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3년차 하꼬 스트리머가 말하는 99.99% 유튜버의 현실.txt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것, 찌든일상속에서 진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말이다.

 유튜버들 수익이 얼마다 꼬마애가 라면하나 먹는데 50억을 벌었다 소리가 나오고나서부터 

 우리나라사람들 마음속에 유튜버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문드문 들때즘 

 실행력이 있는 사람은 드디어 유튜버를 하게 된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평소 자주하던 게임에 스트리머를 하게됨

 바로 유튜브동영상편집을 공부하고 영상만 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선 편집기술도 익혀야하고 생각보다 원소스(유튜브각)가 안나오기에 익숙한 플랫폼에 스트리머를 먼저 하게 되지

 대충 방송프로그램 다운받아서 설치하고 이것저것 만져보니 얼추 방송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짐

 여기까지가 못해도 일주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방송을 하겠다 마음먹고 나름 마이크도 사고 툴도 만지는게 제법 속도감이 붙어서 이거 나도 나중에 대기업스트리머되는거 아닌가 싶은 희망으로 가득한 시기임.

 야심차게 첫방송을 켜고 게임을 하는데 평소 말을 업으로 하지않은 사람들은 여기서 벌써 떡잎이 보이기 시작함.

 시청자가 0명인 상태에서 과연 4시간동안 어떻게 말을 끊기지 않고 해야할까?

 천부적인 재능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이지

 시청자가 들어왔을때만 어색하게 인사만 하다가 "아 방송 어렵네~" 하고 그만두면 오히려 다행이라 볼수 있어.

 이제 문제는 억지로 이꽉 물고 혼자 정신병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가면서 꾸역꾸역 방송을 이어나갔을때 터짐

 방송을 하게되면 한가지 깨닫게 되는게 시청자 2~3명도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거야

 길거리에서 혼자 마이크를 켜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기위해 가던길을 멈추고 앉아서 가만히 듣고있는사람이 3명이나 된다고 보면 실감이 되지

 어쩌다 들어오게된 경우가 아니고 재미있어서 자주들어오는 사람이 3명이 넘으려면 내기준으로 대략 4개월정도 걸린것 같아

 3개월은 시청자0명을 계속 유지했고 그 3개월동안 벽을보고 4시간씩 이야기를 한거지

 언제들어올지 모르는 시청자를 위해서...

 이게 매주 4~5일인데 하루하루 자존감이 깎이고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되고 결국 그 재미있던 게임도 하기싫은데 어쩔수없이 해야하는 상황이 와버려

 시청자한명이 정말 간절하고 그 한명이 들어왔을때 신경이 곤두서기에 피로도는 말할것도 없지

 여기서 이사람들이 채팅을 한다는건 정말 더 어려운 일이야

 10명중에 9명은 그냥 켜놓고 할일을 하거나 하지 채팅을 치면서 소통을 하진 않거든

 채팅한줄을 치는사람이 생기면 정말 기쁘기도하지만 이제 내방송은 그 한명이 좌지우지하게 흘러가게 됨

 몇달만에 채팅을 쳐주는 사람인데 정말 최선을 다해서 리액션이 나와

 마치 도네로 만원을 받은것마냥 읽어주고 피드백도 길게 하게되는데

 이제 그사람이 한둘 늘어가면 좋지만 만약 다음날 들어오지않는다면 또 그 상실감이 이루 말할수 없지

 매일 김치에 밥만 먹다가 고기를 한번 먹었는데 그게 이제 계속  고기 생각이 나는거야

 그까이꺼 누가 오든안오든 그냥 방송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겠지만 그게 아니더구

 나도 그런 쿨한 마음이었는데 시청자가 들어와서 채팅을하면 한명한명 친추를 하고 다녔을 정도니까

 이런 하꼬스트리머의 심정을 악용해서 여자하꼬스트리머들한테 가서 분탕을 치거나 과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서러움을 견디면서 하다보면 이제 5~10명사이가 왔다갔다 하는 어느정도 고정 시청자가 있는 방송으로 발전하게 되

 그런데 이건 내가 잘해서가 아니야

 이 5~10명은 누가봐도 성공하지못할 말빨과 능력으로 열심히 하는 방송에 대한 안쓰러움과

 내가 안들어오면 언제고 시청자가 0명이 된다는 미안함 때문에 오는거야

 와서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 예의상 근황토크몇번에 이제 창내리기와 음소거까지 걸어주는 마음착한 사람들이 그저 오랜기간 쌓인거지

 그리고 몇년이 지나도 이 수준은 바뀌지 않아.

 내방송이 재미있어서 오는게 아니고 그냥 불쌍해서 와주는거구나 하는걸 깨닫으면 더이상 방송을 할 원동력이 사라진다.

 내가아는 스트리머, 내가보는 방송은 안그렇던데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최소 이 하꼬중에하꼬바닥에 있는 스트리머는 기간의 문제이지 누구나 겪는 과정이라 할수 있어. 

 나는 그나마 오래버틴거고 대부분 이렇게 반년정도하다가 방송이 뜸해지고 접게되지

 3년동안 시청자가 5~10명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재미있게 편집을 해보려하지만 같은 재미있는 상황이라도

 누가 겪고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그 재미는 달라지는데 최소한 나를 포함한 하꼬스트리머들은 그 능력이 거의 없어

 트위치같은 플랫폼으로 시청자를 모으고 어느정도 모이면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는

 게임 유튜버들의 원대한 계획은 이미 시청자를 모은다는 시작부터 되질 않아 

 객관적인 시선으로보면 이 방송, 내가 하는 방송의 재미와 실력과 말빨은 여기까지라 할수있지

 대중에게 어떤 말을 풀어내고 그 말을 듣게하는 능력이 없었던거야

 정말 다행인점은 나는 본격적이고 간절하긴했지만 본업을 계속했다는 점이고

 더 좌절스러운 사람들은 본업을 그만두고 스트리머를 시작한 사람들이다

 만약 게임스트리머를 시작하고싶은 개붕이들이 있다면 이런 사람이 100명중에 99명이라는걸 알고 취미삼아 했으면 좋겠어

 물론 나는 계속 할꺼야 

 결혼하고 와이프한테 방송한다는 핑계라도 있어야 게임을 할수있거든

 제목을 유부남들 게임할때 눈치안보는 꿀팁으로 바꿀껄 그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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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스트리머 생각보다 힘들고 어렵다

2. 시청자는 늘지않는다.

3. 유부남은 눈치안보고 게임할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