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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작되는 기생충 촬영지 성지순례

장사셧제 5 2593 5 0




돼지슈퍼는 영화에서 기택(송강호)의 아들 기우(최우식)가 대학생 친구인 민혁(박서준)에게 과외를 넘겨받는 장면에 배경으로 등장한다. 기우가 민혁과 야외 테이블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골목이 슈퍼 앞길이다.

45년째 한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한 이정식씨(77·남)와 김경순씨(73·여) 부부는 장사에 매달리느라 결혼 이후 제대로 '영화 구경' 한번 못해봤지만 영화가 개봉하자 큰맘 먹고 신촌의 한 영화관을 찾았다. 김씨는 "처녀 때 충무로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 한번 본 이후로 영화를 처음 본 것"이라며 "남편은 안 간다고 하는 걸 '이왕이면 가보자' 하고 가게문을 닫고 갔다"고 웃음을 지었다.

돼지슈퍼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과 함께 덩달아 명소가 됐다. 이날 오전에도 외신을 비롯한 취재진들이 찾아오면서 넓지 않은 가게가 사람들로 붐볐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가게를 많이 찾는다. 김씨는 "일본사람들이 특히 많이 오고, 스페인과 영국에서도 오더라"라며 "그전부터 계속 찾아왔는데, 어제부터 특히 사람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피자' 사장 엄항기씨(62·여)도 "감개무량하고 심장이 벌렁벌렁하다"고 시상식 시청 소감을 전했다. "여기서 (시상식을) 아들이랑 다 같이 봤죠. 마지막에는 박수도 치고. 일본 기자들 6명이 딱 오후 2시에 오더라고요."

피자가게는 '기생충 효과'를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 엄씨는 "어제(시상식 당일) 집이 여의도라는 젊은 사람이 오후 6시쯤 헐레벌떡 와서는 '봉준호 감독을 좋아한다'며 피자를 사 가더라"며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도 사람이 와서 피자박스를 (기념품으로) 얻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기택의 가족이 접던 피자박스는 실제 쓰고 있는 피자박스와는 다른 디자인이다.

가게 한쪽에는 봉 감독의 사인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생충 순례'를 하면서 남긴 손편지도 남아 있었다. 엄씨는 "전혀 대화가 되지 않지만 몸짓 발짓을 하며서 피자를 먹고 갔다"며 "영화를 보고 찾아왔다며, 좋다고 엄지를 들어올린 채 사진도 찍더라"고 했다. 봉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신문에서 보는 거랑 똑같다"며 "말할 때도 존댓말을 쓰고 중심을 잡아서 코치를 하는 것 같더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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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1 nu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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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2 눈난초  
[@nu991] 헬잘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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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난초 2020.02.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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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991 2020.02.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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깝깝 2020.02.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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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악마 2020.02.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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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dy 2020.02.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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