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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1 고양이인간  
500만원 가치가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매번 저러진않겠지만.. 저런태도가 당락을 좌우할때가 정말있긴함..
BEST 2 중지롯  
이글을 보니 내가 미국에서 샀던 첫 중고차가 생각이 난다, 3개월동안 중고차를 사기위해 craigslist 를 매일 새로고침 하던중 발견한 2008년 쥐색 소나타 3만 마일리지 (그 당시 2014년이었으니까 6년동안 3만마일이면 상당히 괜찮았음) 가격 600만원. 나는 차를 보러가고싶다고 판매자에게 연락해 버스를 타고 지상철을 타고 2시간 30분을 걸려 판매자의 집에 도착했다.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첫차를 가질수도 있다는 들뜬 마음으로 갔고 밖에서 기다리던 판매자(할아버지셨음)는 주차장에서 차를 보여주고 실내 내부와 외관 엔진오일 상태, 타이어 점검등 내가 체크하고싶은 부분을 다 체크하게 해주었음.
그리고 나서 할아버지 차고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그곳에는 이미 자동차 샵 딜러들 두명이 와있는 상태였고 웃돈을 얹어 줄테니 자기들에게 팔라고 이야기가 오고간 상태 (나중에 할아버지가 얘기해주심) 판매자였던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는 내가 학생인줄 몰랐다며 딜러들에게 잠시 나와 이야기할 시간을 달라고함.

딜러들이 나가자마자 다짜고짜 나에게 덜컥 차를 사고싶냐고 물으심, 조심스러웠던 나는 이게 내 첫차가 될것이며 테스트 드라이브도 해보고싶다 라고 함. 그러더니 "그거면 되었다, 너한테 팔겠다" 라고 쿨거래 냄새를 풍기심. 그리고나선 딜러들한테 저 학생한테 팔기로했으니 미안하다며 돌려보냄. 딜러들은 다시한번 생각해봐라 돈을 더 주겠다 했지만 미안하다~~ 라는 말과 함께 보내시고 할아버지랑 단둘이 남음.

그러더니 갑자기 인생 썰을 풀기 시작하심, 이 차는 지금 병원에서 암투병중인 내 아내가 타던차인데 병원비도 부족하고 내 아내도 더이상 이 차를 운전할수는 없어서 빨리 싸게 처분하려고 딸 도움을 받아서 인터넷에 차를 올렸다고 함. 하루만에 6명한테 연락이 왔지만 나를 제외하고 전부다 차 딜러들이었고 사실 내가 학생이 아니었다면 아까 그 자리에서 가장 높게 부르는 사람한테 팔려고 했다고 함. 나는 계속 "학생 디스카운트인가? 뭐지?" 이 생각을 하던 찰나에, 할아버지께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끼던 차가 그냥 단순히 딜러들한테 팔려서 다른 사람한테 또 팔리기 전까지 차고에 박혀있는것 보다, 아직 미래가 밝은 젊은 학생에게 넘겨서 세상을 보고 많이 배울수 있도록 하는것이 나와 내 아내의 선택일것" 이라고 얘기해줌 (그당시 솔직한 마음으로는 "할아버지가 심심하신가.. 차 판매하는데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시네..빨리 사서 타보고싶다" 이생각을 했던 나를 반성해본다.)

뭐 결국 600만원 현금 쿨거래 하고 그날 바로 집으로 데려옴 (차 확인하고 같이 은행가서 돈뽑아드림), 그 이후로 2018년까지 그 차를 4년동안 타다가 다른차로 바꾸면서 나도 그 차를 다시 팔았어야 했는데 왠지모르게 그 할아버지가 생각이났음, 그래서 나도 그냥 막 아무한테나 못팔겠는거임..

결국 이제 미국에 막 와서 적응하고 있는 학교 후배한테 250만원에 차를 판매함. 내가 많이 타고다니지 않아서 후배한테 팔 당시에도 7만마일 조금 안되었음, 딜러샵에 팔았으면 100만원 정도 더 받을수 있었음. 근데 할아버지 생각이나면서 그냥 100만원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정들었던 이 차를 더 기쁜 마음으로 타줄 사람에게 파는게 맞다 라는 생각이 듦. 그 할아버지도 저 위에 집을 판매한 부부처럼 나에게 뭔가 딜러들과 다른 모습을 본것 같아서 끄적여봄

벌써 6년전 일이지만 부디 그 할아버지가 아직까지 건강하시길 빌며 마침.
BEST 3 부글부글찻주전자  
태도가 승부를 가르는 순간은 생각보다 정말 자주 찾아온다.

