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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노동환경을 개선 했던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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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진출해서 영화 찍고 온 박중훈이 12시간이상 촬영못하게 도입함

그 전에는 감독이 쉬자고 안하면 밥도 못먹고 쉬지도 못해서 36시간씩 촬영해서 

주연배우한테 스태프들이 식사좀 하게 감독한테 눈치좀 주라고 했었음

 

송강호가 기생충 인터뷰 할 때 봉준호의 장점으로 밥 끼니 딱 딱 맞춰서 한다는게 뼈있는 말이였음



26 Comments
Daisy 2020.08.10 21:42  

럭키포인트 782 개이득

락스유한 2020.08.10 22:16  
내가 영화판 때려치운게 저거 때문임
잠안재우고 38시간 연속 촬영하더라
심지어 그립팀이라 한번 설치하면 크게 뭐 할일도 없어서 촬영팀 도와주고그랬음

하루 지나니까 무슨 우루사랑 피로회복제 가져다놓고
제작부가 비타500에다가 핫식스타서 비타민 넣어서 주더라

집가서 하루동안 기절하고 일어나서 또 촬영장감

이때 알았음
진짜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야 영화판에서 성공할까 말까 하겠구나
싶어서 그거 끝나고 다른 그립기사님 Cf랑 뮤비 하는것만 좀 도와주다가

바로 그만둠

럭키포인트 626 개이득

상의만입은곰돌이푸 2020.08.10 22:33  
[@락스유한] 형님,

혹시 그짝은 돈은 꼬박꼬박 잘 줍디까?

럭키포인트 2,809 개이득

락스유한 2020.08.10 23:08  
[@상의만입은곰돌이푸] 제가 일할 당시만해도 돈을 안주진 않았습니다
다만 적게줬죠

어떤 작품은 3개월 동안 100만원 받았습니다

보통 작품 계약을 할 당시에는 계약금, 중도금, 결산금
해서 3번나눠 받음
40, 30, 30 받았습니다

3개월동안

물론 그기간동안 내돈쓰는일은 거의없음
제작부여서 사무실 출근도 하고 촬영들어가면 현장에 있고
촬영 끝나도 마무리작업하느라 사무실에 있으니

식사는 회사, 현장에서하고
교통은 회사차 ( 탑차나 제작부차 ) 끌고다님
탑차 안에는 촬영 준비에 관련된 물품들이 가득들어있음

담배는 부장이 맨날 보루로 사다둬서 몇갑씩 가져가서 핌

근데 개인시간이 자는시간 말고는 하나도 없음


지금 후배들 가끔 만나서 이야기 들어보면
확실히 전보다는 훨씬 좋아졌다고합니다

봉준호감독님, 게시물의 박중훈선배님 같은 분들이
제작 여건을 좋게 만들어주시고

그에 발맞춰서 움직이다 보니
지금은 저렇게 미친듯이 촬영안하고 거의 8~9시간 정도면 잘 끝내주고

보통 영화촬영하면 스탭들 하나하나 다 계약을 하고 하는거라서
제가 막내할 당시 보다는 훨씬 많이 받습니다

주위에서 영화, 방송 한다는 동생들이나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밥사주면서 뜯어말리고있음
차라리 편집기술을 배워서 유튜브 편집을 하던지
아니면 VFX 나 컬러쪽으로 가라고 말 해주고있습니다
락스유한 2020.08.10 23:22  
[@락스유한] 하.. 3개월동안 힘들어서
중간에 이틀정도 집에 일생겼다고 구라치고  서울 왔다가 간적도 있엇음

럭키포인트 4,009 개이득

무빙무빙 2020.08.10 23:01  
[@락스유한] 연예인들 인성 어떰?

럭키포인트 2,032 개이득

락스유한 2020.08.10 23:19  
[@무빙무빙] 배우들 성격 나쁜 사람들은 금방 없어진다고 보면됨
특히나 현장에서 곤조부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됨
사석이나 친해지면 어떨진 모르겠으나..

근데 까탈스러운건 확실히 존재함
야구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서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것 처럼

배우들도 그런게 있긴함

ㄱㅅㄱ은 과자 애플파이 좋아함
그거 없으면 촬영을 못할 정도는 아닌데 기분이 안좋은게 보임

조재윤 성격 나쁜 사람들은 금방 없어진다고 보면됨
특히나 현장에서 곤조부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됨
사석이나 친해지면 어떨진 모르겠으나..

