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로 숨진 정인양 양부모의 살인 혐의 재판에 나온 홀트 소속의 직원 A씨는 17일 과거 정인이 양모의 발언을 전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A씨는 5월 가정 방문에 대해서는 "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학대 신고가 접수되어 저희들에게 연락이 왔고, ‘조사과정에서 입양 아동인 사실을 알게 돼 양부모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과정을 걸쳐 입양이 진행됐는지 알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다"면서 "당시 정인이의 옷을 벗겨 허벅지 안쪽과 배 주위의 멍 자국 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정인이 양부는 "마사지를 하다가 멍이 들었다고 했고 아이가 잘 못 걷는 시기라 넘어지기도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양부모가 입양 기관의 수차례 병원 진료 권유를 무시한 정황들도 나왔다. A씨는 지난해 9월 18일 양모와 통화한 뒤 양부에게 연락해 "‘양모에게 말하지 말고 일단 병원부터 가달라’고 했으나 그날 6시 병원진료 끝나는 시간에도 양부의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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