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 100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돌아가심
아버지가 6남2녀중 막내이신데 큰아버지 중엔 이미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형제중에서 그나마 우리집 형편이 제일 나았음
또 이리저리 참석하시는 거 좋아하셔서 경조사를 많이 다니시다 보니 조문객도 많이 오실거라 예상해서
당시 장례식장에서 제일 큰 방을 빌렸고 작은 방을 하나 더 빌렸었음
우리 부모님은 당연히 본인들 때문에 큰 식장을 빌렸고 추가로 작은 식장도 대여했기 때문에
식장 대여비를 비롯해서 모든 장례식장 비용을 부담하시기로 이미 결정하셨음
근데 장례식 중에 돈 얘기를 하긴 그래서 그냥 마지막에 총무실(?) 여하튼 계산하는 곳에 가셔서 계산 하려고 헀음
(이미 묫자리도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 부모님이 다 알아보시고 결제까지 다 해놓은 상태)
문제는 발인 전날 밤
우리 부모님은 조문객들 응대하고 계셨고
다른 큰아버지나 큰엄마는 상주들이 쉬는 방에 계셨음
(대부분이 우리 조문객이라 장 치르는 내내 이러한 상황이었음)
엄마도 조문객들이 많이 돌아가시고 피곤하시니 방에 잠깐 들어가려고 하는데
방에서 큰엄마들이 하는 얘기를 듣게 됐는데 그 내용이
막내 아니었음 큰 방을 빌릴 이유도 게다가 작은 방까지 추가할 일이 없는데
막내 때문에 돈이 더 들게 생겼다 그것 때문에 속상하다
엄마 피곤한 와중에 그말 들으시고 완적 빡치심
근데 장례식 중이니 참았다가
발인 끝내고 큰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그때 우리 가족은 버스가 비좁아서 우리 차 타고 갔음)
아버지께 이 말씀 드리니깐 아버지도 빡치셨음
(이미 결제는 아버지가 다 끝낸 상태)
두분이 그렇게 화난걸 첨 봐서 내 나름 중재해보려고
아마 부모님이 결제 관련해서 미리 말씀을 안드려서 그랬나보다 라고 했는데
이미 그런 말로 화가 누그러질 상황이 아니었음
큰집에 도착해서 잘 참고 계시길래 그냥 묻고 가시려나 했는데
조의금 정산할 때 갑자기 아버지가 도저히 못참겠다면서 사자후를 하심
그리곤 나를 부르시더니 이 봉투에서 니가 아는 이름은 다 빼라고
그러면서 아버지도 본인에게 오신 봉투는 다 챙기셨음
원래는 본인에게 온 봉투를 본인이 가져가는게 일반적인데
아버지는 그것마저도 그냥 남은 형제들끼리 n분의1 하려고 하셨음
다 챙기시고는 아무리 시엄마라지만 남편 엄마가 돌아가셨다..
그런 상황에서 돈얘기가 나오냐고
당신 엄마 죽어도 그럴거냐고
하면서 모든 얘기를 다 했음
그리고 우리는 그냥 나오려고 하는데
뜨끔한 큰엄마들은 돈이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하라고!! 이런식으로 대응하고
뭔가 잘못됨을 느낀 친척 누나들은 우리를 말려보려고 했음
아마 이게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왔겠지
그렇게 우리는 할머니의 상을 치르고 자연스럽게 친가랑 연을 끊었음
엄마는 이 일을 두고 늘 속이 시원하다고 하시고
아빠도 잘됐다면서 말은 그렇게 하시지만 눈빛보면 뭔가 애처로움
가족에 대한 배신감이 참 크신거 같더라
[@두더기]
당연히 저거보다 큰 일이야 많지
장례식장에서 돈 얘기로 막내 뒷담화하는 사람들인데 우리도 사건이 많이 있었지 ㅋㅋ
단지 저 일이 그동안 쌓여왔던 사건들을 폭팔시키고
가족끼리 명절에라도 만나야 한다는 매개체였던 할머니도 돌아셨으니
그냥 끝을 볼 수 있었던 계기였던 거지 ㅋㅋ
가족들이랑 잘 지내는게 쉬운게 아닌거같다.
우리 외할머니 친할머니 두분다 치매로 돌아가셨는데
친할머니 치매로 고생하실때 큰어머니가 요양하셨음. 물론 힘드셨겠지
큰어머니가 할머니한테 빨리 죽어 할마시야 하는 얘기를 둘째 큰어머니랑 작은 고모가 들은거임
이후로 고모세분은 큰아버지랑 연끊고, 우리 아버지는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함.
명절이면 큰아버지댁 들르고 고모네도 만나고..(고모네는 큰어머니 몰래 만남,그러다 최근에 큰엄마가 알게되서 울엄마한테 욕엄청함)
내가 울 아버지였으면 아무리 큰형님이라지만 엄마한테 빨리 죽어라고 했다는데 나도 연끊을거 같음.
그래도 아버지는 형님을 아버지처럼 모시더라구..좀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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