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심근경색 썰

응급실에 심근경색 환자는 매일 한두명은 찾아옴

대부분은 잘 치료받고 일즈일있다가 퇴원하지만 가끔은 죽기도함 

근데 이게 무서운게 전혀 심근경색 증상이 아닌데 갑자기 조커마냥 튀어나오는 심근경색이 있음 그래서 응급실에선 무조건 심전도를 찍는거임

1. 변비 할매

똥못쌌다고 배아프다고옴 

관장해야되서 시발시발하고 있는데 심전도 처방이 남

아 왜 굳이 심전도를 내노 하면서 시발시발하면서 찍음

심근경색 발견후 중환자실 가심

2. 새벽 하트타임

새벽 4시쯤부터 심근경색환자가 많이 와서 난 하트타임이라고 불렀음

이석증 도졌다고 어지럽다면서 토하는 아저씨가 옴

시니어가 보고 이석증맞네요 약드릴게요 하고 감

나도 걍 가서 커피나 빨라는데 갑자기 체한거 마냥 얹힌다고 함

갑자기 기분 쎄해서 혹시 하는 마음에 심전도 찍음

그냥 심근경색이 심장이 뒤지기 직전임 어케 살았노 씨 발.

심전도 보자마자 응급의학과 내과 인턴 의사 3명에 간호사 두명 달려가서 중환자실에 넣음

그 아저씨 띠용해서 뭐여 뭔일이여 이러면서 혈관촬영실 끌려감

3. 접수실 아저씨

술먹다가 토나온다고 아저씨가 옴

이야기 들어보니 그냥 술먹고 토한거밖에 없는데 응급실에 온거

좀 빡쳐서 씨 발씨 발하면서 다른 2차병원 응급실로 가는게 더 빠르다 돈 비쌀거다 안내함

괜찮으니까 꼭 여기서 봐야겠다함

ㅇㅋ하고 그냥 대충 보내야겠다... 했는데 접수실에서 쿵소리 남

가보니까 그 아저씨 심정지 상태로 누워있음

첨엔 발작인줄알고 눈 뒤집고 했는데 심장이 안뛰어 시발

바로 CPR치고 있으니까 의사 6명 간호사 4명 달려와서 또 혈관촬영실 보내버림

그때 아저씨 2차병원 보냈으면 길거리에서 죽었을 거라는게 중론

4. 심근경색이 아니었던 할아버지

할아버지랑 할머니가 옴

가슴이 아프다면서 심근경색 아니냐고 할머니 부들부들 떰

내과 쌤이랑 심전도 찍었는데 심근경색 모양이랑 미묘하게 다른거임

그순간에 가슴이랑 등이랑 팔이 찢어지게 아프다면서 빨리 진통제 달라함

이게 대동맥 터진 증상인데 생존률 5%정도 됨

그때 내과쌤이랑 나랑 눈 마주치자마자 같이 베드밀고 100미터 달리기해서 시티실로 밀어넣음 

어케됬는지는 모름

5. 알 수 없는 할아버지

심근경색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들중 가장 위험한건 심장성 실신.

말그대로 심장 멈춰서 죽었다가 다시 뛰기시작하면서 살아나는거.

할아버지가 왔는데 태어나서 처음보는 심전도가 나옴

모든 심근벽이 다 죽었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옴

놀랍게도 의식도 있고 살아있던 할아버지한테 물어보니까 일주일전부터 함 8번정도 계속 쓰러졌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다가 오늘 버스에서 쓰러져서 병원온거임

보호자한테 아것저것 물어보다가 심정지 한번 더 옴.

결국 9번째는 일어나지 못하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