근데 까탈스러운건 확실히 존재함
야구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서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것 처럼

배우들도 그런게 있긴함

조재윤 배우는 정말 사람 너무 좋다
하루는 회차 끝나고 다음날 쉬는 날이라 회식겸 해서 밥먹는다고 했는데
조재윤 배우가 막내들 (나도포함) 데리고가서 따로 회식시켜줌
그런데 있으면 너네 기죽어서 먹지도 못한다고

개인적으로 영화 끝나고도 좀 연락했었음 ( 이양반이 두산꼴빠임 나도그랬고 요즘은 야구 잘 안봄 )

이도경 배우님은 맡는 역할에 비해서
엄청 젠틀하시고 착함

조진웅 배우님은 방송에 나오는 그대로임
호방하고 남자답고 멋있음
또 본인이 연기 욕심이 엄청 많아서  감독한테 연기하면서 한컷 끝날때마다 이러면 어떠냐
저러면 어떠냐 하면서 어마어마하게 상의함
안그런 배우들도 많거든

이선균 배우는 딱히 말섞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누구한테 이야기하고 할때 항상 존대해주고 젠틀하게 해줬음
그러나 친해지기 쉬운 느낌은 아니었음


이건 비화라서 좀 말하긴 그런데
이제는 중년 배우는 A가 ( 연기짬밥은 꽤 오래됨 )  월,화  이렇게 2일만 찍으면
그 로케에서는 끝나는거라서 그렇게 스케쥴을 잡아놨음
( 보통 주연배우 스케쥴에 맞춥니다 )
그런데 아이돌 인 B 가 화요일 스케쥴이 안되는거임
즉 B 때문에 A가 월 수로 스케쥴을 옮겨야됫엇음

B소속사는 A에게 엄청 눈치가 보였는지
화요일은 어차피 쉬어야 하니까 월요일 촬영 끝나고 배우+ 스탭 까지 해서
좀 괜찮은 곳에서 회식을 시켜줌

그러나 A는 삔또가 상했고, 회식자리에 안옴
B는 와서 울상..
술먹고 울더라
그리고 담배 존나 핌 ㅋ

여튼 웃긴건 또 수요일되니까 둘이 존나 친한척하던데..
참 가식적이구나 싶었음
정열맨 2020.08.10 23:45  
[@락스유한] 잘읽고 갑니다

럭키포인트 4,726 개이득

김윤지 2020.08.11 01:02  
[@락스유한] 흥미진진한 글이네요!

럭키포인트 2,223 개이득

벨런스붕괴 2020.08.10 23:26  
[@락스유한] 저렇게 개처럼 굴리는게 제작비(인건비, 장비 렌탈료 등등) 줄이려고 개빡세게 하는거라는데 맞음?
건설현장에서도 공사일수 최대한 줄이면 그만큼 인건비에서 세이브된 돈이 전부 마진으로 남는것처럼 영화판도 그런가?

럭키포인트 86 개이득

락스유한 2020.08.10 23:43  
[@벨런스붕괴] 네 맞습니다

제가 영화 할 당시 20~25억 정도가 보통 규모의 영화 였습니다

보통 저정도 규모 영화면 30~40회차가 기본인데
( 물론 케바케임 )

빌리는 장비가 한두개가 아니다보니
보통 1회차에 최소 400~500에서 많게는 1000까지도 깨짐
거기에 50~70명 많게는 90명 식대 + 장소렌탈,  이런거 다합치면
많이 나오는날에는 1500씩 나옴

그렇다보니 스튜디오 같은데 렌탈하면 시간적으로 여유있게 렌탈 안하고
딱 필요한 날짜만큼만 렌탈해서 + 3~4일 정도만 예약하는데

그 3~4일은 예약만 잡아놓는거지

그렇다보니 제작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쪼여서 가야
돈이 세이브가 되겠죠

그런데 영화라는게 누구 한명, 기업하나의 돈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세이브가 되는게 마진이 아니라 마이너스가 덜되는 부분인거죠

거기에 해당 투자자, 투자사들의 슈퍼바이저 ( 사실상 감사 ) 가 나와서 영수증 빵꾸난거나
지체되는거 개쫍니다. 그러라고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제가 작품하면서 처음에 잡은 예산 보다 적게 든 영화는 없었음
추가로 2~3억씩은 더 해야됫었음



지금이야 1대 1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그런일은 없는데
저보다 윗대 선배들 이야기들으면 가관이었습니다.


과거에는 각 부서별로 오야들이 자기 식구들데리고 일하는 구조였음
지금도 팀별로 일하긴합니다만..

그럼 제작사 측에서 계약을 할때 1:1이 아닌 1: 팀 별로 계약을 합니다

촬영팀같은 경우 중간규모의 영화일 경우
보통 촬영감독, 퍼스트, 세컨드, 써드, 막내 1~2명 정도 구성되어있는데
촬영감독이 계약을 1억에 하면
거의 6천 정도를 가져가고
퍼스트 2천
세컨트 1천
써드 7백
막내 2명이서 남은거 반띵

이런식으로 계약했었음..

