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고백했다 차인썰

고2 땐가 정말 좋아했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눈에 뭐가 씌인건지 최면어플 맞은건지 그여자애가 정말로 좋았고 행동거지 하나하나 매력적으로 보였다 지나가다 계속 생각할정도로 심지어 꿈에도 나왔다 ;;; 공부도 잘했고 정말 귀엽고.... 암튼

정말 아쉬운건 접점이 교실뿐이라는거다 나는 흑인음악 동아리였고 그애는 뭐더라 암튼 사회 어쩌구 동아리였다

고2때 계속 짝사랑을 하다가 서로 매점가면서 팔짱도 껴보고 (그여자애가 먼저 팔짱낌) 모쏠 아다한테는 자극이 엄청 강했다ㄷㄷ... 갑자기 심쿵하더라

학교 야자끝나면 집에 같이 돌아가곤했다 그러다가 점점 여자애 쪽에서 거리를 두는게 느껴졌다 (거리를 둔다긴보다 이 이상 발전하기 싫어하는 듯한 눈치였다 물론 모쏠아다의 감상이니 아닐수있다) 더 이상 멀어지면 정말 내 손에 닿지도, 감히 생각도 못할 보석같은 네가 되어버릴까봐 꽉 움켜 쥐리라 생각해 고2 겨울에 그애한테 고백했다 널좋아한다고 그리고 쥐었던 보석이 모래가 되어 내손을 빠져나갔다 너는 엄청 웃은다음에 말했다 날 언제부터 좋아했냐고 

학기 초부터 좋아했다고 그다음 너에게 입시때문에 사귈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내일 학교에서 보자 라는 말과 함께, 정말 그다음부터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가슴에 비수가 박힌다는 말을 어렴풋이 알고있다는 내가 시건방졌다는게 느껴질정도로 정말 아팠다 그냥 아팠다 시발...... 이게 비순가 싶었다 거의 좀비처럼 학교 다녔던거 같다 겉은 살아있는데 속은 곪아 터져갔다

이 일이 있고나서도 나는 병 신같이 고3때 그애랑 같은 반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문과반이어서 반이 바뀌어 봤자 거기서 거긴점도 한몫했다 본다

고3때 코로나가 터졌고 수험도 준비해야했기에 학교에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고(나는 미대 입시했음) 사이는 당연히 서먹서먹 해져갔다

그애가 더이상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걸 알았지만 그애의 sns 프로필이 바뀔때마다 챙겨보고 엄청 신경 쓰여했다 실같은 희망이 있기를 계속 바란건지도 모른다 졸업식을 마치고 밤이 되었는데 갑자기 그애한테 전화가 왔다 친구들과 술을 진탕 마셨나보다 혀짧은소리로(정말귀여웠다) 막 왜 아침에 인사를 안받아줬냐 부터 사소한 일상까지 나는 그애의 술주정을 받아줬다 정말 좋았다 그애의 목소리를 졸업 이후에는 다시는 못들을줄 알았다 그리고 통화중에 네가 말했다 대학때문에 아마 자취할지도 모른다고.... 물론 자취를 하건 안하건 너와 내가 멀어진 거리의 변화는  내 두 다리로 걸어갈수 있는 거리보다 더 멀었기에 상관 없었지만 정말 슬펐다 왠진 모른다.....

뭐..... 그뒤로 계속 그애가 심심할때마다  카톡하며 서로의 일상을 손안의 조그마한 기기에서 나누고 있다 한달에 한번꼴로 혀짧은 소리로 전화올때면 정말 귀엽다 오늘도 술을 진탕 마셨나보다 갑자기 내게 전화가 왔길래 적어봤다..... 내가 심심풀이여도 나는 좋다 현재진행형이다.... 난 병 신이다

ㅊㅊ- 아카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