라 미국 중화민국 한국 소련 영국의 기가 함께 걸린 묘한 모습이야
1960년대에 광화문을 원래 자리에 다시 세우면서 경복궁의 모습은 내눈엔 더 부자연스러워 보여
총독부를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메인 홀. 완공 직후 촬영한 사진인거 같음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 중앙청으로 쓰이면서 대한민국 국장이 설치됨
1990년대부터 중앙청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바뀜 1993년도에 찍힌 메인 홀. 유치원 때 갔었는데 아직도 어렴풋이 저 홀이 엄청 크고 높았던 기억이 남
1975년 가봉 대통령 봉고(봉고차가 바로 이 사람 이름을 따왔음!)가 방한 했을 때 같은 장소에서 열린 환영만찬 모습
이 방은 대한민국 총리 집무실로 쓰였어 뒤에 29만원의 사진이..
정부 국무회의가 열렸던 중앙회의실의 모습. 1945년부터 1980년대까지 대한민국의 볼꼴 못 볼꼴을 모두 지켜본 장소야
뒤에 반신반인의 사진도 보인다
광복 50주년을 맞은 1995년 삼일절 드디어 옛 조선총독부 청사 건물 해체를 선포했고 약 1년 뒤엔...
이렇게 철거공사가 끝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경복궁 건물들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지
4. 수정전
이제 외조 공간의 사진이 남은 마지막 건물인 수정전이야 세종대왕 때 집현전이 바로 이 수정전에 있었다고 해 물론 임진왜란 때 불타버리고 고종 때 다시 지은 건물이긴 하지만
십몇년 후 다시 찍힌 수정전 사진은 양 옆 복도건물(행각)이 없어지고 주변에 잡초가 자라기 시작한 모습이야
일본은 조선총독부를 지으면서 그 자리에 있던 영제교를 이 수정전 앞으로 옮겨버렸어
수정전(출처: http://the3rdfloor.tistory.com). 양쪽 행각은 아직 복원하지 못함
그럼 다음 편엔 경복궁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근정전과 치조 구역을 다뤄볼게 아마 다음편은 설날 이후에나 나올 예정임
http://egloos.zum.com/epoque/v/4112102 - 조선총독부 철거 전 모습을 볼 수 있어 다만 작성자가 일뽕 맞았기 때문에 읽는 사람의 주의가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