나도 그시절은 아니었지만
한 두다리 위로는 그랬엇다고만 들었음
락스유한 2020.08.10 23:44  
[@벨런스붕괴] 아 또하나 비화를 말해주자면

투자자들 비밀임
제작부가 하는일은 장소섭외, 식당섭외 같은 영화 촬영 외적인 부분들을 다 한다고 보면됩니다

그런데 PD 가 가서 얼마 해오라고합니다

그럼 저는 계약된 식당 ( 이게 제일 만만함 ) 가서 카드깡을 해옵니다
즉 3일 치 식당 계약을 하면서 (총 6끼 )  원래는 100만원인데 한 300~400정도를 긁고
그중 5%정도를 식당에 띄어주고 나머지는 현찰로 가지고옵니다
이런 돈들을 존나 모아서

투자자에게 줍니다
이게 무슨말이냐

비자금 조성이죠

보통 중견기업 투자자들이 많이 쓰는건데
자기가 10억 투자할테니 2억 만들어줘라
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그럼 10억 투자 받고 2억을 돌려줘서 실제론 8억 투자받은거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죠

만약 영화가 성공한다면 투자금 대비해서 이익금이 들어오지만
망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자기돈이 아닌 회사돈으로 했기때문에 본인에게는 크게
피해가 오지않습니다

물론 모든 투자자, 제작사가 저렇게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도 작품하면서 한군데서 저렇게 하는걸 본거니까용
김윤지 2020.08.11 01:03  
[@락스유한] 옼ㅋㅋ 댓글꿀잼
와드매니아 2020.08.11 13:15  
[@락스유한] 뮤비감독 하고 좀 알아서 몇번갔었음 ㅅㅂ 36시간 일시키고 13만원 주더라  근데 남자 아이돌나오면 여자들 무보수라도 나온다고 했었음 ㅋㅋㅋㅋㅋ

럭키포인트 2,846 개이득

락스유한 2020.08.11 14:41  
[@와드매니아] 저게 문제임 ㅋㅋㅋ
저걸 일급으로 계산함
미친놈들임 아주 ㅋㅋ
와드매니아 2020.08.11 14:42  
[@락스유한] 그때 함께였던 그녀는 지금 뮤비쪽에 알아주는 감독이 되어가고있던데 ㅋㅋㅋㅋ
여자아이돌 뮤비는 나도 그냥 학생이니까 돈벌겸 구경할겸 갔는데 ㅋㅋㅋ 몇번해보니 너무 미친 노동량이라 포기
락스유한 2020.08.11 16:37  
[@와드매니아] 기술직 ( 촬영 조명 ) 은 CF 나 뮤비 선호하는게
단가가 쎔 ㅋㅋㅋ 물론 세컨드 정도까진 가야 단가 쳐주긴하지만.. ㅋㅋ
191013전역 2020.08.10 22:46  
비효율적인데 관행을 부수기가 쉽지 않지

럭키포인트 1,849 개이득

락스유한 2020.08.10 23:47  
[@191013전역] 그 비효율적인게 어디서 왔냐면
일본에서 왓음

과거 우리나라는 작품 만드는걸 일본에서 배우다 보니
지금도 일본어 잔재가 많이 남아있는 편임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국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부단히도 애쓴결과

지금은 좀 달라져서 좋은 작품들이 나오는것이죠

다른곳도 마찬가지지만 공사판, 영화판, 군대 중 제일 시스템적으로 변한곳이 영화판인듯함
삽구스 2020.08.11 06:21  
[@락스유한] 그립팀을 한거에여 제작부를 한거에여??

럭키포인트 4,806 개이득

락스유한 2020.08.11 09:15  
[@삽구스] 둘다 함 ㅋ
원래는 연출부 하고 싶었는데
제작부로 시작했고 작품 몇개 하고
그립팀은 마지막 작품이랑 뮤비랑 CF 함

이렇게 자기 업을 변경하는 사람들이 꽤 있음
조명팀 하다가 촬영팀으로 간다거나..

내가 할 당시만해도
촬영감독이 조명감독보다는 좀 더 위세? 같은게 더 있었음
삽구스 2020.08.11 10:01  
[@락스유한] 저 일한지 11년정도 했는데 굉장히 예전에 일하신거 같아서여

럭키포인트 391 개이득

락스유한 2020.08.11 10:03  
[@삽구스] 엌ㅋㅋ 저랑 겹치는 시간이 있네요
저는 8년전쯤 그만뒀습니당
대머리아재 2020.08.11 01:05  
유한락스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고생 많으셨네요. ^^;

럭키포인트 2,702 개이득

락스유한 2020.08.11 09:16  
[@대머리아재] 뭐 .. 이제 와선 추억이 되었습니다 ㅋㅋ
아직도 영화판에서 고생하는 후배들 동기들 선배들이랑
가끔 만나서 안주거리 하는 정도로 바뀌었네요 ㅎ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