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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있었던 일 2

태희야 17 6002 7 8

몇명이 다음편 써달라고 해서 올려본다.

그리고 창작아니고 실화라고.

ㄹㅇ실화. 경험담! 팩트!

내가 그림솜씨가 좋으면 그림으로 그려서 간편하게 할텐데 그림재주가 없음ㅠㅠ


이 이야기를 두번째로 써서 좀 그런데 사실은 이게 먼저있었던 이야기임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 간도 좀 붓고 다른 친구가 있어서 돌아다녔다가 이름 부름을 당한거

나 다니던 학교에 있던 괴담이 서너개 되는데 먼저 쓴 이름부름은 정말 유명했음 

현직 샘이 직접 경험한거라고 말하고 다녀서 유명했음

나도 내가 그걸 경험할줄 몰랐지.


그리고 기숙사생들이 가끔 경험하는게 한방 가위.

한방의 4명이 모두 동시에 가위 눌리는거. 그것도 딴방애들은 가끔 경험했음.

나머지 두개는 그냥 예전에 선배들이 그랬었다더라 정도라서 별로.

그리고 내가 본 세번의 귀신중 다른 한번은 별로 무서운 내용이 아니라서 안쓸거임


일단 학교 구조를 대충 그려서 올려보는데 그걸 알아야 조금 더 이해가 편할것 같아서.

그리고 쓰레기통도 이미지 올림.

생활은 신기숙사에서 했고 관사랑 구 기숙사는 안쓰는 건물임.

구 화장실은 재래식 화장실이었는데 사용은 가능하지만 아무도 안썼음.

그리고 노란 삼각형은 가로등의 위치인데 그날은 모두 꺼져있었음

아. 그림의 수돗가와 학교 사의의 빨간점이 그것이 있던 자리임

그럼 이야기 스타트



 

2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3선배들은 수능을 마치고 학교에 없었고 고1들은 굳이 기숙사에 남을 이유가 없었으니 고2 기숙사생들만 학교에 남아있었다.

 

학교는 넓었고 누군가 청소는 해야 했다. 학교에 있었던 기숙사생들은 훌륭한 일꾼들이었다. 선생님은 구역을 나눠 학생들에게 학교의 청소를 맡겼다. 그렇게 자율학습이 끝나고 청소를 하고 야자가 끝난 후에는 점호 전에 기숙사의 각 방을 청소했다.

 

내가 맡은 청소 구역은 어쩌면 가장 쉬운 일로 2층 여자 기숙사 중앙 쓰레기통이었다. 기숙사라고 큰 규모가 아니었고 1층은 남자 공간, 2층은 여자공간이었다. 게다가 2학년들만 있는 상태라서 쓰레기도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쓰레기통에 가득 차서 매일 비워줘야 했다. 매일 밤 9시 야자가 끝나고 기숙사 청소를 시작하면 950분 쯤 친구와 같이 쓰레기통을 소각장에 가서 버리고 오면 되었다. 기숙사 방청소나 낮에 학교 청소도 할 필요 없는 소위 꿀보직이었다.

 

그날은 왠지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절반도 있지 않았다. 혼자서 들기에도 무리가 없는 가벼운 쓰레기통에 나와 친구는 한명만 가기로 했다.

 

한명만. ?”

 

.”

 

나와 친구는 가위바위보를 했다.

 

다음번 쓰레기 적은 날엔 네가 가.”

 

만약 점호하면 소각장 갔다고 말해줄게.”

 

나는 쓰레기통을 들고 기숙사를 나섰다.

 

그날은 구름이 짙게 껴서 달도 별도 없었다. 그리고 기숙사에서 나와 급식소로 올라가는 언덕을 올라가는데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항상 켜져 있던 가로등이 꺼져 있었다.

 

관리인 아저씨가 깜빡했나?”

 

깜깜한 길을 걸어서 중학교 건물 앞을 지나갈 때 다시 한 번 평상시와 다른 광경을 보았다. 중학교 중앙 현광에 켜져 있던 불이 평상시와는 다른 붉은 색 불빛이었다. 공포로 찜찜함을 느꼈다.

 

뭐지?”

 

돌아가서 친구랑 같이 올까도 싶었지만 늘 다니던 익숙한 길. 그냥 얼른 버리고 오기로 했다. 발걸음을 재촉해서 붉은색으로 물든 중앙 현관도 지나쳤다.

 

어느덧 중학교 건물을 지나고 구 화장실을 지날 때 쯤 희미하게라도 보이던 주변은 완전히 어둠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여 땅을 바라봤다.

 

. 내 발도 안보여.”

 

무릎 아래로는 보이지 않는, 시골에 살면서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캄캄한 어둠으로 포장된 길을 약간의 공포심에 신경이 날카로워진 채로 조심스럽게 소각장으로 갔다. 내 무서움과는 달리 별다른 일은 없었다. 그냥 소각장에 쓰레기를 버리고 기숙사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은 더 특별했다. 운동장 건너편에서 보이는 기숙사의 환한 불빛. 하지만 그 불빛이 내 발아래를 비춰주지 않는 경험하지 못한 상황. 나는 기숙사의 빛을 보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

 

내 시야에 하얀 뭔가가 보였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중학교 건물의 뒤편 끝에 한 아이가 서있었다. 어둠에 가려 보이지는 않는 수돗가와 학교의 사이에 하얀 옷에 대머리인 아이가 서 있었다. 순간 나는 중학생 중에 한 아이가 떠올랐다. 머리카락이 거의 없어서 언뜻 보면 대머리처럼 보이던 아이.

 

이 시간에 학교에? 뭐라도 두고 갔나?”