사회생활 좀만 해보면 알겠지만 이거 진짜 레알트루임
31 Comments
장구사마 2020.06.23 09:38  
역시 사람은 돈보다는 됨됨이가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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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탈리 2020.06.23 09:38  
집이 얼마나 이쁜지 궁금하네 첫눈에 반할 정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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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인간 2020.06.23 09:39  
500만원 가치가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매번 저러진않겠지만.. 저런태도가 당락을 좌우할때가 정말있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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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왕 2020.06.23 09:46  
서초동 빌라인가? 동기놈이 신혼집 보러가서 주말에 가계약 걸고왔는데 빨리결정해줬다고 500깎아줬다는디
5억 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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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IIl 2020.06.23 09:54  
[@심리왕] 글 내용에 깎아줬다는 내용 없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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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왕 2020.06.23 10:25  
[@lIlIIl] 아하.. 흠잡던놈이 500더준다고 했는데 계약안했으니 500손해보고 계약했다는거였구나
집계약, 500손해만 보고 괜히 아는 사람얘긴가 싶어서 제대로 못읽었네..
지후니니니 2020.06.23 14:06  
[@심리왕] 보면 글 제대로 안읽고 댓글쓰는 사람 진짜 많은듯..

님 얘긴 아니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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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찻주전자 2020.06.23 10:17  
태도가 승부를 가르는 순간은 생각보다 정말 자주 찾아온다.

사회생활 좀만 해보면 알겠지만 이거 진짜 레알트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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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처럼 2020.06.23 11:49  
[@부글부글찻주전자] 멋진 표현이네요. 한문장으로 깔끔하게 정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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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색크 2020.06.23 15:27  
[@이슬처럼] 얼굴 애티튜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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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패트리 2020.06.23 10:35  
꼼꼼하게 흠잡는건 집 살때가 아니라 전세나 월세 들어갈때 아님?
잘못하면 내가 파손시키지 않은거 배상해야하니까
집살때는 굳이 흠잡아서 뭔 이득이 있나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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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2 2020.06.23 10:54  
[@기욤패트리] 없진 않죠 그만큼 그 물건의 가치평가를 낮춰서 매수자가 이득 보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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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꾸 2020.06.23 12:00  
매도자가 다 저러면 좋겠지만
대부분 맘에들어하면 가격 올려받고싶어하는 분들이 훨씬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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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06.23 15:09  
[@음바꾸] 맞음 서로 눈치 게임임..
부정적인 평가든 긍정적인 평가든 적합한 태도로 잘 전달되는게 중요할듯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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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사나 2020.06.23 12:05  
나도 500정도는 손해봐도 괸찮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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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켄치 2020.06.23 12:55  
요새 해외축구 선수들 이적하는것만봐도 그럼
돈도 그렇지만 그팀이 얼마나 나를 원하는가 정성을 보이는가에 따라 선수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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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조현 2020.06.23 12:59  
나도 장사하는데 손님이 저렇게 기분좋게 해주거나 친절하면 내가 손해본다해도 하나도 안아까운데 사사건건 트집잡으면 제돈 받아도 아까움 팔기가 싫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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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밥은누가사니 2020.06.23 13:04  
주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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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이 2020.06.23 13:14  
읽기만 해도 기분좋아지는 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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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니친구냐 2020.06.23 13:21  
대충 거절하기엔 너무 큰액수엿다일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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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배 2020.06.23 14:28  
근데 궁금한게 이거 집 내놓으면 얼마라고 명시하고 내놓지 않음? 4억5천, 5억 뭐 이런식으로
근데 제안하는 금액이 차이 날 수가 있나? 깍아주는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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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3kdk12 2020.06.23 14:40  
돈이 적었던거 같네요 ㅎㅎ A66CECF6-5EC1-4597-9A5D-50AD721B5EEF.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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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2020.06.23 15:02  
그러기엔 거절할 수 없는 금액이였다.. 짤 나오는줄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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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지롯 2020.06.23 15:38  
이글을 보니 내가 미국에서 샀던 첫 중고차가 생각이 난다, 3개월동안 중고차를 사기위해 craigslist 를 매일 새로고침 하던중 발견한 2008년 쥐색 소나타 3만 마일리지 (그 당시 2014년이었으니까 6년동안 3만마일이면 상당히 괜찮았음) 가격 600만원. 나는 차를 보러가고싶다고 판매자에게 연락해 버스를 타고 지상철을 타고 2시간 30분을 걸려 판매자의 집에 도착했다.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첫차를 가질수도 있다는 들뜬 마음으로 갔고 밖에서 기다리던 판매자(할아버지셨음)는 주차장에서 차를 보여주고 실내 내부와 외관 엔진오일 상태, 타이어 점검등 내가 체크하고싶은 부분을 다 체크하게 해주었음.
그리고 나서 할아버지 차고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그곳에는 이미 자동차 샵 딜러들 두명이 와있는 상태였고 웃돈을 얹어 줄테니 자기들에게 팔라고 이야기가 오고간 상태 (나중에 할아버지가 얘기해주심) 판매자였던 나이가 많으신 할아버지는 내가 학생인줄 몰랐다며 딜러들에게 잠시 나와 이야기할 시간을 달라고함.

