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범 설득했다"던 방배초 교감, 교무실에 있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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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이 벌어진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설경수 교감은 "직원의 보고를 받고 바로 교무실에 가서 인질범과 대화를 시도했다. '원하는 것을 들어줄 테니 아이를 풀어달라'고 했지만, 인질범은 '기자를 불러달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교장이나 교감은 없었다. 신미애 교장은 외부 일정으로 밖에 나가 있었고, 유치원에 있던 설 교감은 경찰이 도착한 이후에야 교무실에 왔고, 인질범과 대화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인질극을 벌인 양모(25)씨와 대화를 한 건 학교보안관 A씨였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양씨가 "졸업증명서를 받으러 왔다"며 학교에 들어간 직후 인질극이 벌어지자 교무실에 있던 직원이 보안관인 A씨에게 11시 35분쯤 전화했고 A씨는 바로 교무실로 갔다. 당시 교무실 안에는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양씨와 여교사 1명, 직원 1명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원하는 게 뭐냐. 얘기해달라"며 대화를 시도했고, 양씨는 "경찰과 기자를 불러달라. 그리고 나가라"고 했다. 이후 교무실을 나온 A씨와 다른 직원이 경찰과 119 신고를 했고, 경찰은 11시 5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이 관계자는 "교장, 교감은 없었고, 양씨를 설득한 건 학교보안관이었는데, 왜 학교 측이 초기 대응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발표하였는지 잘 모르겠다"며 "3일 학부모 간담회에서도 교감이 직접 인질범을 설득한 것처럼 설명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방배초교 측은 이에 관해 묻는 말에 “기자들의 질문에 응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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