 

나는 신경을 끄고 다시 기숙사를 바라봤다. 그때 문득 이상함을 느끼고 다시 고개를 돌려 아이를 봤다. 분명 아이는 그곳에 서서 내 쪽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 옆에 있는 수돗가 시설은 보이지 않았다. 가로등도 꺼져 있어서 거대하고 하얀 색인 학교도 희미하게 보이는 어둠속에서 작은 수돗가 시설이 보일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뚜렷하게 보였다. 내 발도 안 보이는 어둠속에서, 설사 그곳에 진짜로 아이가 서있다고 해도 내 눈에 보여서는 안 되는 아이가 내 눈에 보이고 있었다.

 

...”

 

그리고 그 아이도 나를 보고 있었다.

 

쫄면 죽는다!’

 

나는 그 순간에도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야말로 죽을 것 같았다. 몇 번이고 다시 확인을 했지만 그 아이는 그곳에 서서 기숙사로 걸어가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최대한 담담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쓰레기통을 오른손으로 잡고 어깨로 들쳐 매고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갈까도 싶었지만 내려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나는 내가 왔던 길 그대로 중학교 앞을 지나가기로 했다. 걸어가면 걸어갈수록 가까워지는 그 아이.

 

너 따위 무섭지 않아

 

이런 느낌을 보이기 위해 여유있는 걸음을 걸었다. 주머니 속 왼손과 쓰레기통을 잡은 오른손은 손이 아플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지만.

 

느리지만 멈추지 않는 걸음으로 나는 학교의 앞쪽으로 향했고 학교 뒤쪽에 서있는 아이는 곧 안 보이는 각도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그 아이를 힐끔거리며 봤는데 볼 때마다 그 아이는 정면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학교 앞쪽으로 들어서는 그 순간까지도.

 

후우.”

 

그 아이의 시선에서 벗어난 나는 아주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때. 나는 내 뒤에 누군가 서있는 기척을 느꼈다.

 

내 뒤에 누가 있어.’

 

아무도 없는 내 뒤에 갑작스레 생긴 기척은 내 바로 뒤에 존재했다. 나는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었다. 돌아볼 용기도 없었다. 그저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공포는 이성을 마비시킨다고들 한다. 나는 그때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이라는 것을 느꼈다.

 

확 뒤로 돌아서 쓰레기통으로 후려칠까?’

 

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미친 생각이었다.

 

돌아서 때려

 

그냥 그대로가.’

 

확 후려쳐!’

 

조금만. 조금만 더 가면 돼.’

 

선빵필승!’

 

돌.아.보.지.마!’

 

나는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갈등하며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어느덧 중앙현관에 다다른 나는 왠지 저 중앙현관을 넘어가면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전만 해도 찜찜했던 빨간 불빛이 왠지 마음의 안정을 주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렇게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중앙현관을 넘었다. 그러자 방금 까지도 뒤에서 느껴졌던 기척이 사라졌다.

 

끝난건가?’

 

하지만 나는 돌아볼 수 없었다. 뒤를 돌아보기에 나는 너무 겁이 많았다. 멈추지도, 뒤를 돌아보려하지도 않고 나는 그렇게 기숙사를 향해 갔고 기숙사의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대로 현관 앞의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간 나는 쓰레기통을 내려놓고 그대로 내 방으로 갔다.

 

태희야. 무슨 일 있었어?”

 

창백한 내 얼굴을 보고 방 친구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지만

 

아니야. 좀 춥네.”

 

나는 친구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나는 선생님께 청소구역을 바꿔달라고 했고 여자 교직원 화장실로 청소구역을 바꿨다. 그리고 방학이 끝날 동안 나는 중학교 쪽으로는 가질 않았다. 물론 아무에게도 그날 밤 경험한 일을 말하지도 않았다.


17 Comments
R3turNz 2018.12.20 21:46  
재밌게 읽었어요.
귀신 보이시는듯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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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야 2018.12.20 22:43  
[@R3turNz]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해요
귀신따위 안보고싶어요. 무서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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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2018.12.20 22:20  
글 잘쓰시네 빠져드네 아주 워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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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야 2018.12.20 22:44  
[@변호사] 잘보셨다니 다행이네요
초원의검은날개 2018.12.20 23:10  
워우 아래 글도 보고왔는데 남들은 한번도 하기힘든 경험을 몇번이나..ㄷㄷ
요즘에는 저런일없이 잘 지내시나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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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야 2018.12.20 23:16  
[@초원의검은날개] 최근이라면 숨소리?가있지만 확신은 아니라서요
apply 2018.12.20 23:15  
21세기에 귀신 믿는 흑우 없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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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야 2018.12.20 23:17  
[@apply] 저때도 21세기였어
포그 2018.12.20 23:52  
그림 디테일 구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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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야 2018.12.21 00:05  
[@포그] 고맙!
살아있다는것은 2018.12.21 01:41  
아 그 숨소리의 주인이 님이셨구만~ 재밌어요 !! 오싹하게봤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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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야 2018.12.21 12:54  
[@살아있다는것은] 전 쓰면서 다시 떠올라 소름돋았는데 잘보셨다시 좋네요
호빵맨 2018.12.21 15:06  
더 올려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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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야 2018.12.21 19:49  
[@호빵맨] 글쎄 댓글도 별로 안달리고 별로 궁금해하지도않고
한쿡놈 2018.12.22 04:05  
오호 잼ㅅ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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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야 2018.12.22 13:11  
[@한쿡놈] 오호 감사감사
장사셧제 2019.01.08 13:27  
대머리 놀리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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