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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를 보고 최다추천받은 어느 일본인이 쓴 리뷰글

소희 21 1427

1980년 5월 나는 도쿄 치요다구에 있는 사립대학 2학년생이었다.


그 대학은 중핵파(신좌파 계열 운동권)가 힘을 가진 대학으로, 라고 해봤자 학생운동이 왕성했던 시절은 이미 옛날 이야기였고 좁은 교정에서 데모를 하는 중핵파는 굳이 말하자면 주변에서 아직도 저런 게 있나하며 신기한 시선을 받을 뿐인 붕떠있는 존재였다.


중핵파가 존재감을 발휘했던 때는 정기고사 때였다.

'정기 고사 분쇄'라고 외치면서 그들은 교실에 바퀴벌레 퇴치용 연막탄을 던져넣고 도망갔다.

우리 학교는 '정기고사가 없는 대학'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중핵파가 일본의 대학에 바퀴벌레약을 던져넣고 있을 때 한국의 광주시에서는 군대가 데모하는 학생들을 사살하고 있었다.


미안하다.

나는 한가하게 부모의 돈으로 제대로 학교에도 가지않고 놀기만 했다.

미안하다.

당신들이 군부독재에 반대하며 목숨을 걸고 데모하는 것도 전혀 몰랐다.


지금까지 한국을 바보취급해서 미안하다.

같은 얼굴을 가진 인종인데도 경멸해서 미안하다.

일본인은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손에 넣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위에서 군국주의를 밀어붙이고, 또 다른 '위'에서 민주주의를 쥐어줘서 그대로 아무 생각없이 여기까지 와버렸다.


봐다오.

북한과 한국이 한국전쟁을 끝내려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위기를 부추기는 우둔한 수상밖에 가지지 못했다.

다들 이 영화를 봐다오.

한국 사람들의 심정을 알아다오.


21 Comments
맹구 2018.05.20 23:43  
ㅠㅠㅠ

럭키포인트 7 개이득

맹구 2018.05.20 23:43  
[@맹구] ㅠㅠㅠㅠㅠㅠ!!
맹호환송식 2018.05.21 00:07  
[@맹구] 한입만

럭키포인트 388 개이득

상괭이 2018.05.21 00:11  
[@맹구] ㅠㅠ 냠냠

럭키포인트 161 개이득

자임 2018.05.21 00:15  
[@맹구]

럭키포인트 478 개이득

강지영 2018.05.21 01:30  
[@맹구] ㅠㅠ 냠냠...

럭키포인트 58 개이득

개간지 2018.05.21 10:40  
[@맹구]

럭키포인트 217 개이득

REVIVAL 2018.05.20 23:44  

럭키포인트 150 개이득

답변달지마 2018.05.21 00:01  

럭키포인트 389 개이득

가나다fkfkfk 2018.05.21 00:11  
그래도 반성할줄 아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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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픈커리 2018.05.21 00:13  
정말 진심이 담긴 글 같다는 생각이 드네

럭키포인트 32 개이득

혈단 2018.05.21 01:11  
[@스테픈커리] 그런듯...냠냠...

럭키포인트 188 개이득

웅기리 2018.05.21 00:52  
좋은글이네요

럭키포인트 307 개이득

이모티콘 2018.05.21 07:20  

럭키포인트 84 개이득

첼시는흑형 2018.05.21 07:45  
우매한 일본인에게 새로운 시선을 준 영화군

럭키포인트 131 개이득

심심이 2018.05.21 08:31  
냠냠  ㅜㅜ

럭키포인트 112 개이득

국빈관 2018.05.21 10:07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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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두 2018.05.21 10:24  

럭키포인트 306 개이득

프레시미트 2018.05.21 10:55  
근데 영화는 참...

그래도 앞부분은 볼만 한데 뒤에 택시추격전은 진짜  시바 보다가 할말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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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둥 2018.05.21 12:24  
역시 일본은 시민이아닌 정부가 문제

럭키포인트 110 개이득

하율하루 2018.05.21 21:29  
와...존나멋있게글쓰시네.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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