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712㎜ 쏟아진 군산…"사전 대비로 인명피해 '0'"

입력
수정2023.07.16. 오후 1:37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하수도 정비·예찰 강화 덕분…군부대 투입해 복구 작업 시작

군산 시내 도로에서 물 빼는 공무원과 주민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휴일도 반납한 채 모든 직원이 구역을 나눠 도로 배수구와 산사태 위험지역을 점검하는 등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전북 군산지역에는 13일부터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굵은 장대비가 쉴 새 없이 쏟아져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3∼15일 사흘간 어청도에 집중된 비는 712.4㎜로 기록적인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군산 지역 평균도 500㎜에 육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군산에 364.8㎜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관측을 시작한 1968년 1월 1일 이후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막대한 수증기가 장마전선과 저기압을 만나서 폭우로 돌변했는데, 이날 군산의 강우량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빈도'로 추정한다.

폭우로 물 넘친 주택
[전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처럼 많은 비가 쏟아진 군산에는 총 45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도로 침수 130건을 비롯해 주택·상가 침수 88건, 토사 유실 84건, 기타(도로파손 등) 148건이었다.

이 중 192건에 대한 조치를 완료하고 258건을 임시 조치하는 등 발 빠른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농작물도 3천450ha(벼 3천ha, 콩 450ha)가 침수됐다.

기록적인 집중호우에도 다행히 인명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여름 폭우 피해를 겪으면서 대대적으로 정비한 하수도 시설의 덕이 크다.

지난해 폭우 당시 군산에는 이번 집중호우의 절반가량인 256㎜의 비가 쏟아져 상가 침수와 토사유출 등 146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시는 그동안 하수도 시설이 집중호우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고 협잡물이 빗물받이를 막아 노면의 물이 불어나지 않도록 사전 점검에 주력했다.

또 시가 14일부터 전 직원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관내 산사태·급경사지, 유실·하천 및 유수지 범람 등 인명피해와 직결되는 취약지 예찰 활동을 예년보다 대폭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

특히 시는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지체 없이 긴급 사전대피를 권고했다.

폭우로 물에 잠긴 군산 다세대 주택 입구
[전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로 인한 이재민은 51세대 92명(경로당 26명, 여관 5명, 주민센터 23명, 친인척 38명)이 발생했으나 임시대피소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

또 비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복구가 끝난 11세대 13명은 귀가했다.

강임준 시장은 "소중한 우리의 이웃과 가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공무원들이 총동원돼 구석구석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위험 징후가 포착되면 주민 대피를 권고하고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신속하게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경사지 보수하는 군산 공무원들
[군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chong@yna.co.kr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