딜러들이 나가자마자 다짜고짜 나에게 덜컥 차를 사고싶냐고 물으심, 조심스러웠던 나는 이게 내 첫차가 될것이며 테스트 드라이브도 해보고싶다 라고 함. 그러더니 "그거면 되었다, 너한테 팔겠다" 라고 쿨거래 냄새를 풍기심. 그리고나선 딜러들한테 저 학생한테 팔기로했으니 미안하다며 돌려보냄. 딜러들은 다시한번 생각해봐라 돈을 더 주겠다 했지만 미안하다~~ 라는 말과 함께 보내시고 할아버지랑 단둘이 남음.

그러더니 갑자기 인생 썰을 풀기 시작하심, 이 차는 지금 병원에서 암투병중인 내 아내가 타던차인데 병원비도 부족하고 내 아내도 더이상 이 차를 운전할수는 없어서 빨리 싸게 처분하려고 딸 도움을 받아서 인터넷에 차를 올렸다고 함. 하루만에 6명한테 연락이 왔지만 나를 제외하고 전부다 차 딜러들이었고 사실 내가 학생이 아니었다면 아까 그 자리에서 가장 높게 부르는 사람한테 팔려고 했다고 함. 나는 계속 "학생 디스카운트인가? 뭐지?" 이 생각을 하던 찰나에, 할아버지께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끼던 차가 그냥 단순히 딜러들한테 팔려서 다른 사람한테 또 팔리기 전까지 차고에 박혀있는것 보다, 아직 미래가 밝은 젊은 학생에게 넘겨서 세상을 보고 많이 배울수 있도록 하는것이 나와 내 아내의 선택일것" 이라고 얘기해줌 (그당시 솔직한 마음으로는 "할아버지가 심심하신가.. 차 판매하는데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시네..빨리 사서 타보고싶다" 이생각을 했던 나를 반성해본다.)

뭐 결국 600만원 현금 쿨거래 하고 그날 바로 집으로 데려옴 (차 확인하고 같이 은행가서 돈뽑아드림), 그 이후로 2018년까지 그 차를 4년동안 타다가 다른차로 바꾸면서 나도 그 차를 다시 팔았어야 했는데 왠지모르게 그 할아버지가 생각이났음, 그래서 나도 그냥 막 아무한테나 못팔겠는거임..

결국 이제 미국에 막 와서 적응하고 있는 학교 후배한테 250만원에 차를 판매함. 내가 많이 타고다니지 않아서 후배한테 팔 당시에도 7만마일 조금 안되었음, 딜러샵에 팔았으면 100만원 정도 더 받을수 있었음. 근데 할아버지 생각이나면서 그냥 100만원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정들었던 이 차를 더 기쁜 마음으로 타줄 사람에게 파는게 맞다 라는 생각이 듦. 그 할아버지도 저 위에 집을 판매한 부부처럼 나에게 뭔가 딜러들과 다른 모습을 본것 같아서 끄적여봄

벌써 6년전 일이지만 부디 그 할아버지가 아직까지 건강하시길 빌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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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gdrasill 2020.06.23 20:03  
[@중지롯] 추천준다 불만없제? 글 잘읽힌다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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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빌런 2020.06.23 19:01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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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펭귄 2020.06.23 19:45  
뒤에 신혼부부가 다시 앞에 신혼부무에게 팔면 되겠네

럭키포인트 2,930 개이득

대머리아재 2020.06.24 02:02  
겸손은 미덕이 아니고 삶의 은총이 될 수 있음을 오늘도 배움.

럭키포인트 4,582 개이득

멕도리아 2020.06.24 04:45  
없이 살면 천성은 중요한게 아님 가난하고 부족하게 태어나고 흔히들 말하는 노오력도 안해서 선천적 후천적 가난해봐
저런 마음이 나오나
이런글 보면 답답하다 공감가지않아서

럭키포인트 3,851 개이득

김윤지 2020.06.24 11:53  
난 더준다면 돈 더주고 팔래..

럭키포인트 904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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